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티비] 안야 테일러 조이만 믿고 봅니다. '더 캐니언' 잡담
- 작년 영홥니다. 런닝 타임은 2시간 7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아, 영화의 진짜 장르에 대한 스포일러는 있습니다. 알고 보셔도 별 상관 없지만 그것도 알기 싫으시면 일단 그만 읽으시는 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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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뚫어지게 들여다 보다 보면 깨알 같은 디테일이 보이는 게 재밌습니다.)
- 러시아군에서 일하는 리투아니아 출신 드라사. 퇴역 후 프리랜서 비슷하게 이런저런 임무를 수행하며 살아가는 미국인 리바이. 공통점은 세계 신기록을 다툴만한 저격 능력자라는 것과 매우 매우 고독한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라는 것 뿐인 두 사람이 각자 국가의 부름을 받고 어디인지 위치도 모를 거대한 협곡에서 호올로 경계 근무를 서는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1년을 외부와 단절된 채로 혼자 살며 24시간 협곡을 경계해야 하는 쌩뚱맞은 미션. 어차피 인생에 낙도 없고 챙길 사람도, 챙겨줄 사람도 없는 사람들이라 큰 불만 없이 성실하게 업무에 임합니다만. 자신의 생일을 맞은 드라사가 충동적으로 협곡 반대편의 리바이에게 총을 쏴 가며 친목질을 요구하고. 안야 테일러 조이의 형상을 한 여자 사람의 어필을 거부할 이유가 없는 리바이 역시 거기에 호응하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지는데요. 어느 날 협곡 바닥에서부터 기어올라 오는 괴상한 생명체 무리를 목격하면서부터 영화의 정체성이 요상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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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me, You are perfect... 같은 걸 떠올려도 이미 으르신인 것입니다.)
- 아주 독특한 배경과 상황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물로 시작합니다. 두 주인공의 고독함을 대략 간단 요약 버전으로 빨리빨리 보여줘 밑밥을 깔고, 건너갈 다리 하나 없는 거대한 협곡을 사이에 두고 원거리에서 스케치북과 망원경으로 의사 소통하는 로맨스를 보여주며 마치 무성 영화를 보는 듯 독특한 재미를 주고요. 동시에 두 배우의 매력 포인트를 최대한 어필해서 관객들을 그 분위기에 흠뻑 젖게 만든 후에, 우리의 주인공들을 괴상망측 다크 환타지 크리쳐물 상황에 던져 넣고 마치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보는 듯한 과장되고 화려한 액션을 펼쳐대는. 뭐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장르에 속았다!'는 반응들도 많이 나오고 그랬죠. ㅋㅋ 하지만 확인해 보니 공식 예고편에도 이미 이게 크리쳐물이 될 거라는 정보는 충분히 노골적으로 들어 있더라구요. 그러니 거기에 크게 신경 쓰실 필욘 없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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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깐 요 감시 타워는 세트로 지어 놓고 배경은 싹 다 블루스크린으로 처리했더군요. 이 편한 세상!!!)
- 쌩뚱맞게도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은 본편이 아닌 애피타이저... 가 되었어야 할 둘의 로맨스 전개 부분입니다. 아니 이게 정말로 재밌거든요? ㅋㅋㅋㅋ 위에도 적었듯이 서로 망원경으로나 볼 수 있을만큼 멀리 떨어진, 서로의 목소리도 들을 길이 없는 거리를 두고 항상 함께 하는 남녀... 라는 설정 자체가 독특하구요. 그래서 둘이 표정이나 간단한 몸짓 같은 걸로 서로에게 어필하는데 뭐랄까, 상황에 어울리게 대사는 거의 없이 전개되는 것이 무성 영화 보는 듯한 재미가 있구요. 결정적으로 두 배우가 자신의 매력을 한껏 뽐낼 수 있도록 각본을 잘 써줬을 뿐더러 그렇게 역할을 수행하는 두 배우가 다 참 매력적입니다. 제가 워낙 안야 테일러 조이를 편애하는 사람이란 걸 감안하더라도 제가 본 중에 이 영화만큼 이 배우의 시각적 매력을 잘 뽑아낸 작품이 또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진짜 폼나고 신비롭고 예쁘게 나와요. 그리고 마일스 텔러는 뭐, 이 분이 조각 미남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ㅋㅋ 적당히 현실적인 훈남 느낌이면서 사람이 참 진중하고 믿음직스럽게, 그리고 적당히 귀엽게 본인 매력을 뽐내 주시구요. 그게 배우 각자에게 너무 잘 어울리고 둘의 합도 좋습니다. 그렇게 둘의 로맨스를 감성적으로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린 후에 이제 피 튀기는 크리쳐 액션 세상으로 던져 넣고선 둘이 목숨 걸고 서로를 구하게 만드는 전개에 개연성도 부여해주고 그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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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많이 다른 스타일의 비주얼인데 적당한 각본 빨에 힘입어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사귀어라! 사귀어라!! 라고 응원하고 싶어지는 커플!)
