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본 것들 이야기입니다. (P.S.추가)
안녕하세요, 댓글이 고픈 DAIN_입니다.
어머니와 요즘은 서로 일정이 잘 안 맞아서 뭘 같이 보러가기도, 같이 뭘 보고 이야기 나누기도 힘드네요.
어머니께서는 혼자서 주말에 넷플릭스나 케이블 통해서 드라마 시청 하시고 있지만, 저는 주말에 드라마 시청이 무리가 되어버렸네요.
어쨌든 어머니는 열심히 에놀라 홈즈 시리즈도 혼자 다 보시고 계시기 때문에 ㅎㅎㅎ
나중에 스케쥴이 정상화되서 같이 보러 갈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런 와중에 직장에서 점심 시간에 드라마 한편 보고 야근하다 영화 한편 틀어놓고 그러는 게 반복되는 중이라 보는 건 꾸준히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이것저것 생각나는 걸 간단히 적어봅니다.
[그의 이야기&그녀의 이야기]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6화 짜리로 비교적 짧고 이야기도 도식적인 범죄사건 해결물에 가깝지만 꽤 막장 드라마도도 높고 수위도 셉니다.
살해 장면은 직접적으로 나오는 게 적지만 꽤 잔인한 부분도 있고 충격적인 부분과 섹스 씬도 많아서 애들과 함께 볼 수 없는 영화입니다.
어머니의 평이 좀 궁금해서 어머니와 함께 볼까도 생각했지만 수위가 세서 혼자 보게 되었네요. 머 그 사이에 어머니는 SBS의 괴상한 사극 드라마를 보셨지만요.
원제는 His & Hers 인데 약간 의역을 했습니다만 덕분에 제목에 숨겨진 복선이 더 잘 감춰지긴 했네요.
"모든 이야기에는 적어도 두 가지 입장이 있다"라는 여자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주인공들인데 보는 시청자들에게 별로 믿음이 안가는 남녀 주인공 부부가 등장합니다.
이야기 자체는 아이를 잃고 아내가 떠나버려서 사실 상 별거 끝에 이혼 취급을 받던 부부가 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서로의 용의를 벗으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애틀란타 근처의 좀 호젓한 미국 시골 동네의 클로즈드 서클 이야기인데, 머 전형적인 살인사건+추리물 플롯인데 거기에 막장 드라마가 섞이면서 좀 수위가 세집니다.
여주인공인 부인은 애틀란타 지역 방송국 캐스터로 활동하다가 아이를 잃고나서 방송이 뭐냐 하고 남편도 직장도 버리고 훌쩍 떠났다가 아이 기일에 고향 마을에 돌아왔는데 부인 없는 사이에 바람을 피우는 남편을 목격한 것을 전제로 시작합니다.
아내와 소원해진 남편은 지역 보안관 사무실의 부보안관이자 형사 비슷한 입장인데 아내의 옛날 동네 친구와 바람 피웠다가 그 바람 피운 상대가 시체로 발견되고 자기가 마지막 통화한 사람이라 용의자로 몰리게 되서 열심히 짱구를 굴려서 혐의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아내와 남편 모두 범죄의 가능성이 있고 드라마 초반 전개는 누명을 벗으려는게 아니라 둘이 서로 벌인 범죄를 감추려고 하는 뉘앙스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아내의 동창 친구들이 한명 더 죽고 둘의 용의점은 더 커지는 와중에 아내는 고향 사건을 취재하는 리포터로 다시 방송국에 복귀할려고 짱구를 굴리고 이야기는 점점 커져갑니다.
주역 여자인 아내 배우는 마블 영화 중에서 발키리~역의 테사 톰슨인가 그렇고, 주역 남자인 남편 배우는 마블 드라마판의 퍼니셔 입니다. (이젠 마블 출연이 그렇게까지 좋은 전업이 되기 힘들어진 탓에 배우 개그나 망상하게 되는 것이 포인트이기도 하네요.)
막판에 반전이 있는데, 이게 추리물로는 좀 점수가 깎일 부분입니다만 막장 드라마로는 꽤 점수를 쳐줄 만한 반전입니다.
