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에서 '라이어니스:특수작전팀' 보시죠.
조 샐다나가 팀장인 CIA의 특수작전 팀이 국제적인 범죄자를 암살하거나 체포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악마로 불러도 될 범죄자를 잡는 이야기임에도 주인공들에게 이게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이 자꾸 드는 장면들이 이어지는 점이에요.
세계 최고 안보기관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맡아서 해결하다보니 초법적 권한을 휘두르며 작전을 수행하지만 이들이 초월하는 게 법 뿐 아니라 도덕과 정의이기도 하거든요.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항상 비열하면서도 폭력적인데요. 임무의 성격이 성격이다보니 어쩔 수 없기도 하겠다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 좀 너무하네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매번 그런 식으로 임무를 수행해 내지만 방법 뿐 아니라 목적에서도 그게 결코 정의를 위해서 만은 아니라는 아이러니가 항상 배경에 깔려 있다 보니 불쾌한 감정도 들구요.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임무의 동기가 대부분 세계 평화나 정의 실현이라기보단 미 행정부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범죄를 막는다는 명분을 끼워 넣는 것에 가깝거든요.
조 샐다나님은 그걸 충분히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임무 수행이 국가를 위한 거라는 믿음도 굳게 가지고 있는 인물로 나와요. 그 와중에 딸 둘의 양육에도 신경써야 하고 왜 이렇게 가정에 무책임하냐며 부담 주는 남편과의 관계도 챙겨야 하는 거죠. 가정에서는 나름 최선을 다하는 엄마이지만 작전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베테랑의 면모가 내 식구에게만 잘하는 범죄자랑 다를 게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수시로 들어요. 한편으론 직속 상관으로 나오는 니콜 키드만이나 다른 부대원과의 끈끈한 관계를 보면 또 인간적이기도 하고, 끈끈함과는 별개로 항상 냉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걸 볼 때는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네요.
내용 뿐 아니라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의 태도도 꽤 다층적으로 보이고요. 정의를 명분삼아 침략인듯 침략아닌 침략같은 작전을 지시하는 행정부는 밉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주인공의 투철한 애국정신과 미국의 막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무기와 전술들로 상대를 농락하는 점이라든가 이민자와 안보에 대한 아슬아슬한 태도들은 또 현 정부 편을 들어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경계들을 잘 잡아서 흔드는 것 같아요. 이러나 저러나 미국 국뽕 드라마인 건 솔직히 맞는 거 같네요.
이게 밀리터리 전술 묘사가 극도로 사실적이라고 해서 보기 시작한 건데 액션보다는 이렇게 악전고투하게 되는 주인공의 심정에 몰입해서 보게 되네요. 시즌1은 작전 수행이 좀 더 강조되어서 밀리터리 액션 스릴러 성격이 더 강하지만 시즌2에는 복잡한 경계에 있는 주인공의 심정을 쫓게 되는 편이에요. 후반부에는 이런 게 워낙 반복되다보니 좀 지치기는 했지만 재밌게 봤어요. 다음 시즌 나오면 계속 챙겨볼 거 같습니다.
니콜 키드먼에 모건 프리먼까지 화려한 출연진임에도 별로 끌리지가 않았는데 갑자기 밀리터리물이 땡기네요.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조이 샐다나는 이번 아바타 3 덕분에 출연작 총 흥행수익 1위 배우에 오르셨더군요.
CIA가 빌런으로 나오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그 빌런 CIA에서 나쁜 짓(?) 하는 인물이 주인공인 시리즈라니 이건 귀하군요. 찜해두고 조만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소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