- 크리쳐물, 환타지 액션 부분은 좀 호오가 갈릴 수 있겠습니다. 좀 별로인 점부터 말하자면 되게 많이 게임 느낌이에요. 위에서 바이오 하자드에 빗대어 이야기한 것도 그것 때문이었고. 되게 전형적인 게임 스토리 전개를 따라가며 새로운 스테이지 -> 격파, 다음 스테이지 -> 격파... 뭐 이런 식으로 흘러가구요. 그 와중에 밝혀지는 이야기의 배경 설정 같은 것도 참 큰 고민 없이 쉽게 떠올릴만한 흔한 B급 영화들 설정이라서 말이죠. 게다가 애초에 시작부터 이게 그다지 진중한 이야기, 진짜 사람 같은 캐릭터들은 아니었다 보니 그 살벌 다크한 비주얼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 파트는 많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진지하게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좋은 점이라면... 그냥 연출이 좋고 시각적으로도 꽤 그럴싸해요. 주인공들은 매번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상황에 던져지고 그래서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고 말이 되는 장면을 보여주겠다는 데 집착하지 않고 좀 막 달리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가벼움은 그대로 있지만 최소한 보는 재미는 확실하게 추가를 해 줍니다. 막판의 그 벼랑 오르는 액션 같은 게 정말로. ㅋㅋㅋㅋ 아니 이게 뭐야아아악! 하고 낄낄거리면서 즐겁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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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는 줄도 몰랐습니다만. 결론만 말하자면 배우 낭비였습니다. 위버 여사님 요즘 일거리가 없어서 이런 역할로도 나오시는구나... 라는 느낌. ㅠㅜ)
- 이 외에도 단점 하나는 더 언급해야할 것 같은 기분인데요. 영화가 좀 깁니다. 2시간 4분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게 영화가 보다 보면 '여기까지가 1막인가', '어익후 2막으로 끝일 줄 알았더니 3막이 또 있네?' 이런 느낌으로 뚝 뚝 끊어지는 이야기거든요. 근데 대략 3막 시작 이후부터 엔딩까지의 이야기는 팍 압축해서 줄였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이야기를 깔끔하게 맺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구성을 하다 보니 3막이 클라이막스를 담당하게 되는데 그게 2막보다 흥미가 많이 떨어지는 전개로 채워져 있고 또 좀 싱거웠거든요. 아니 고작 이런 거 시키려고 시고니 위버님을 캐스팅했단 말인가... 이런 생각도 들었구요. 암튼 좀 마무리가 방만하단 느낌이 들었다는 게 개인적으론 가장 큰 흠이었습니다. 그나마 이 부분에서까지도 두 배우님이 열일 해주시고, 또 완전 깔끔 상쾌한 마무리가 뒤에 있었기에 기꺼이 용서할 수는 있었습니다만. 아쉬웠던 건 아쉬웠던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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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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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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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야 테일러 조이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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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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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으로 나오신다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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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느낌으로 지켜보시면 됩니다. ㅋㅋㅋㅋㅋ)
- 결론적으로. 이 영화에 가장 맞는 관객이라면 두 주연 배우님에게 호감이 있는 분들... 되겠습니다. ㅋㅋㅋ 특히 안야 테일러 조이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보세요. 중간중간 좀 아쉬운 기분이 들다가도 이 분 클로즈업만 나오면 '감독님 그저 감사합니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ㅋㅋㅋㅋ
뭐 앞뒤 잘 맞고 개연성 잘 챙기고 이런 이야기를 기대하심 실망이 크실 테니 안 보시는 게 좋겠구요.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만한 B급 호러/액션 영화 한 편이면 족하다. 라는 느낌으로 보시면 후회는 없을 겁니다. 특별히 막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결말도 깔끔하니 다 보고 나서 기분 나쁜 무언가가 남는 것도 아니거든요.