처음부터 작정하고 노린 반전이라기 보다는 이대로 끝나면 심심하다 느낄까봐 덧붙인 기분도 드는데 어쨌든 결과적으론 꽤 인상적이긴 합니다.
속편이 나와도 이상하진 않은데 이 걸로 딱 끝나는 클로즈드 서클 소재의 살인극 다운 짧은 중단편 규모라 무난하긴 합니다.
[프리미티브 워]
그러니까 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 '쥬라기 파크' 시리즈의 짭스러운 아류작에 가까운 소설을 원작으로 나온, '쥬라기 공원 짭퉁스러운 공룡' 나오는 영화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게 쥬라기 월드 신작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에 비해서도 더 솔직하고 더 재미있는 '액션' 영화라는 점입니다. 비싸지만 알맹이 없는 가짜 공원 유람 영화 따위와 비교할 레벨이 아니고 그 위에 갑니다.
아니 정말 공룡보는 재미로도 액션 영화 재미로도 결코 무시할 수 없어요.
호주산 영화인데 700만 달러의 저예산에서 이 만큼 많은 공룡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열정페이나 뭔가 엄청난 사기가 있다는 지경 아닌가 싶습니다.
핀란드 영화 [시수]가 전직 노병이 펼치는 공포의 핀란드 곡괭이술~이라는 포인트 하나에 집중해서 막나가는 영화라면, 이 영화는 그냥 풀메탈자켓~도 풀메탈 패닉~도 아니라, 그냥 쥬라기 월남전입니다. 풀메탈 다이노서~기도 하고요.
스포일러 있습니다만, 사실 뭐 스포일러가 중요할 정도도 아니고 그냥 사전 정보 없이 신경 쓰지말고 그냥 보시면 됩니다.
월남전에 파병된 미군이 정글에서 공룡들을 만나는데 알고보니 러시아가 월맹 땅에서 실험을 하다가 웜홀을 열어서 공룡들이 현세에 나오게 되었다는 황당한 설정의 영화입니다만,
설정이 중요한게 아니라 월남전에 파병온 미군이 정글에서 공룡과 마주쳐서 박터지게 싸운다는 것이니까요.
초반에 공룡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때에는 프레데터 1편 생각나는 분위기입니다. 실종된 군인들을 구출하는 임무 나간 부대원이 정글 속에서 알수없는 존재에게 쫓겨서~라는 플롯이 거의 그대로입니다.
구체적으로 공룡이 드러난 이후에는 동굴 속에서 괴물과 싸우는 10년전 쯤에 잠시 유행했던 동굴 속 몬스터물이 되기도 하고, 연구소에 들어간 이후는 에이리언 짭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다가 보트를 몰고 강을 내려가면서 탈출하는 부분은 존 보이트 나오는 [아나콘다] 영화가 되어버립니다. 거기에 스피노사우르스 나오면 쥬라기공원3 가 되고…
공룡 묘사는 쥬라기 월드 시리즈보다 더 요즘 연구가 많이 반영되어서 어린 공룡들은 솜털이 있다가 성체가 되면 털이 빠지거나 아니면 아예 쭉 깃털 공룡으로 나오는 개체도 있고 그렇습니다.
하여튼 머나먼 정글로 시작해서 쥬라기 파크 흉내를 냈는데 알고보니 이게 다 소련의 음모다~가 되는 영화인 셈인데,
좀 내용의 아구가 안 맞고 전개는 대충대충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액션도 생각보다 볼만하고 저예산 치곤 공룡도 진짜 많이 나오고 잘 나오는 편입니다.
디노 크라이시스 같은 플스1 게임 생각도 나고 그렇습니다.
'익룡'이 사람의 배를 쪼아서 부드러운 창자를 꺼내먹는 장면을 제대로 그려낸 영화라는 점 만으로도 개인적으론 꽤 인상 깊었습니다.
호러 캐릭터로 볼때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공룡은 사실 '고생물학적 좀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영화의 공룡들은 고생물학적 좀비의 영역을 뛰어넘어서 살인마이자 적군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거든요.
