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그래서 한 마리 레이미 팬의 '직장상사 길들이기' 간단 잡담입니다

 - 며칠 전에 개봉했죠. 런닝 타임은 1시간 54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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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미국 버전 포스터 이미지들이 다 해상도가 구려서 말입니다.)



 - 배우의 나이를 그대로 생각한다면 대략 40대 후반의 직장인 린다가 주인공입니다. 업무 능력은 아주 뛰어나지만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고 눈치도 없는 편이라 직장에서 일은 혼자 다 하면서도 인정도 못 받고 인생도 고독하고 그래요. 오죽하면 세상 유일한 대화 상대가 집에서 키우는 새 한 마리... ㅠㅜ

 그래도 어쨌든 일은 잘 하니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곧 부사장으로 진급 시켜줄 거라고 회장님에게 언질도 받았는데 말입니다. 이 분이 돌아가시고 무개념 금수저 아들래미가 회사를 접수하면서 일이 꼬입니다. 업무 능력이야 됐고 그냥 자기 친구를 진급시키고 싶고, 또 꽤죄죄하면서 눈치도 없는 아줌마가 악수하면서 자기 손에 참치 스프레드까지 묻혀 놓으니 화가 나서 그냥 잘라 버리고 싶은 금수저님인데요. 당장 아주 중요한 고난이도 업무 하날 해결해야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이 일만 끝나면 잘라 버릴 거야!' 라고 측근들에게 이야기하며 린다를 전세기에 태우고 태국으로 날아가요.


 다음이야 뭐 모두 아시다시피, 그 비행기는 태국 근해에서 사고로 추락하구요. 어쩌다 린다와 금수저님 둘만 무인도에 흘러가 살아 남게 되고. 하필 일생의 관심사가 야생 서바이벌이었던 린다가 물 만난 듯 활약하는 가운데 둘의 관계가 역전이 되고...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여주는 코믹 스릴러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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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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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싹 트고!!! 로 흘러가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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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에서의 기억과 관계가 너무나도 뼈에 사무쳐 있지 말입니다... 포스터부터 저 모양이기도 하구요. ㅋㅋㅋ)



 - 그냥 결론부터 말하자면 각본이 참으로 난국입니다. 이걸 연출로 살리는 건 무리였다는 게 충분히 이해는 되는데요. 그래도 감독이고, 그것도 샘 레이미 쯤 되는 위상의 감독이었다면 어떻게든 손을 봐서 좀 개선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어째서 이런 각본으로 그냥 찍을 생각을 했는지 신기했습니다. 아니 뭐 어쩌면 멀쩡한 각본을 레이미가 이것저것 요구하다가 괴상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으니 진범 & 책임자가 뉘신진 모르겠구요. 어쨌든 중요한 건 각본이 영 별로이고, 그게 그냥 그대로 영화의 단점이 되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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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로맨틱해 보이는 짤입니다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 설정에서 보이는대로 일단 기본적으로 직장 생활 풍자 코미디입니다. 일은 잘 하지만 여러모로 좀 부당한 이유로 평가 절하, 무시당하고 조롱까지 당하는 억울한 만년 부하 직원님이 어쩌다 찾아온 무인도 찬스 덕에 총체적으로 무능함에도 불구하고 늘 오만한 성차별주의자 직장 상사와 관계 역전을 겪으면서 이런저런 '사이다 상황'을 보여주는... 그런 코미디 스토리를 바탕에 깔고 가구요.


 근데 이런 이야기는 보통 두 방향의 전개가 가능하지 않습니까. 하나는 그렇게 지지고 볶다가 결국 정이 들고 또 특히 빌런님이 인간적으로 성장해서 훈훈한 결말을 맞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그렇게 지지고 볶다가 결국 갈등이 몇 배로 폭발해서 상상 초월 막장 파국을 맞는 이야기. 기본 루트는 이러한데요. 이 이야기의 특징이라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시도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훈훈할... 줄 알았지! 하고 사건 빵 터졌다가 다시 이제는 훈훈... 할 것 같더냐!! 라면서 또 빵 터지고. 그래도 이제는 진짜로 훈훈... 할 거면 감독이 이 사람이겠냐!!! 라면서 또 터지고. 이런 식으로 가는데요.


