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coverup01.png?w=640



[커버업: 은폐된 진실]

 작년 연말 넷플릭스에 올라온 로라 포이트라스와 마크 오벤하우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커버업: 은폐된 진실]은 미국의 저널리스트 시모어 허시의 경력을 조명합니다. 70년대부터 꾸준히 진실 보도에 매진해 온 분이시니 할 얘기가 많으신데, 그가 열렬하게 활동한 그 시절에 비해 얼마나 현재 미국 언론이 망가졌는지를 생각하면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나마 지금 이 시점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계신 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1/2)





2000meterstoandriivka01.png?w=640


[안드리이우카까지 2000미터]

 [마리우폴에서의 20일]로 오스카를 받은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의 다큐멘터리 영화 [안드리이우카까지 2000미터]는 현재도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좀 더 가까이서 들여다봅니다. 다큐멘터리는 한 작은 도시를 탈환하려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악전고투를 밀착 취재했는데, 그 결과물은 살 떨리게 생생하면서도 정말 막막하기 그지없지요. 아마 조만간 또 다른 다큐멘터리로 이야기는 계속되겠지만, 여전히 끝이 안보이니 심란하기만 합니다.  (***1/2)




thealabamasolution01.jpg?w=640


[앨라배마 솔루션]

얼마 전 오스카 후보에 오른 HBO 다큐멘터리 영화 [앨라배마 솔루션]도 참 보기 심란한 작품입니다. 본 다큐멘터리도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국 수정헌법 제13조]에서 이미 다루어진 미국 교도소 시스템의 심각한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여기서는 재소자들의 불법 스마트폰을 통해 기록된 여러 거친 영상들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고 이는 결코 편히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모로 억장 터지는 가운데, 정말 그 쪽 동네 감옥 시스템이 정말 부패하고 망가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지요. (***1/2)


P.S. 쿠팡 플레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sentimentalvalue02.jpg?w=640



[센티멘탈 밸류]

아카데미 작품상과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요아킴 트리에의 [센티멘탈 밸류]는 담담하지만 상당한 깊이와 여운을 남깁니다. 배우인 여주인공과 그녀의 영화 감독 아버지 간의 복잡한 관계를 중심으로 영화는 느긋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굴려가면서 여러 좋은 순간들을 제공하는데, 이는 트리에의 전작 [사랑하면 누구나 최악이 된다] 못지 않게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중요 출연 배우들 4명 다 오스카 후보에 올랐는데, 이들의 근사한 4중주 앙상블 연기는 정말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습니다.  (***1/2)




thesecretagent01.jpg?w=640


[씨크릿 에이전트]

마찬가지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의 신작 [씨크릿 에이전트]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건조한 편입니다. 1970년대 독재정권 시대 동안의 브라질을 배경으로 영화는 한 지방도시에 위장 신분으로 들어온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그 험한 시절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당연히 다른 최근 브라질 영화 [아임 스틸 히어]와 연결되지 않을 수밖에 없지요. 2시간 반이 넘는 상영시간이 처음에 좀 버겁게 느껴지지만, 분위기와 디테일이 풍부하게 우려져 나오는 작품인 가운데 본 영화로 깐느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고 얼마 전에 오스카 후보에 오른 와그너 모우라의 호연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1/2)


P.S. 우도 키에르의 마지막 영화들 중 하나이지요.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castleinthesky01.jpg?w=640


[천공의 성 라퓨타]

 모 블로거 평

“Hayao Miyazaki’s 1986 animation feature film “Castle in the Sky” still soars high even after 40 years. When I walked into the screening room on last evening, I did not expect much because I already saw it in 2010, and I was actually rather tired at that time, but my mind soon became quite energized as appreciating its vivid animation style full of charm, spirit, and imagination.” (***1/2)




deathofaunicorn01.jpg?w=640


[유니콘 뺑소니 사건]

왓챠 유료 구독을 통해 [유니콘 뺑소니 사건]을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듣던 대로 은근히 B급스러운 티가 나는데, 그 황당한 이야기 설정 갖고 막 밀어대는 게 은근히 재미있더군요. 이야기와 캐릭터 구축에 좀 더 신경 쓸 수 있었겠지만,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1/2)



anothersimplefavor01.jpg?w=640


[부탁 하나만 더 들어줘]

작년에 아마존 프라임에 올라온 폴 페이그의 [부탁 하나만 더 들어줘]를 뒤늦게 챙겨 봤습니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페이그의 2018년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의 속편인데, 충분히 재미 볼 건 다 보고 나서 남은 것에서 더 우려내려고 하니 꽤 실망스러웠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지만, 굳이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요? (**1/2)



sendhelp01.jpg?w=640


[직장상사 길들이기]

샘 레이미의 신작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한 익숙한 설정을 갖고 코미디와 스릴러를 왔다 갔다 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이야기가 어디로 갈지는 대강 짐작되지만, 그 과정에서 나오는 별별 순간들을 보다 보면 레이미가 여전히 [이블 데드]의 감독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드래그 미 투 헬]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두 주연 배우들의 호연을 비롯한 장점들이 충분하니 괜히 툴툴거릴 필요는 없겠지요. (***)




primate01.jpg?w=640


[프라이메이트]

[프라이메이트]는 전형적인 슬래셔 영화이지만, 눈에 뜨이는 한 설정으로 우리 관심을 끕니다. 여기서 젊은 주인공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놀다가 미친 살인마에게 위협받게 되는데, 단지 이 경우에는 광견병 걸린 애완 침팬지이지요. 전반적으로 [쿠조], [할로윈], 그리고 [사투]를 한데 비벼 넣은 것 그 이상은 아니지만, 비교적 짧은 상영 시간은 꽤 잘 흘러갔습니다. (**1/2)


