셰익스피어 부부의 이야기이자 좋은 의미의 신파영화 햄넷을 보고(스포약간)
셰익스피어에게는 아내 앤 해서웨이(결혼 전 성, 배우 그분과 이름이 같긴 합니다.)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었는데, 그중 첫째 수잔나가 있고,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아들 햄닛과 딸 주디스가 있었다. 햄닛은 북유럽 전설로 알려진 암레스(Amleth)왕자의 이야기를 햄릿(Hamlet)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셰익스피어의 아들 햄넷과 같은 이름으로 차용했다.. 라는 영문학 연구자의 이야기를 듣고 영국소설가 매기 오페럴이 지은 햄닛에 기반합니다.
한국에서 햄닛이라 표기하지 않고 햄넷이라 표기한 것은 익숙함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작은 숲 거대한 나무, 컴컴한 구멍이 있고 그곳에 잠들어 있는 아가씨 한 명(제시 버클리)이 등장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아네스, 숲속마녀라 불리는 사람의 딸이지요. 그리고 근처에서 애들에게 영문학을 가르치던 윌리엄 셰익스피어(폴 메스칼)이 그녀를 지켜보다가 따라갑니다. 당연히 두사람은 이어지고... 아이가 생기지만, 윌리엄은 이 촌구석에서 극본을 쓰기가 견디기 어려워집니다.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윌리엄은 런던으로 떠난다음, 아네스는 아들을 낳고 체력저하로 환각에 시달리며, 어머니가 말했던 예언 '두 사람이 아네스의 임종을 지켜본다'가 이제 실현되는 줄 알고 힘들어합니다. 이때 진통이 다시 시작하고 딸이 태어나려는데...
정통적인 의미의 좋은 신파영화입니다. 게다가 막스 리히터의 음악까지 절묘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극장에 훌쩍거리는 소리가 많았네요. 저도 본의 아니게 이렇게 눈물흘려본 적이... 없는듯 했어요. 다만 영화가 뭔가 이야기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은 들더라고요. 그부분이 아쉬웠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영화임은 변하지 않아서 적극 추천합니다.
이걸로 제시 버클리가 오스카 여주 1순위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국내에서도 추천글을 보니 꼭 챙겨봐야겠다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