 이 두 가지 상황의 전환이 되게 부자연스럽습니다. 아니 처음엔 괜찮은데요. 중반 이후로 되게 어색하고 산만해져요. 말하자면 어차피 곧 뒤집힐 게 뻔한 훈훈 파트가 너무 진지하고 길게 나와서 템포만 늘어진다든가. 또 그렇게 진지하고 길게 보여주고 난 후에 상황을 뒤집으니 저거 그냥 둘 다 바보인데 미치기까지 했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입도 안 되구요. 결정적으로... 그러다 둘 중 한 캐릭터가 갑자기 미친 듯이 폭주를 하는데 그게 그때까지 봐 온 그 캐릭터와 되게 안 어울립니다. 설득력이 없어요. 차라리 시작부터 쭉 그냥 가볍게 막 나가는 이야기로 만들었음 좀 나았을 텐데 왜 자꾸 진지를 드셨던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시계를 한 번 봤구요. (비매너 아니었습니다. 글 마지막에 해명할게요. ㅋㅋ)


 사실 다 보고 나서 가만히 복기를 해 보니 그 캐릭터의 폭주는 진작부터 충분히 떡밥들이 뿌려져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다 엮어서 생각해 보면 아 그랬구나... 가 가능하긴 한데요. 일단 보는 도중엔 그게 쌩뚱맞게 느껴질 정도로 떡밥들이 제 구실을 못했고. 또 그런 문제 때문에 결말의 즐거움이 상당히 깎여 나가거든요. 그러니 잘 쓴 각본이라고 칭찬은 죽어도 못 해주겠다! 가 제 소감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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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런 분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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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고 가며 못돼먹은 코미디를 잔뜩 했음 훨씬 나았을 것 같은데. 영화가 자꾸 진지해지려 하고 그러는 부분들이 제일 별로입니다...;)



 - 하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ㅋㅋㅋ 중후반에 그 늘어지던 구간, 산만했던 부분을 부정할 순 없지만 전반적으로는 즐겁게 봤어요. 


 제일 큰 재미는 배우 구경입니다. 당연히 레이첼 맥아담스겠죠. 제가 참 아쉬워하는 것 하나가, 이 분이 원탑 주인공으로 활약한 작품이 의외로 별로 없습니다. 타이틀 롤로 포스터에 이름은 들어가는데 영화를 보면 진짜 주인공은 파트너이고 이 분 역할은 살짝 보조에 가깝다든가. 아님 아예 조역으로 나오시거나 그렇거든요. 제가 좋게 본 작품들 중엔 간신히 '나이트 플라이트(Red Eye)' 정도가 떠오르는데 사실 그 영화를 본 사람들도 킬리언 머피 얘길 더 많이 하... (쿨럭;)

 그런데 여기에선 그냥 본인이 주인공이에요. 재밌고 흥미롭고 다채롭고 이런 걸 본인이 다 합니다. 그리고 아주 잘 해요! 시작 부분에서 '짠하긴 하지만 내가 봐도 얘는 안 될 것 같아...' 라는 느낌이 드는 무매력 캐릭터를 아주 찐하게 보여주면서 시간이 흘러갈 수록 조금씩 강하게, 위험하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쭉 보여주는데 무엇 하나 안 어울리는 게 없고 좋습니다. 그래서 이 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봤구요.


 다음으론 역시 감독님 빠돌(...)답게 요 감독님 취향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재밌는 게 꽤 있었습니다. 비행기 추락 때 얄미운 상급자의 최후 장면이라든가. 사냥 장면이라든가. 사실 이미 '이블 데드' 때부터 확립된 카메라 워크에 편집 타이밍이 그냥 지금까지 활용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여서 딱 그 장면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아 또 하나 나오는구나 ㅋㅋㅋ' 이런 느낌입니다만. 그게 저에겐 언제나 먹히거든요. ㅋㅋㅋ 황당하지만 확실히 임팩트 있고, 그러면서 악취미로 웃기고. 그런 장면들이 그래도 심심해진다... 늘어진다... 싶을 때마다 한 번씩은 나와줘서 결국엔 재밌게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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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디 가서 레이첼 맥아담스의 이런 캐릭터를 또 볼 수 있겠습니까. 그것 하나만으로도 존재 가치는 충분한 영화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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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트 & 리액션이 주 임무이긴 해도 이 분 역시 맡은 역할을 참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게 소화해주셨어요. 확인해 보니 맥아담스와는 띠동갑 넘게 차이나는 젊은이셨네요.)



