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저도 봤습니다. '참으로 기묘한 너의 이야기' 간단 잡담!
- 2021년에 나왔다네요. 20분 정도의 다섯 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소박한 앤솔로지입니다. 스포일러는 흰 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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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화질 망한 건 양해를. 다운 받을 땐 멀쩡해 보였는데... orz)
- 늘 그렇듯 결론부터 내자면요. 그게... 뭐 평범합니다. ㅋㅋㅋ 우와! 소리 나게 놀랍거나 신선하고 되게 재밌는 건 없어요. 그냥 소소하달까.
근데 원래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가 그랬던 것 같아요. 이걸 한국에서 정식으로 챙겨 볼 길은 없었기에 옛날 옛적 대해적 시대에 사람들이 저화질로 여기저기 올려 놓은 걸 조금씩 보고, 가끔 잉여력 넘치는 고마운 사람들이 자막 넣어서 스크린샷으로 요약해 놓은 게시물들 보고... 이런 식으로만 봤는데 분명히 그 중에서 재밌는 이야기들 위주로 선정되었을 것인데도 그저그런 이야기 비중이 꽤 높았거든요.
그나마 이 '참으로 기묘한 너의 이야기'의 장점이라면 그 저점이 그리 낮지 않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론 세 편은 괜찮았고 한 편은 좀 아쉬웠고 남은 한 편만 아주 별로였어요. 그러니 좀 싱겁더라도 이런 류의 괴담 앤솔로지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기대치 낮추고 편안한 맘으로 가볍게 즐기실만 할 겁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구요. ㅋㅋㅋ
+ 아.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습니다.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 둔대'와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를 쓴 아사이 료가 원작자래요. 하지만 한국엔 출간되지 않은 모양인지 아무 정보가 없어서 이 드라마 버전이 얼마나 원작을 반영하고 뜯어 고쳤는진 확인할 길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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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줄 맨 우측에 정겹고 익숙한 얼굴이!!!)
- 에피소드별 간단 소감이구요.
1. 쉐어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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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주인공이 '이들은 무엇을 공유하기 위해 쉐어 하우스에 사는 것일까' 라고 말하는 게 쓸 데 없이 거슬렸습니다. 뭘 공유하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잖아요? ㅋㅋ)
- 프리랜서 글쟁이로 성공하는 게 꿈인 젊은이가 최근 기획안 하나에 오케이가 떨어져서 본격적인 취재 후 글을 쓰려고 하는데 그 주제가 쉐어 하우스. 그런데 이 양반이 술집에서 친구 기다리다 혼자 대책 없이 퍼 마시고 테이블에 그대로 뻗어 버린 날, 어떤 고마운 아줌마가 이 사람을 줍줍해서 자기 사는 집에서 하룻밤을 재워줬는데 그 집이 바로 쉐어 하우스였지 뭐에요. 신이 나서 본심은 숨기고 취재를 좀 해보려는데, 이 사람들 분위기가 뭔가 참 이상합니다.
: 가장 별로였던 에피소드였습니다. 마치 긴 이야기를 과도하게 압축해 놓은 것처럼 덜컹거리며 튀는 부분들이 있구요. 주인공의 행동도 그 집 사람들의 행동도 다 부자연스럽고 이상한데 그게 나중에 무슨 진상으로 설명되는 게 아니라 그냥 각본이 구려서 부자연스러운 거에요. ㅋㅋ 그러다보니 마지막의 진상 공개 장면도 별 감흥이 없고. 그저 '주온' 마지막 영화와 넷플릭스 드라마 양쪽에 다 출연한 쿠로시마 유이나의 한승연 닮은 미모만 좋았습니...
2. 리얼충 재판 (참고로 원제 그대로입니다만, 여기에서 '충'은 벌레 충이 아니라 가득할 충입니다. 충전할 때 충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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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이 부실해서 죄송하지만 드라마의 인지도가 좀 그런 관계로 쓸만한 짤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 요즘 젊은이들이 공감, 교류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특정 시기(학교 졸업하고 사회 나갈 때 쯤?)에 국가에서 실시하는 교류 능력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사회로 나갈 수 있다... 라는 세계관인데요. 주인공은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언니가 이 테스트 통과에 실패한 후 사라져 버린 것에 한을 품고 자신의 때가 오면 그 테스트인지 재판인지에 나가서 한 마디 멋지게 날려 주겠다는 꿈을 품고... 친구 하나 없이 걍 혼자 학교 다니는 대학생이에요. 그래서 드디어 테스트는 시작되고! 함께 테스트에 임한 핵인싸 두 명이 다 판정관(?)에게 불합격 통보를 받는 가운데 과연 아싸 중의 아싸 주인공의 운명은!!?