다만 그런 생각은 들었네요. 액션이 기대보다 고퀄이고 비주얼도 꽤 그럴싸해서 '이건 극장에서 개봉했어야 할 영화 아닌가?' 싶었어요. 홍보만 잘 했음 대박 까진 아니어도 충분히 수익 낼만큼 흥행할 수 있었겠다... 는 느낌이었거든요.
암튼 뭐. 그렇게 안야 테일러 조이님에 대한 팬심을 충전하며 잘 봤습니다. 충분히 재밌었네요. 끄읕.
+ 감독님이 뭐 만든 분이시더라... 하고 확인해 보니 아니 이런. 제가 재밌게 본 영화를 여럿 만드신 분이고 또 굉장히 일관성 있는 분이셨네요. ㅋㅋ 대표작이라 할만한 게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살인 소설', '인보카머스', '닥터 스트레인지', '더 블랙폰', 'V/H/S/85'에 이 영화와 '더 블랙폰2' 에요. 하하. 아직 못 본 더 블랙폰 속편도 기대합니다!
++ 애초에 이게 진지하게 만든 영화는 아니라는 게, 중간에 두 주연 배우의 최고 히트작을 활용한 장면들이 짧지 않게 한 번씩 들어갑니다. 둘 중 하나만 그랬다면 설마... 했겠지만 둘을 다, 그것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챙겨 주니 그저 웃음만. ㅋㅋㅋ
+++ 한글 제목이 많이 깨죠. The Gorge가 어려워 보였다면 그냥 직역을 하면 됐을 것을 뭐하러 비슷한 뜻의 다른 영어 단어로 바꿔서 음차를 해놨을까요. 허허.
++++ 간단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주인공들은 끝까지 모르고 넘어가는 사실입니다만, 리바이와 교대하고 돌아가던 이전 근무자는 헬기로 데리러 온 사람들에게 사살당해 협곡에 버려집니다. 주인공들이 괴물로부터 살아 남아도 인간들까지 상대해야 한다는 걸 처음부터 관객들에게 알려주는 장면이었구요.
그딴 거 전혀 모른 채 협곡을 사이에 두고 친분을 쌓아가던 둘입니다만. 런닝 타임이 30여분쯤 된 어느 날 밤 협곡 아래에서부터 마치 언데드와 같은 생명체들이 마구 기어 올라오는 걸 한 번 막아내면서 자기들의 임무에 매우 큰 물음표를 갖게 되죠. 하지만 그건 일단 어쩔 수 없고 시급한 건 연애질이겠습니다만.
그래서 폭약을 제거한 로켓 런처에 로프를 달고 협곡 건너기에 성공한 리바이는 드라사가 직접 만들어 준 맛난 토끼 파이(...)도 먹고 멋진 댄스 장면도 연출하고선 '사실 난 문학 청년이고 너를 위해 시도 썼지만 제목만 알려줄 거지롱' 과 같은 대화를 나누며 한껏 꽁냥거린 후에 뭐 사랑에 빠진 성인 남녀가 할 법한 일은 다 합니다. 일단 그러구요. 다음 날 다시 자기 초소로 돌아가다가 로프가 끊어져서 협곡 아래로 추락해 버려요. 그리고 눈 앞에서 그 꼴을 본 드라사는 곧바로 완전 무장을 챙겨갖곤 협곡 아래로 점프.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자!