 - 사실 이게 무려 썩은 토마토 90%를 자랑하는 작품입니다만. 솔직히 이해는 안 됩니다. ㅋㅋㅋ 평론가들이 모여서 '레이미 연출 좀 자주 하라고 붐업 해 주자!'고 협의라도 한 걸까요.

 앞서 적었듯이 중간에 늘어지는 구간도 있고. 직장 생활 풍자 같은 요소도 후반부의 전개 때문에 흐트러져 버리는 느낌이었고. 뻔한 반전과 클라이막스는 너무 대충 아니었나 싶었을 정도.

 그랬지만 레이첼 맥아담스가 본인의 연기력과 매력으로 차력쑈를 하는 가운데 감독님 특유의 센스가 묻어나는 장면들이 적잖이 들어가니 '그래도 본 보람은 있었어' 라는 정도로 잘 봤습니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ㅋㅋ 울퉁불퉁하고 좀 모자라지만 확실히 괜찮고 재밌는 부분들도 있었지... 라는 정도의 작품이었습니다. 이게 마블 영화를 제외하면 무려 13년만의 극장용 장편 연출작이었다는 게 못내 아쉽긴 하지만요. 이것저것 제작하느라 엄청 바쁘게 지내시는 건 알지만 연출도 좀 적당히라도 해 주시길 빌어 봅니다 감독님!!! 끝이에요.




 + 이 이야기의 반전은 참으로 안 놀랍지만, 쌩뚱맞게도 '시끌별 녀석들'의 어떤 에피소드가 구체적으로 떠올라서 좀 웃었습니다. 뭐 대단한 아이디어는 아니니 직접 참고한 건 아니겠죠.



 ++ 브루스 캠벨은 당연히 나오시겠거니 했지만 주인공의 사무실 뒷자리 여직원이 감독님 따님이란 걸 뒤늦게 알고 피식. 요즘 감독님들 다 왜 이러십니까... 라고 생각했는데 확인해 보니 이미 '스파이더맨3' 때부터 아빠 영화에 얼굴 비추고 계셨군요. 이런! ㅋㅋㅋ



 +++ 번역 제목이 이게 뭐꼬!! 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쏘맥님 말씀대로 이 내용에는 이 제목이 맞습니다. 영화 보지도 않고 투덜거려서 죄송해요 관계자분들... 하핫;



 ++++ 아 까먹을 뻔 했는데요. 레이미 감독과 제작사에겐 슬픈 일이지만 저 오늘 통대관 체험 하고 왔습니다. 단돈 만원에!!! ㅋㅋㅋ 설마 한 명도 안 오겠어...? 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시작부터 끝까지 아무도 안 들어와서 리클라이너 좌석 상영관에 두 시간 동안 혼자 있었지요. 근데 상영관이 텅텅 비어서 그랬던 건지 난방이 약했던 건지 관람 도중에 추워져서 일어나서 보기도 하고. 신이 나서 잠깐 동안은 왔다리 갔다리 산책(...)을 하면서 보기도 했습니다. 으핫핫. 그러다가 딱 한 번 시간도 확인하고 그랬...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초간단 버전!


 포인트는 우리의 사장님, 딜런 오브라이언이 맡은 금수저 브래들리군은 영화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진심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뭐 나름 아주 조금은 변한 부분도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크게 변한 것 같은 전개 직후에 린다에게 독열매를 먹이고 몰래 만들어 숨겨뒀던 엉성한 뗏목 끌어내고 홀로 도주 시도하는 걸 보면 뭐... 안 변한 거죠.


 하지만 눈치도 부족하고 사회성 떨어지는 우리 린다는 딜런이 치는 뻥들, 가짜 변화들 중 상당수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감격하고, 기뻐하고 하다가 자기 남편의 죽음에 대한 얘길 해요. 대충 폭력적인 쓰레기였는데 미련하게도 참고 살다가, 어느 날 그 폭력이 절정에 달한 날에 그 인간이 만취한 채로 차 몰고 어디 가게 키를 내놓으라고 하니 어찌될 줄 뻔히 짐작하면서도 열쇠를 꺼내 줬다는 거죠. 나름 린다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고백이었구요. 이 이야기를 들은 딜런도 자신의 일을 털어 놓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다 자신에게 정 따위 준 적 없고 부담과 압박만 줘 왔다고. 그래서 자긴 쓰레기로 자라났다구요. 그러자 린다가 웃으며 대충 '환경이 그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 같은 얘길 하는데, 사실은 이게 브래들리 얘기가 아니라 본인 얘기였다... 는 것이 잠시 후 밝혀집니다.