: 사실 이것 또한 별로 재미는 없었는데요. 아니 대체 이게 뭐야... 하던 중에 결말을 보고 깔깔 웃어 버린 관계로 평타는 해 준 걸로 결론지었습니다. 근데 그 결말이 참 그래요. 아니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방송해도 되는 걸까요. ㅋㅋㅋㅋ
3. 일어나! 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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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교육관의 열정 젊은이가 주인공... 이긴 한데 그 교육관이란 게 별로 납득이 안 되더군요. 어차피 이야기에서 중요한 건 아닙니다만.)
- 유치원입니다. 주인공은 거기에서 일하는 열정 훈남 선생이구요. 근데 자기 반 어린이들 중 두 명의 엄마가 부담이에요. 학부모들 중 여왕벌과 그 오른팔인데 참 말도 많고 요구 사항도 많으면서 개념도 좀 이상하게 박힌... 간단히 말해 진상들이거든요. 근데 이 둘의 자식들이 또 그리 무난한 아이들이 아니니 더더욱 부담스러운 가운데 원장님께선 '그 집 아이들 둘을 포함해서 무조건 니 반 애들이 행사에서 한 번 씩은 주목 받고 활약할 수 있도록 조작(?)을 해라' 라고 압박하구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아이들의 개별 특성을 무시하는 건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는 신념을 버리기 싫은 우리의 열정 교사!! 대망의 체육 대회는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과연!!!??
: 위에 적은대로 아주 현실적이면서 대체로 멀쩡하고 매끄럽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보다 보면 마지막에 반전 하나로 쓴 웃음을 유발하고 끝나는. 모범적인 에피소드였습니다. 아마 이 시리즈의 다섯 편 중에서 제일 재밌... 는 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소한 완성도는 가장 높지 않았나 싶구요. '핫스팟'으로 친숙해진 배우님 한 분이 원장(인지 그냥 선배인지) 역할로 나와서 더 반갑기도 했지만 어쨌든 재밌게 봤어요. 이야기도 매끈하고 풍자도 있고 웃기기도 했으니 특별한 강렬함은 없었다 해도 만족하고 봐야죠 뭐. ㅋㅋ
4. 13.5자만 집중해서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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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분명히 봤던 분인데? 했더니 '기도의 막이 내릴 때' 영화판에 출연하셨던 분이더군요. 물론 자세히 기억은 안 납니...;)
- 언론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존경하는 회사 선배가 낸 책의 내용대로 기사의 제목은 13.5자로 사람들을 낚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일을 하는데, 당연히 독자의 오해나 잘못된 기대를 유발하는 전략이지만 어쨌든 자기 기사가 조회수 제일 잘 나온다니 기분은 좋고 그래서 이 원칙을 바꿀 생각도 없죠. 게다가 이런 자기 스타일에 태클을 거는 고리타분한 남편과 다르게 영특한 초딩 아들래미는 엄마의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인정해주니 더 사랑스럽구요. 그런데 자꾸 소소하게 짜증나는 일들이 생겨요. 남편이 자꾸 야근을 해서 외도 의심이 간다든가, 그 와중에 10년 전 애인이자 직장 동료가 술 한 잔 하자고 꼬드긴다든가, 존경하는 선배가 '이젠 스타일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같은 얘길 꺼낸다거나...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던 와중에 달려간 학부모 공개 수업에서 아들래미가 글쎄...
: 결말이 꽤 황당한데요. 일단 내내 현실적으로 흘러가던 이야기가 갑자기 임팩트만을 위한 결말을 맺으니 당황스러운 것이 컸구요. 그래도 뭐 어쨌든 임팩트는 남겼고, 또 좋은 이야기 하겠다는 의도도 알겠으니 당황스러운 맘은 접어 두겠는데 결정적으로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특별히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쏘쏘했던 걸로.
5. 조연 배틀 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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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쓸만한 짤을 찾을 수 없었읍니다... ㅋㅋㅋ)
- 10대 때 꽤 잘 나갔으나 성인이 된 후로 점점 경력이 하락세를 겪고 있는 젊은 배우가 '이번엔 꼭 주연을 맡을 거야!' 라고 다짐하며 심야의 오디션 현장에 달려갑니다만. 거기엔 자신의 라이벌이라기엔 나이도 성별도 다 다른 조연 전문 배우들 다섯이 기다리고 있었고, 반면에 다른 스탭이나 감독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객석에 설치된 카메라가 아까부터 자기들을 찍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배우님들. 그러자 한 분이 '이 감독님이 이번엔 조연 전문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울 의도라는 얘길 들었어!' 라는 정보를 전해 주고. 아 그랬구나. 이게 사실은 각본 없는 오디션 현장이었구나!! 라는 걸 깨달은 배우님들은 갑자기 카메라를 의식하며 주연 배우처럼 보이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데 문제는 이 분들의 오랜 경력 속에 몸에 배어 버린 조연 스피릿입니다. 그래서 하나 하나씩 사라져(?)가는 가운데 과연 주연의 자리를 차지할 자는 누가 될 것인지!!!