그리고 호주 영화기 때문에 가능한 묘사가 있는데, 이 영화는 "미군이 정의롭지 않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작중에 베트남 군인 이외에도 소련군에 붙은 월맹군 여자 병사도 나오는데, 미군의 학살을 원망해서 그 때문에 미군을 죽이는데 협조하면서 자기도 직접 미군을 죽이기도 하거든요.
어쨌든 이것저것 SF소재를 활용한 액션 영화들에서 가져온 걸 갖고 전개를 뻥뻥 터트리는데 하여튼 의외로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아니 진짜 이런 싸고 재미있는 영화를 극장에 안 걸면서 극장 망한다 소리하는 반도국 극장들도 한심하다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캐릭터에 정붙이기 힘들다 어쩐다 평론가들 말 따윈 의미가 없습니다. 심형래가 갔어야 하는 길이 이런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B급이니까 갈 수 있는 막나감의 길을 통하면서 동시에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서 일반적인 장르물과 차별점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쪽 말이죠.
비슷하면서 다른 일례로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는 미국 내전을 소재로한 2017년 영화 [부시윅]이 있는데, 미국의 내전 소재 영화로 봐도 '시빌 워 분열의 시대'보다도 이 '부시윅'이란 영화가 좀 더 평가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프리미티브 워]도 솔직히 실망스러운 쥬라기 월드 신작 따위보다 더 평가 받아야 한다고 보고요.
결국 이 영화는 국내 정식 개봉도 안 했고 (제가 보는 케이블에선 VOD도 OTT도 없습니다) 일단 아동이 볼 수 있는 영화도 아니어서 세계적으로 흥행은 못했는데,
현재 블루레이나 DVD 같은 디스크 매체는 나와있습니다. 국내에서 디스크 구입도 가능합니다.
[위국일기] 실사영화
전에 게시판에서 잠깐 이야기한 근래의 신작 애니메이션 [위국일기]라는 작품이 있는데,
언니와 사이가 나빴던 여류 소설가 마키오가, 언니가 사고로 죽은 이후에 고등학생 조카인 아사를 맡아서 동거하게 되는 이야기의 작품입니다만,
이게 실사 영화가 있었습니다. 아라가키 유이 주연이었네요.
Btv+ 등에선 무료로 볼 수 있는데 왓챠나 다른 쪽에서는 아직 모르겠네요.
일본식 가족물이긴 하지만 나름 시니컬한 정서가 꽤 인상적이어서 애니를 챙겨보고 있는데 실사 영화도 국내에 수입이 되어 있었으니 챙겨봐야 겠다 싶습니다.
별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이미 뉴스에서 보신 분도 있겠습니다만,
경기도 시흥의 SPC시화공장에서 불이 났는데 그 큰 공장에 스프링쿨러가 없더라는 어이없는 뉴스에 블루스카이 같은 SNS에서는 근로기준법을 안지키는 놈들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지킬리가 없다고 까고 있습니다만 뭐 사실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똥지린 이야기 만큼이나 어이없고 쓴 웃음 나는 반도국의 이야기였습니다.
P..S.
SBS에서 일요일 밤에 2주에 걸쳐 버추어 파이터3의 세계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 격투게임 플레이어 아키라꼬마 신의욱과 당시 관련자들을 다룬 다큐를 방송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아키라키드 라는 제목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96~97년 무렵에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버추어 파이터3 시대의 팀 배틀 유행이니 같은 쪽과는 거리가 있었고, 그것보다도 몇년 전에 남코의 레이싱 게임 파이날랩2를 갖고 진 사람이 이긴 사람 게임비 내주기 시합을 했던 쪽입니다만 (세가의 이니셜D 레이싱 게임 배틀 시절보다도 한참 앞이었죠)
하여튼 90년대말에 페이커나 무릎 같은 프로 게이머의 시대가 오기 이전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라는 기록의 의미로는 오락실 꼬마 출신인 사람들에겐 먹히는 다큐였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관심 있으신 분은 챙겨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DAIN_