협곡 아래에는 '슬리피 할로우' 분위기로 안개에 뒤덮인 오래된 마을 같은 게 있구요. 신체의 대부분이 나무 느낌으로 만들어진 옛날 군인과 더 옛날 군인들이 괴물처럼 괴물이니까 그르렁거리며 주인공들을 쫓구요. 이런 이야기에 안 나오면 섭섭할 거미 모양 괴물들도 있고... 어쨌든 다 쏘고 터뜨리고 태우고 자르고 하면서 살아 남던 둘은 오래된 군시설 같은 걸 발견하는데. 거기에서 알게 된 내용은 대략 100년 전에 미국과 소련이 손을 잡고 뭔 생화학 병기 같은 걸 만들다가 삑사리가 나서 이 사단이 났다... 라는 겁니다. 독가스 같은 건데 거기 노출되면 이 영화에 나오는 괴물 같은 생명체가 되는 거죠. 그리고 지금은 미군 쪽과 손 잡은 민간 군수 산업체가 이 기술을 활용해서 무기를 개발해 보려는 중이구요.
암튼 괴물들 해치우며 길을 뚫고, 지프차에 오른 채로 절벽을 수직으로 상승하며 쫓아오는 괴물들을 때려 잡는 환타스틱 액션을 한참 선보인 후 각자의 초소로 귀환한 둘입니다만. '이런 끔찍한 것을 냅두고 우리만 빠져나갈 순 없어. 다 날려 버리자'는 리바이의 제안에 끄덕끄덕하는 드라사. 그래서 여기저기 폭탄도 설치하고 도망갈 계획도 짜는 둘이구요. 잠시 후 주인공들이 볼 걸 다 봐 버렸다는 걸 눈치 챈 민간 군수 업체의 시고니 위버님이 헬기를 타고 출동하시고. 도망가는 주인공들을 쫓지만 절정의 저격 기술로 드론도 척척 군인들도 척척 무찌른 주인공들은 협곡 아래에 있던 핵폭탄 비슷한 것(?)까지 터뜨려서 모든 걸 시원하다 싹 다 날려 버립니다만. 그 전에 다리를 다쳤던 리바이만 폭발에 휘말려 절벽 아래 물 속으로 떨어지네요.
장면이 바뀌면 탈출에 성공할 경우 둘이 각자 따로 가서 만나기로 했던 프랑스의 해변. 드라사만 나타나 며칠을 기다리지만 오지 않고. 리바이가 자기가 실패할 경우 읽어보라고 했던 편지를 보니 드라사를 위해 쓴 시가 적혀 있어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시를 읽는 드라사구요. 다행히도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드라사는 그 동네 식당에 취업해서 아예 진을 치며 리바이를 기다리고. 마지막 순간에 짠~ 하고 나타나 테이블에 앉아 능청을 떨며 토끼 파이를 주문하는 리바이. 둘이 끌어안고 행복하게 입 맞추며 엔딩입니다. 끝!
고만고만한 액션영화인 줄 알았는데 괴수물이었군요! 이제야 흥미가 좀 갑니다.
'괴수물'이라기엔 좀 덜 본격적인가... 싶어서 '크리쳐물' 이라고 적었습니다. ㅋㅋ 좀 황당하고 가볍게 막나가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다만 기대치는 너무 높이시면 안됩니다.
근데 또 이걸 게임으로 만들면 많이 평범해질 거란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이런 게 게임 쪽으로 가면 은근 흔해서요. ㅋㅋ 근래에 나온 게임들 중에도 '램넌트 프롬 애쉬즈' 같은 작품이 이 영화 속 협곡 아래 풍경, 크리쳐들과 비슷한 걸 보여주고 그랬어요.
말씀대로 시리즈로 아예 길게 가든가, 아님 반대로 좀 잘라내서 더 간결하게 만들든가... 했으면 완성도가 한결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지금의 결과물은 그냥 감독님 하고픈 거 이것저것 다 해서 비벼 놓은 것 같은 느낌이 좀 있죠.
작년에 공개되고 한동안 나름 화제작이었을때 봤는데 전체적으로 비슷한 감상이었어요. 초반의 독특한 설정의 애절한 썸타기 로맨스일 때가 제일 좋았고 이후 장르 본색을 드러냈을 때도 어이없지만 재밌었는데 너무 길고 늘어지더군요. 장르 짬뽕의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조금 쳐내고 1시간 40~50분 사이로 끊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었죠.
