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바낭] 닌자 게임 둘, '닌자가이덴4'와 '닌자가이덴: 레이지 바운드' 잡담입니다

 - 늘 그렇듯 둘 다 게임패스 등록 게임입니다.


1. 닌자 가이덴4 - 작년에 나왔구요. 엑박, 플스, PC 다 있지만 스위치 버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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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리즈의 전통 주인공은 배경의 저 양반인데, 이번 편은 주인공을 바꿔 버려서 팬들에게 욕을 좀 먹었습니다.)



 - 어린 시절 오락실의 추억에서 '참 재밌는데 그것 참 황당하게 어려워서 못 해먹겠네' 라는 마음 아픈(?) 부분을 맡고 있던 게임 중에 닌자 가이덴이란 게 있었죠. 동네 오락실 사장 아저씨들이 맘대로 흰 종이에 적어 붙여 놓던 게임 제목은 저게 아니었던 듯 하고. 뭣보다 미국판이어서 게임 속에서 나오는 제목은 Ninja in USA 여서 나중에 닌자 용검전, 닌자 가이덴이라는 제목을 듣게 된 후에도 이거 그거고 그거 이거라는 건 한참을 모르고 살았어요. 혹시 그 시절 오락실 좀 다녀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요.


 (이겁니다!)


 암튼 이 게임이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서 살아 남고 살아 남다가 첨단 3D 그래픽(!)을 활용한 시리즈로 또 다시 전개가 되고. 그것도 3편까지 나온 후엔 명맥이 끊겼나... 싶다가 갑작스레 짜잔~ 하고 나온 속편이 바로 이 4편 되겠습니다. 원래 시리즈의 아버지 격인 사람은 2편까지만 만들고 회사 그만 두고 나가서 따로 게임 만들다가 작년에 세상을 떠나셨고. 그걸 이어 받아 3편을 만든 사람은 완성도 문제로 욕만 먹다가 후속편엔 손을 안 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라고 생각했더니 다른 회사에 외주를 줘서 만들었더라구요. 플래티넘 게임즈. 그러니까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를 만들어낸 양반이 독립해서 차린 회사이고 이후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배요네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것도 결국 그렇게 잘 되진 못해서 회사가 힘들어요(...) 주로 다른 회사에서 외주로 맡긴 저예산 게임들을 만들며 연명하고 있는데 '어쨌든 액션은 잘 만든다' 라는 평판이 있고 하니 이 게임을 맡기게 된 듯 하고 그렇습니다.



(밥 먹고 게임만 하면 이런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답니다. 물론 전 밥 먹고 게임만 해도 못합니다만... ㅠㅜ)



 그래서 게임은 어떻냐면...

 일단 돈 없는 티가 엄청 납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플래티넘 게임즈가 어째서 메이저 회사가 되지 못하는지도 엄청 티가 나요. 센스가 엄청 낡았거든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래픽이 구리고, 그게 기술적으로만 구린 게 아니라 미적으로도 구립니다. ㅋㅋㅋ 대략 10년 전 게임 정도의 그래픽 퀄로 20년 전 게임&아니메 느낌의 캐릭터와 스테이지를 그려놨어요. 스토리가 구린 거야 첨부터 그러려니 했지만 어쨌든 그래서 '게임 플레이' 외적인 부분들로 말하자면 호평해 줄만한 구석이 전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구요.


 하지만 또 어쨌든 플래티넘. 썩어도 준치라고 게임의 핵심인 플레이 감각은 상당히 좋습니다. 템포가 엄청나게 빠른 가운데 수십 가지 기술들을 취향대로 섞어가며 콤보를 만들어낼 수 있고 또 무진장 몰려오는 맷집 쩔고 공격적인 적들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도록 공격/방어 시스템도 잘 만들어 놨어요. 주인공이 구사하는 기술들의 폼이나 타격감 같은 것도 이 장르에선 최상급이구요. 그래서 아아무 생각 없이, 스토리고 캐릭터고 이런 거 다 신경 끄고 정신 없이 바쁘게 움직여 살아 남는 빡센 액션 게임을 즐기고 싶다. 라고 한다면 상당한 수작으로 추천해줄만한 작품이 되겠습니다. 게임은 게임이지 영화가 아니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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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모자란 걸 감추려는 것인지 화면이 내내 어둡고 네온이 번쩍번쩍. 그래도 덕택에 최적화는 잘 해내서 프레임은 부드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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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디자인은 '배요네타' 보다도 퇴보해 버린 느낌. 이 캐릭터 나올 때마다 가족들 눈치를 살피며... orz)