 사실 린다는 섬에 표류한지 며칠 안 된 시점부터 섬 코앞을 지나가는 배를 봤어요. 하지만 딜런을 구박하며 섬에서 지내는 생활이 너무 좋아서 구조 요청은 커녕 숨어 버렸구요. 진심으로 그냥 평생 이렇게 둘이 살고 싶다... 는 생각을 하던 터에 딜런이 위에다 적은 독열매 사건을 일으키고, 곧바로 표류해 떠내려오자 위로해주는 척 하며 독이 든 음식을 먹이고. 지금 바로 거세해 버리겠다고 뻥을 치면서 엉엉 울게 만들죠. 그렇게 그루밍(...)을 하면서 섬 생활을 이어가는 둘입니다만. 


 그때 정말 당황스럽게도, 딜런의 약혼자가 통통배를 타고 나타나 린다를 발견합니다. 딜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던 린다는 약혼자와 배의 선장을 지반이 부실한 낭떠러지로 유인해서 추락하게 만들고, 약혼자를 붙잡아주고 있던 선장을 짱돌로 내리쳐서 둘 다 살해한 후 그 사실을 숨기는데요. 며칠 후 혼자 사냥을 해보겠다며 먼 바닷가로 나갔던 딜런이 어설프게 묻힌 약혼자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클라이막스로 갑니다.


 뭐 대충 서로 살벌하게 찌르고 찍고 후벼(?)가며 난장판 싸움을 벌이구요. 승기를 잡은 린다가 막판에 방심한 틈을 타서 딜런은 신나게 도망을 가는데, 하필 그 방향이 린다가 '저쪽으로 가면 온통 독초 뿐이니 절대 가지 말 것' 이라고 알려준 쪽이네요. 참으로 멍청하고 모자란 딜런입니다만. 그렇게 달려간 딜런이 그 곳에서 발견한 것은... 갑부님의 개인 별장이었습니다. ㅋㅋ 린다는 애초에 여길 발견했고, 심지어 별장 관리인들이 배를 타고 오가는 것도 다 봤어요. 하지만 탈출하기가 싫었으니 비밀로 했던 것이고, 사실 그동안 딜런이 린다에게서 얻어 먹는 맛난 과일들, 린다가 서바이벌을 위해 활용하던 나이프는 다 여기에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이때 딜런을 놀리며 린다가 "딜런? 세상에 어떻게 나이프가 물에 떠내려왔다는 말을 믿지? 나이프가 물에 떠내려 오겠어? ㅋㅋㅋㅋ" 라고 조롱하는 게 나름 포인트였구요.


 암튼 여기서도 다시 육탄전을 벌이며 지지고 볶던 둘. 그러다 린다가 샷건을 들고 나타나 위협을 하자 갑자기 또 모드를 교체하고선 온갖 낭만적이고 인간적이며 따스한 고백을 늘어 놓으며 사랑한다 사랑해 사랑한다고 우리 영원히 여기서 살자... 등등의 감언이설을 관객이 지루해질 정도로 길게 늘어 놓는 딜런이구요. 근데 또 린다는 그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습니다. ㅠㅜ 그러다 문득, 뒤에 놓인 조각상의 뿔 하나가 사라져 있다는 걸 린다가 눈치채는 순간 딜런의 공격이 이어지고. 총을 놓친 린다가 골프채를 집어 들자 그 총을 주워들고 '꺼져버려 회계 아가씨야!' 라고 외치며 방아쇠를 당기는 딜런입니다만, 불행히도 그 총엔 애초에 총알이 없었네요. 그러자 안도한 린다가 '회계가 아니라 미래 뭐뭐 부서야!!!' 라고 외치며 골프채를 휘둘러 딜런을 쓰러뜨리고. 그 위에 당당히 서서 딜런이 그토록 좋아하던 골프 자세로, 풀스윙으로 타격을 날립니다.