: 설정만 놓고 보면 이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튀는, 신선한 아이디어의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 나오는 배우들 중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극중 설정상 최근 출연작이 '참으로 기묘한 너의 이야기'인 사람들이고 실제로 앞선 네 개의 에피소드에 나온 사람들이에요. 이걸로 메타 개그를 좀 치는 가운데 '조연 같은 행동을 하면 아웃이다' 라는 설정을 활용해서 일본 드라마 조연들의 클리셰 같은 걸 갖고 노는 이야기인데... 솔직히 그 클리셰 활용이 그렇게까지 웃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이디어가 워낙 먹어 주니 즐겁게 봤습니다.
- 스포일러도 간단하게 적어 보아요.
1. 쉐어 하우스 : 그 쉐어 하우스 사람들은 모두 세상에서 변태 취급 받는... 걸 넘어서 범죄에 가까운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로 모두 다 감옥도 한 번씩 다녀온 양반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자기들끼리 모여 살면서 천천히 사회에 적응하세... 뭐 이런 계획이었나 본데요. 그런 사실은 전혀 모른 채 그 중에서 한 명이 방을 뺐다는 얘길 듣고 곧바로 그 집에 달려간 주인공은 그 곳에서 먼저 나간 그 양반이 아동 성착취로 체포되어 끌려가는 뉴스를 보게 되고. 다른 멤버들이 다 외출한 사이에 주인공을 그 집으로 부른 중년 아저씨는 위의 이야기를 줄줄 읊어 설명한 다음 자신의 취향은 상대방이 목 졸려 고통스러워하는 거라는 소중한 정보를 전해주며 주인공의 목을 조릅니다.
+ 여기에서 사실 주인공이 어린 시절 성폭력 피해자였고, 잡히지 않은 그 범인이 바로 자길 목조르고 있는 그 남자라는 반전 비스무리한 게 나옵니다만 별 의미도 없고 놀람도 없고...
2. 리얼충 재판 : 앞서 테스트를 받은 핵인싸 둘은 자신들의 화려한 SNS 사진, 영상들을 근거로 '우리 인기 쩔죠? 사회성 끝내주죠??' 라고 주장하지만 안경 쓴 근엄 평가관님에게 '니가 일방적으로 리더 놀이 하고 나머진 끌려 가는 거 아님?' 이라든가. 인스타에 적어 놓은 불량스런(?) 문구라든가... 하는 생트집들을 잡혀서 탈락합니다. 그리고 애초에 자랑할만한 인간 관계는 커녕 그냥 친구가 없던 주인공은 아무 근거도 없이 '저런 SNS 같은 걸론 아무 것도 알 수 없고 그저 직접 얼굴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만이 의미가 있다' 같은 별로 인상적이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 연설 같은 걸 하는데요. 이상할 정도로 감동 받으며 뿌듯해하는 평가관님. 그러더니 앞서 두 핵인싸의 일상 사진들 구석 구석에 박혀 있었던 주인공의 모습을 지적하며 '이토록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온 너야말로 앞으로 엄청난 사회성을 펼칠 준비가 된 것이다!!' 라는 별 설득력 없는 찬사를 퍼부어요. 여기에서 밝혀지는 반전이, 언니가 집 나가기 전에 자주 놀러오던, 언니를 짝사랑하던 모범생 안경 남학생이 바로 그 평가관이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합격을 하고, 훈훈하고 감동적인 마무리가 되려는 찰나에...
장면이 바뀌면 대학교 강의실이구요. 주인공은 혼자서 그림을 그리며 헤죽헤죽하고 있어요. 그 뒤엔 좀 전의 핵인싸 여자애들이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고. 주인공이 일어나서 그들 사이를 지나가다가 실수로 본인이 그린 그림들을 떨어뜨리는데 그게 알고 보니... 지금까지의 스토리였습니다. ㅋㅋㅋ 결국 주인공은 평범한 핵아싸였을 뿐이고 이 에피소드의 이야기는 싹 다 주인공의 정신 승리용 백일몽이었다. 라는 결말이에요. 아니 이렇게 아싸들을 두 번 죽여도 되는 겁니까... ㅠㅜ
3. 일어나! 킨지로 : 그래서 진상 학부모 둘의 아들 중 하나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인성이 별로라서 내향적인 친구를 놀리는 등 좀 나쁜 녀석이구요. 나머지 하나의 아들은 바로 그 내향적인 녀석입니다. 원장은 그 내향적인 녀석이 체육대회에서 한 번 주목을 받아야 한다며 엑셀 표로 정리한 학생 명렬표/행사 일정표를 보내주며 이대로 하라고 요구하지만 정의로운 교육자 주인공은 그걸 단호히 거부해요. 결국 운명의 체육대회 날, 주인공 선생은 그 내향적인 녀석이 평소 책을 많이 읽어 어휘력도 풍부하고 말도 잘 한다는 걸 파악해서는 계주 대회의 장내 아나운서를 맡기고 내향 어린이 주제에(?) 그걸 잘 해내네요. 그 와중에 운동 좋아하는 녀석이 달리기 중간에 자빠져서 좌절해서 엉엉 우는 사태가 벌어지고. 아나운서 맡은 내향 어린이가 갸를 따뜻하게 응원해줘서 결국 일어나 남은 코스를 완주하는 감동의 현장이 펼쳐집니다. 진상 학부모 콤비는 대회가 끝난 후 주인공에게 와서 극찬을 퍼붓고, 옆에 서 있던 원장에게 살짝 디스를 날리며 떠나가네요. 어쨌든 일은 잘 풀렸으니 주인공 선생은 뿌듯해 하며 엔딩인 척 하다가...