 다만 단점 아닌 단점 하나가... 기본 난이도가 꽤 높고 또 정말 적들이 쉬지 않고 계속 나와서 덤벼대는 관계로 금방 피로해집니다. 보통은 이럴 때 그래도 게임을 계속 붙들게 해 주는 게 스토리나 캐릭터인 것인데 이미 적었듯이 이 게임은 그 쪽으론 거의 잉여 수준이라서요. ㅋㅋㅋ 그래서 한 번에 이어 달리지 못하고 며칠간 끊어가며 플레이했어요. 클리어에 걸린 시간은 대략 10여시간 정도였는데, 클리어하고 나면 추가되는 이런저런 다회차 요소들이 상당히 풍부하고 서비스도 좋은 편이라서 액션 게임 좋아하고 잘 하는 분들이라면 수십 시간에서 백여 시간씩 찍어 가며 오래 즐길 수 있겠다 싶었지만 제 얘긴 아니구요. 전 간신히 엔딩 보고 바로 삭제했습니다. 하핫;


 뭐 그랬구요.




2. 닌자 가이덴: 레이지 바운드 - 역시 작년에 나왔습니다. 이건 사양을 안 타는 도트 게임이라서 전기종 다 발매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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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복고로 간다면 3D보단 2D가 훨씬 정겹고 좋죠. 위의 4편 커버 이미지보단 훨 낫지 않습니까. ㅋ)



 그러니까 위에 적은 4편을 외주로 제작하는 와중에 또 하나의 작품을 또 외주로 만들어 내놓은 경우가 되겠습니다. 동시에 두 편을 이렇게 추진한 걸 보면 싹 다 외주를 주고 있긴 해도 요 ip에 원 제작사가 나름 기대를 거는 부분이 있었던 걸까 싶기도 하구요. 근데 두 게임이 중복이 되면 안 되니까, 이건 레트로 갬성 충만한 도트 게임으로 만들고 그랬던 듯 합니다. 근데 전 그래서 당연히 이건 옛날 옛적 오락실 게임을 재현하는 쪽으로 만들어질 줄 알았는데... 플레이해보고 '엥?' 했죠. 전혀 아니었거든요. 그냥 다른 게임입니다. 닌자 용검전/가이덴 세계관에 캐릭터가 아주 조금 겹치는 그냥 다른 게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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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컴퓨터 부품 값이 하도 올라서 몇 년 후엔 욕심 버리고 그냥 이런 게임들만 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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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보스전, 정겹지 않습니까. ㅋㅋㅋ)



 게임의 컨셉은 '스피디한 액션'인 듯 합니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적들이 주인공의 공격 한 방에 죽어요. 가끔 여러 대 때려야 하는 맷집 좋은 놈, 방패 들고 방어하며 짜증나게 구는 놈들이 나오긴 하는데 이런 놈들이 나올 때마다 정확한 타이밍으로 딱 한 방만 쓸 수 있는 파워 아이템이 나와요. 그걸 먹고 때리면 쟤네들도 다 한 방이고 결과적으로 최종 보스를 제외하면 모든 적이 다 한 방에 처리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게 게임의 핵심이에요. 플랫포밍 구간과 적의 배치를 절묘하게 해 놓아서 맵에 익숙해지면 정말로 게임 시작하고 나서 보스를 만날 때 까지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주욱 달리면서 진행이 가능해지거든요. 그게 가능한 건 물론 제작진의 디자인 덕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빠른 상황 판단과 적절한 컨트롤이 동반되어야 그 디자인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루즈해 질 일은 없구요. 하다 보면 '여긴 어떻게 해야 그렇게 매끄럽게 진행이 되지?' 라고 머리를 굴려야 하는 구간들이 많아서 긴장도 되고, 성공했을 때 쾌감도 더 높아지고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닌자가이덴4' 보다 훨씬 짧아요. 4~5 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고 난이도도 낮습니다. 그래서 하루만에 뚝딱 끝내고 나니 이게 난이도와 분량 조절 측면에서 좀 아쉬운 게 아닌가... 싶어서 바로 삭제를 안 하고 호기심에 난이도를 높여서 다시 시작해 봤는데요.



(어려운 모드를 매우 잘 하는 사람이 플레이하면 이렇게 됩니다.)