 장면이 바뀌면 1년 후. 린다는 아주아주 성공한 부자 셀럽이 되어서 골프장(ㅋㅋ)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비행기 추락으로 모두가 죽었고 린다만 섬에 표류했다가 스스로 뗏목을 만들어 나와 생환했다'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상황인 듯 하구요. 그 유명세를 활용해 이것저것 많이 해서 부자 인기인이 되었다네요. 그렇게 자신만만 미인이 되어 오픈카를 타고 미소 짓는 린다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이 납니다.

    • 보고 오셨군요. 한마리 팬님ㅋㅋㅋㅋ

      저는 피칠갑을 기대했다가 그게 아니어서 어엇 1차, 둘의 미친 짓 쇼를 기대했지만 그것도 또 아니어서 어엇 2차, 감독님의 냄새도 많이 안 난다고 느껴서 아쉬워서 어어엇 한 거 같아요.

      나중에 찾아보니까 각본 쓰신 분들 전작들이…그리고 감독님도 연출만 한 건 음 좀 그렇긴 하더라구요(어필한게 그 정도인지, 그냥 써준대로 하시지는…않겠지요)

      제가 너무 박하게 뭐라고 한거 같은데, 그래도 망고장면이라던가, 사냥 장면, 남주의 뻘짓 쇼들은 킥킥 거리면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니까 연출 좀 많이 해주시라구요. 제발요…

      드래그 미 투 헬 2가 예정작 중에 뜨던데 기대감이 다시 퐁퐁 솟고요. 이블 데드나 한번 더 보고 싶습니다(3편은 대체 어디에 있냐!!!!)
      • 전 그래도 쏘맥님 글 덕분에 기대치 조정이 되어서 덜 아쉽게 본 게 클 거에요. ㅋㅋ 


        레이미 아저씨가 본인 영화사 차리고 거기에서 젊은 후배들과 작업한지 한참 됐는데. 이쪽도 거의 호러 전문, B급 취향이라 그런지 퀄이 고르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본인 직접 연출작인데! 이게 도대체 몇 년만인데!! 라는 생각에 안타깝긴 했습니다. 기본 아이디어는 괜찮았고 좀 다듬어 줬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아서 더요.




        드래그 미 투 헬 얘길 하시니 짧았던 잘 나가던 시절을 그 영화로 장식하고 이젠 소식이 없는 앨리슨 로먼 생각이 나구요... 이블 데드가 늘 OTT에 하나씩 빠진 상태로 있고 그랬는데, 말씀 듣고 검색해 보니 이젠 1편만 왓챠에 있고 2와 3이 다 없군요. 하지만 전 괜찮습니다. 이미 다 갖고 있으니까요. 핫핫!!

    • 잘 읽었습니다. 샘 레이미 팬이셔서 당연히 보러가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포일러가 마음에 드네요(특히 엔딩이).
      무인도의 어떤 부분은 왠지 기생충 다음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루벤감독의 슬픔의 삼각형 3부의 무인도인줄 알았던 섬에 대한 반전도 생각나고요.

      • 어차피 크게 볼 생각이 없는 영화를 언급하셨길래 화끈하게 쭉 다 드래그 해 봤습니다. ㅋㅋ 그 영화도 그런 식이었군요. 하긴 본문에도 적었듯이 많이 특별하거나 기발한 반전은 아니긴 해요.

    • 전에 트레일러 보고 소재가 신선하다 생각했죠. 무인도에 불시착해서 두 캐릭터간에 훈훈 과 갈등 사이를
      오간다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데 반전의 결말이 궁금하네요. 여기선 훌루에서 스트림 예정이라 볼 기회가 없을 것 같긴한데
      그래도 스포일러는 일단 피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스토리로는 한시간 반정도의 러닝 타임이 적정할 것 같은데 2시간이군요.
      솔로 대관 관람하셨다니 그야말로 신나는 경험인 것 같은데요 ㅎㅎ 
      • 맞아요. 조금 늘어지는 부분 좀 타이트하게 만들고 쳐낼 것 쳐내고서 10분 정도 줄였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구요.




        그렇습니다! ㅋㅋ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가서 우리끼리만 있었던 적은 한 번 있는데, 혼자 가서 혼자 보고 온 건 아마도 처음이었을 거에요. 아주아주 신나더라구요. 핫핫. 앞으로도 사람 없을 것 같은 영화를 조조로 열심히 보러 다녀야겠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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