안테조는 개인적으로 '엠마'나 '라스트 나잇 인 소호'에서 비주얼 최고를 찍은 것 같았는데 여기선 캐릭터가 너무 멋짐이 뿜뿜해서 더 이쁘게 보이는 효과도 있나봐요. 마일스 텔러도 말씀하신 느낌의 그런 훈남이긴 한데 서로의 케미로 만회하긴 했어도 밸런스가 좀... ㅋㅋㅋ
시고니 위버는 '캐빈 인 더 우즈'에서 비슷한 배후의 흑막 같은 캐릭터로 나왔던 게 생각났어요. 거기선 깜짝등장 효과가 괜찮았던 것 같은데 여기선 좀 낭비였죠. 커리어 현재 시점에서 꾸준히 활동을 하려면 뭐 이런 것도 재밌겠다 싶으면 수락하고 그러시는 게 아닐까요.
'재밌었는데 너무 길고 늘어지더군요' <- 네 저도 딱 이 생각이었습니다. ㅋㅋㅋ 처음엔 오 이게 황당 유치한데 희한하게 재미는 있네? 했는데 그게 너무 길어져서 나중엔 얼른 좀 넘어가자... 하고 있었죠.
아니 정말로 감독이 배우님 팬인가 싶을 정도로 안야 테일러 조이는 그냥 멋 하나로 폭주하는 캐릭터였죠. ㅋㅋㅋㅋ 듀나님께서 리뷰에도 적으셨듯이 우리는 마일스 텔러의 행동들을 이해할 수밖에 없어요. 안야 테일러 조이니까요. 그래도 대놓고 환타지 캐릭터인 드라사와 현실 믿음직 훈남 캐릭터 리바이가 엮이면서 대략 이야기가 덜 과해진달까. 그래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랬죠. 거기에선 완전히 카메오 느낌이라서 괜찮았는데 여기선 비중이나 역할이 좀 어중간했던 것 같아요. 정말 짧게 나와서 치고 빠지든가 아예 뭘 좀 많이 하시든가 했어야... 뭐 오랜 세월 준비한 (본인 중심의) 에일리언 신작 프로젝트가 다 망하고 이젠 완전히 시기가 지나가 버려서 그냥 맘 편히 활동하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아바타 시리즈 덕에 말년까지 꾸준히 지구적 흥행작에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아 연기하고 계시니 좋을 것 같아요. 하하.
안야 조이는 이목구비가 참으로 비현실적 입니다. 우리 같은 동북아 사람이 쳐다보면, 백열 전구 보듯 눈이 부셔서(ㅋ) 직접 오래 못 쳐다 볼 듯.... 저는 바로 눈 내리 깔고, 복종 모드로 전환할 것 입니다.
제가 좀 이렇게 비현실적인 외모를 좋아합니다. ㅋㅋ 이나영이라든가, 틸다 스윈턴이라든가 등등 말이죠. 실제로 보면 사람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아요.
고독? 고독? 잘생기고 예쁘면 서로 총 질을 해도 사랑이 싹트는 이 더러운 세상
사실 '애초에 얘들이 왜 고독한 건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긴 합니다. 특히 안야 테일러 조이는요. ㅋㅋ 어디 가서 모델을 하든 인스타 셀럽 놀이를 하든 금방 대박나서 잘 살 것 같은데 왜 저격수요... 라는 느낌.
저도 그럭저럭 재밌게 봤던 영화네요. 엄청난 능력에다 안야 외모를 가진 인물이 왜 저기서 저런 일을 할 것인가라는 생각에서 벗어난 다음, 그냥 보다보면 후반의 전개도 뜻밖이라 잘 구경했던 거 같아요...
'그럭저럭' 이거 너무 적절하면서 귀엽습니다. ㅋㅋㅋ 어디 가서 칭찬할만한 영화도, 막 권할만한 영화도 아니긴 한데 모자란 듯 재밌는 듯 그냥 슥슥 봐지더라구요. 물론 주연 배우님 매력이 그 중 8할을 차지하긴 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