공룡 영화는 뭐 싸구려겠지 그러고 안 봤는데 급 흥미가 생깁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어사일럼 영화 부류에 가까운 목버스터 직전의 아류작이긴 합니다만, 일단 공룡 많이 내보내고 액션 많이 내보내고 하자는 목표에는 충실합니다. 돈 없는 티는 좀 나지만 최선을 다해서 허풍을 떨고 있다는 느낌이 차라리 쥬라기 신작보다도 더 진정성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흥행은 미묘했지만 속편 이야기도 있다네요. 예산이 늘면 좀더 괜찮아지길 바랍니다. :DAIN_
'그의 이야기&그녀의 이야기'를 꼭 봐야겠네요. 취향상 라쇼몽 풍으로 같은 상황의 다른 입장 이야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거기에 막장이라니 더 기대가 커집니다. 네플릭스에서 들이민 브리저튼 4시즌 전반을 엉겹결에 보고 나니 왜 내가 왜 이딴 달달한 로맨스에 시간을 버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도 하예린은 예쁘게 나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라쇼몽~과 비교할 급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메인 주인공 두명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긴 하네요. 수위는 생각보다 세고 시청자 관점에 따라서는 꽤 심각한 범죄급 내용이 드러나기도 하니까, 가족과 같이 보기도 그렇고 이야기는 그럭저럭 재미있는데 그렇게까지 막장 소재를 다룰 필요가 있나 싶어서 조금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DAIN_
벌써 몇 번 비슷한 말씀을 드렸지만 다인님 어머니께선 참 멋지시다 싶은 게 좋아하시는 장르가 스릴러, 범죄, 추리 이런 쪽까지 뻗쳐 있으신 것 같아서요. 하하. 저희 어머니도 이런 걸 좋아하시면 종종 집에서 같이 넷플릭스도 보고 좋을 것 같은데 부럽습니다!
'그의 이야기 & 그녀의 이야기' 는 시놉시스와 배우가 맘에 들어서 일단 찜만 해놨던 작품인데. 적어주신 걸 보면 최소한 맛있는 불량 식품 정도는 되는 듯 하니 언젠간 꼭 보도록 하겠구요.
'프리미티브 워'는 설명만 들어서는 뭔가 어사일럼 풍인데요. ㅋㅋㅋ 그래도 제작진의 순수한 의도와 열정 같은 게 느껴진다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곧바로 검색해 봤지만 정말로 일단은 볼 수 있는 곳이 없네요. 찜도 할 수 없으니 언젠가 볼 거란 보장도 없지만 그래도 기억해두려 노력은 해보겠읍니다...
아키라꼬마 다큐멘터리는 말씀대로 게임 커뮤니티 쪽에선 화제이긴 한데... 확실히 이것도 이제 세대 차이가 확연하구나. 라는 느낌을 받고 웃었습니다. 젊은이들은 그 분을 거의 알지도 못할 뿐더러 버파라는 게임의 이미지도 이미... ㅠㅜ 정말 요즘 세상에 나왔으면 돈 많이 벌고 게이머로 잘 나갈 수 있었을 텐데요. 여러모로 안타깝지만, 뭐 현생도 잘 살고 계신 걸 보니 많이 안타까워하면 실례일 것 같아서 조금만 안타까워하기로 했습니다. 하하.
댓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애니는 잘 안 보시거든요 ㅎㅎㅎ 같이보면 좋을텐데 ㅎㅎㅎ
His&Hers는 확실히 맛있는 불량식품~이란 말이 잘 어울리긴 합니다.
프리미티브 워는 분명 어사일럼 풍의 싸구려 아류작이긴 한데, 어사일럼이 '싸구려가 주는 황당함'이 이끌어내는 어이없는 재미가 포인트라면, 이 쪽은 싸구려지만 진심이다~라는 게 만드는 '아 이렇게까지 하는 구나 근데 여기까지인가'~라는게 포인트라고 하겠네요. 비교하자면 Tremor였던가 한국 제목 '불가사리' 부류 몬스터 영화의 스케일 업하는 식으로 만들어진 공룡물이라고 하겠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프로게이머라는 직종에는 게임 테스트 플레이어나 게임 공략 전문 필자 같은 다른 영역도 분명히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대 투기장의 글래디에이터 취급 받는 대회 출전자 프로게이머들만 주목 받는 자체가 개인적으론 조금 불만입니다. 아키라꼬마 다큐 자체는 오락실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에겐 분명 한번 볼 가치는 있었다고 생각하지만요. 어쨌든 한번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DAI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