P.S. [코다]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은 트로이 코처가 주인공들 중 두 명의 청각장애 아버지로 나옵니다.




thechronologyofwater05.jpg?w=640


[물의 연대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감독 데뷔작 [물의 연대기]는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2011년 동명 회고록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유크나비치 본인이 겪은 유년/청소년 시절 학대와 트라우마 그리고 그로 인한 성인 시절 고난을 그려 나가는데, 이건 결코 편한 경험은 아니지만 내러티브를 따라 서서히 드러나는 감정적 순간들은 잊기 힘듭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도전적인 데뷔작인데, 본 영화의 성취도를 고려하면 스튜어트의 감독 경력에 어느 정도 기대를 가져봐도 될 것 같습니다.  (***1/2)




theloversonthebridge04.jpg?w=640


[퐁네프의 연인들]

모 블로거 평

“Leo Carax’s 1991 film “The Lovers on the Bridge” is a seemingly shabby but undeniably brash tale of romance. While simply rolling along with its two main characters who happen to be thrown into their seedy but passionate love affair, the movie serves us a series of stunning visual moments mainly driven by its unabashedly romantic heart, and you may admire that even if you observe its many flaws.” (***)




thewreckingcrew01.jpg?w=640


[더 레킹 크루]

얼마 전 아마존 프라임에 나온 [더 레킹 크루]는 상당히 전형적인 버디 형사 액션물입니다. 도입부만 봐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고 결말 나지 뻔히 보이기는 한데, 이야기 배경인 하와이로 어느 정도 개성을 입히고 여기에 액션과 코미디를 적당히 첨가하지요. 여전히 참으로 뻔한 공산품이지만 두 주연 배우들 간의 좋은 연기 호흡 등 장점들이 어느 정도 있으니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1/2)




thehousemaid01.jpg?w=640


[하우스메이드]

폴 페이그가 작년에 내놓은 또다른 영화 [하우스메이드]는 프리다 맥페든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비록 원작을 안 읽었지만, 영화 많이도 본 관객으로서 상영 시간 30분 내에 영화가 뭘 할지를 거의 다 파악하게 되더군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부탁 하나만 더 들어줘]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으니 살짝 추천하겠습니다.   (***)


P.S. [부탁 하나만 더 들어줘]의 중요 조연인 미켈레 모로네가 여기서도 중요 조연으로 나옵니다. 여기서도 그냥 기능성 캐릭터이더군요.  



    • 물의 연대기 개봉했군요. 크리스틴 스튜어트 감독인데다 썩토를 비롯한 평들이 좋아서 보고 싶었는데, 좋게 보셨다니 꼭 봐야할 이유가 더 생겼네요^^
    • 미켈레 모로네는 아무래도 '365일'로 뜬 사람이다 보니 헐리웃에서 그냥 허우대 좋고 느끼하게 섹시한 남자... 이상의 역할은 안 주는 것 같아요. 뭐 그렇게라도 잘 벌며 국제적으로 커리어 이어가고 있으니 본인에게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직상상사 길들이기'를 호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 팬으로서 좀 야박하게 후기 남긴 것 같아서 혼자 찔리고 있었지요. ㅋㅋㅋㅋ

    • 잘 읽었습니다. 유니콘 뺑소니 사건은 좀 더 평가 받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죠. 허허허 :DAIN_

    • 크리스틴 스튜어트 감독 데뷔작이라 궁금한데 '물의 연대기'는 평도 좋군요. 보고 싶은데 리클라이너 관에서 왜 안하는지ㅠㅠ

메인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개편과 관련된 몇몇 정보들. 9 303 05-11
622 [왓챠바낭] 제목대로의 이야기일 리는 없다고 알고 봤지만. '슈퍼 해피 포에버' 잡담입니다 44 00:25
621 블루투스 헤드셋 목에 걸어도 음악 재생 되나요? 2 86 05-22
620 마이클 잭슨&믹 재거 ㅡ the state of shock 47 05-22
619 26년간 저의 큰 영화 스승님이셨던 임재철 영화평론가님 추모 행사가 필름포럼에서 5월 22일, 23일에 진행… 141 05-22
618 [쿠팡플레이] 옛날엔 이렇게 재밌지 않았는데? '도망자' 잡담입니다 8 213 05-21
617 (*스포) [마이클] 보고 왔습니다 4 152 05-21
616 [애니비추] 햄릿을 낫토에 비비고 와사비에 찍어서 드셔보세요 '끝이 없는 스칼렛' 3 119 05-21
615 "나 프린스랑 사이 안 좋아" 2 177 05-21
614 [왓챠 영화 4탄] ‘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에쿠우스‘ 11 178 05-20
613 the Jacksons의 Can you feel it 4 89 05-20
612 [쿠팡플레이+파라마운트] 이게 왜 재밌죠. '총알 탄 사나이(2025)' 초간단 잡담입니다 8 281 05-20
611 [디플] 감질맛나는 '더 퍼니셔: 원 라스트 킬' 6 215 05-19
610 (쿠플) 하우스 메이드 ........... 제법 괜찮네요. 4 249 05-19
609 [게임바낭] 게임인 듯 게임 아닌 듯, '믹스테이프' 간단 소감입니다 6 185 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