대회 하루 전날, 진상 2인조를 포함한 학부모들이 모여서 무슨 작당을 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아하니 이번엔 이 선생을 좀 띄워주고 이 선생은 내리쳐야 할 때라나요. 이들이 함께 보고 있는 화면을 보니 엑셀에 어린이집 행사와 선생님 이름이 적혀 있구요. 체육대회날에 띄워줄 선생은 주인공, 갈궈 줄 선생은 원장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 진상 학부모들이 유치원 선생들의 머리 위에 있었다... 라는 반전으로 마무리됩니다.
4. 13.5자만 집중해서 읽어라 : 주인공이 달려간 아들의 공개 수업 현장. 마침 딱 아들 발표 차례인데요. 자기는 언론인인 엄마가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다며 칠판에 붙여 놓은 발표 자료의 커버를 벗기는데... 거기 적혀 있는 문장들은 모두 13.5자의 기사 제목 형식이었고. 그 내용은 에피소드의 내용 전체 중 주인공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들이었습니다. 아빠 외도를 의심해서 지갑 속 영수증을 뒤져봤다. 그래 놓고 자기는 옛 애인이랑 술 먹고 늦게 들어와 거짓말 했다. 내가 알려줘서 아빠도 다 알게 되었다 등등. 당황한 주인공이 앞으로 달려나가 아들을 나무라자 이 똑똑한 어린이는 '엄마가 그랬잖아요. 이렇게 의심 받게 제목을 써도 본인이 당당하게 해명할 기회를 주니까 좋은 일이라구요. 자 기회에요 엄마! 어서 해명하세요!!!' 라고 외치구요. 초난감해져서 좌절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비추며 엔딩입니다.
5. 조연 배틀로얄 : 줄거리랄 게 없습니다. 무대에서 횡설수설하며 당황하던 조연 전문 배우들은 하나씩 조연 클리셰에 맞는 행동을 해버리고 사라져요. 쓸 데 없이 사람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든가. 중요한 일이 벌어졌는데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못 봐서 '응? 내가 놓친 게 있나~' 라고 말하다 사라진다든가. 한참 진지하게 대화들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잠깐! 나 배고픈데 우리 뭐 좀 먹고 계속하지?' 라는 대사를 쳐서 사라진다든가 등등... 결국 마지막으로 살아 남는 건 당연히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 젊은이입니다만. 나름 감동적으로 카메라를 노려보며 '주연이 빛날 수 있는 건 조연들 덕분인 것이다!!!' 같은 연설을 하며 주인공처럼 폼은 잡았는데... 오디션이 종료되지 않는 것에 의아해 하다가 테이블 위를 보니 거기 준비되어 있던 식사가 1인분이 더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게 뭐지? 하는 순간 무대 구석에 그냥 던져져 있는 줄 알았던 이불 속에서 아까 대화에서 언급됐던 천재 아역 배우가 잠을 깨서 일어나고. 아니 그렇다면 결국 주연은!!! 하고 깨닫는 순간 주인공도 탈락되어 사라집니다. 이걸로 끝이에요. ㅋㅋ
그렇죠. ㅋㅋ 이것 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앤솔로지 시리즈들을 그런 맘으로 보고 있습니다. 누구든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흑흑.
더 재밌어 보이면서 하찮아 보이는 건 뭘까요. 뭔진 모르겠는데 왠지 모르게 수긍이 되고 그렇습니다. 하하;
한국에 제대로 와장창 들어오면 좋겠지만 이게 역사도 오래 되었고 해서 제대로 와장창은 좀 어렵겠더라구요. ㅋㅋ 별 기대 없이 걍 틀어 놓고 노닥거리며 편하게 본다... 라고 생각하고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가 늘 우주 명작만 보고 사는 것도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