 오. 놀랐습니다. 난이도를 높이니 같은 스토리에 맵도 똑같지만 적 배치가 되게 많이 바뀌는데요. 물론 적의 숫자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바뀌는 건 맞긴 한데 그게 핵심이 아닙니다. 위에서 설명한 '익숙해지면 멈춤 없이 플레이하며 고수 된 기분 느끼기'라는 컨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멈춤 없이'의 난이도를 높인 거에요. 적들이 더 튼튼하고 힘이 세지는 식으로 쉽게 처리한 게 아니라 그냥 스테이지 설계를 고수용으로 다시 해 놓은 거죠. 그래서 했던 게임 다시 하는 식상함 없이 더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만. 이게 보스까지 어려워져 버리니 긴장감을 넘어 고통이 밀려오길래 그쯤에서 멈추고 삭제했습니다. ㅋㅋㅋ


 결론적으로 시원시원하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잘 만든 레트로 액션 게임이었구요. 취향과 실력에 따라 하수부터 고수까지 충분히 오래오래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해 놓은 세심함이 인상적이었구요. 개인적으론 이보단 훨씬 큰 게임이자 본가라고 할 수 있는 '닌자가이덴4' 보다 더 재밌게 잘 했습니다. 액션 게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시도해 보실만 하다... 라고 살짝 소심하게 추천해요. 아마 거의 안 하시겠지만 말입니다. 하핫.


 끝입니다.

    • 잘 읽었습니다. 사실 이 닌자용검전 시리즈는 굴곡이 꽤 있죠. 사실 본가는 패미콤판 쪽이었다가 마무리 되었고, 아케이드판이나 이후 3D 액션판은 그냥 덤에 가까운 외전격 평행세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계관만 재탕한 단백질인형 대전격투게임 DOA시리즈는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원전의 아기자기한 돌파의 재미와는 거리가 있고요. 사실 글에서 소개해주신 2D 신작도 스트라이더 비룡 라인에 세가 시노비 계열의 조합스러운 느낌인지라 원전의 플레이 감각과는 거리가 좀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여담이지만 메트로바니아 같은 양키들이 멋대로 가져다 붙인 용어 정의가 남발되면서 사이드뷰 액션은 다 해매기 요소가 중심이 되어가고 RPG에 패링 같은 거 넣는 괴상한 상황 자체가 불만인 늙다리 플레이어에겐 그저 불평거리긴 합니다. 저는 이제 드래곤퀘스트7 리이매진드나 사서 할 생각이네요. 나이를 먹으니 번거롭고 힘든 건 손이 잘 안가네요 ㅎㅎㅎ


      글 중에 링크하신 오락실판 영상의 플레이어는 사적으로도 알고 지내는 지인입니다. 세계급 기록도 몇개 갖고 있는 50대 중년 '교사' 플레이어지요 ㅎㅎㅎ 저 사람 채널에서 코나미의 JEEP차 게임 "자칼" 5분 클리어 영상 같은 건 찾아보실만 할겁니다. ㅎㅎㅎ


      :DAIN_

      • 패미콤 판은 나중에 해보긴 했는데 기억이 별로 안 남아 있구요. 동네 오락실에서 몇 년을 구경하고 또 가끔 플레이 해봤던 아케이드 판의 기억이 가장 강렬한 편입니다. ㅋㅋ 나아중에야 나온 3D 그래픽 시리즈는 또 이전 두 버전과는 다른 게임이었다고 봐야 하니 주인공 캐릭터와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를 제외하면 되게 근본 없게(?) 이어져 온 작품이다 싶구요. 또 커리어 하이를 생각해 봐도 그렇게까지 많이 팔리고 잘 나가 본 시리즈도 아니기도 하고... 그렇죠.




        맞아요. 본문에도 적었듯이 원전과는 그냥 다른 게임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만. 그래도 글 적고 나서 패미콤 버전 플레이 영상을 찾아 보니 제가 느꼈던 것보단 확실히 패미콤 버전을 바탕으로 만들긴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적어주신 '아기자기한 돌파의 재미' 같은 게 분명히 있거든요. 스테이지 구성도 닮은 데가 있구요.




        인디 게임 쪽이 그나마 다양성이 남아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뭐 하나 인기 끌면 또 우루루 트렌드 따라 몰리는 경향도 분명하죠. ㅋㅋ 모든 게임에 다 패링이 들어가고 넓은 맵 해매면서 숏컷 찾아 열어야 하고 등등... 좀 경쾌하고 가볍게 즐길만한 게임이 많으면 좋겠는데. 문제는 그런 게임이 잘 안 팔리더라구요. 플레이 타임 짧으면 돈값 못한다 안 산다 이런 얘기들이 일상인 게 요즘 게이머 커뮤니티이다 보니. ㅠㅜ




        으아니 신기한 우연이군요! ㅋㅋㅋ 다인님 평소에 적어주시던 일 이야기들 생각하면 신기할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요. 근데 쟈칼을 5분에 깬다니 무슨 글리치라도 쓰는 것인가! 나는 어릴 때 5분에 첫 스테이지 돌파도 못 했는데?? 라고 생각하며 영상 찾아보러 갑니다. ㅋㅋ 댓글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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