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목표와 신기록


  1.새해네요. 결국 2026년까지 왔네요. 결국 내가 2026년까지 와버렸다 이거죠. 새해 계획이 뭐냐고 사람들이 계속 물어오길래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어요. 계속 그런 질문을 해대길래 짜증나서 누군가에게 대답을 해 줬어요. '이제 와서 계획이나 새로운 꿈을 가진다고? 그런 걸 자랑스럽게 말하는 어른이 있나?' 라고 되물었죠. 


 '이봐, 이 나이 먹고 목표나 계획 세우는 놈들은 내겐 논외야. 인생을 잘사는 놈들은 새해 계획같은 거 없어. 이미 잘하는 일을 계속 잘하는 게 계획이거든.'이라고 말해 줬다죠.



 2.후...저번에 잃은 10억은 다시 복구했어요. 그리고 좀더 벌었죠. 


 그래서 이제는 포르셰를 사야 하나? 그럴 수는 없죠. 3억원짜리 차를 타고 다니면 가난한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아서 걱정이 되거든요. 농담이고,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3.요즘은 왠지 내가 10배 오를 주식은 계속 찾아낼 수 있다는 묘한 자신감이 있거든요. 그게 문제예요.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이상, 내가 포르셰를 사면 그건 3억원 주고 사는 게 아니거든요. 


 왜냐면 '지금 내가 30억원 내고 포르셰를 사려는 거잖아? 남들은 3억원 내고 사는 차를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어차피 내년이면 30억이 될 돈인데 뭐하러 올해 포르셰를 사지? 이 돈을 30억 만들고 나서 내년에 포르셰를 사면 27억은 공짜로 생기는 건데 말이죠.


 이건 레스토랑도 마찬가지예요. 모수를 가려면 42만원 내야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건 내겐 420만원이니까요. 남들은 42만원 내고 가는 식당을 나 혼자 420만원 내고 가는 기분이 들어서 그냥 안 가고 마는거예요. 모수가서 식사할돈 42만원을 420만원 만들고 나서 내년에 모수를 가면 되는 거거든요.



 4.휴.



 5.그래서 요즘은 돈을 계속 못쓰고 있어요. 왜냐면 어차피 10배가 될 돈인데 그걸 오늘 쓸 필요는 없는거잖아요? 10배가 된 뒤에 쓰면 이득인 거니까요. 


 낭비를 안 하게 된건 좋지만 글쎄요. 나는 분명히 2027년이 되어도 또 똑같은 소리를 할 것 같거든요. '뭐하러 올해 돈을 쓰는 바보짓을 하지? 10배 불린 다음에 2028년에 신나게 쓰면 되잖아.'라고 말이죠.


 

 6.저번 글에 썼듯이, 돈을 거는 게 아니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려면 돈을 잃어야만 가능해요. 돈이 잘 벌리는 동안은 포르셰 살돈 한 톨까지도 아껴서 사다리를 올라갈 마음만 드니까요.


 하지만 뭐 나는 행복해요.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목표를 달성해 버리는 것만큼 끔찍한 일이 없거든요. 하지만 투자를 하고 있으면 목표를 달성할 일이 영원히 없어요. 



 7.내가 살아보니까, 나는 뭐 그렇더라고요. 난 신기록을 달성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 목표를 달성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물론 이건 힘들어요. 애초에 '신기록을 달성한 상태'라는 걸 맛볼 수 있는 날이 너무 적거든요. 신기록을 달성한 날 하루는 기분이 좋지만 다음 날이 되면 또다시 결과를 마주해야 하죠. 신기록을 또다시 달성한 상태냐, 아니면 신기록보다 기록이 떨어진 상태냐...라는 성적표를 말이죠. 하지만 뭐 또 그게 재밌는 거 아니겠어요?


 여기서 포르셰를 사는 데 3억원을 써버리면, 일단 내 최고기록에서 3억 점은 반납하고 게임을 해야 하니까요. 신기록을 달성하며 사는 게 내 인생의 재미인데 그럴 수는 없죠. 매일매일 성적표를 마주해야 하는 삶이 긴장감과 재미 둘다 잡는 삶이니까요.










    • 아직 딱히 잘 하는 게 없어서 이제 시작해볼 요량인 저로서는 쿡쿡 찔리는군요. 긴장감과 재미를 둘 다 잡는 삶이라니 꽉 채워진 삶이네요.

메인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개편과 관련된 몇몇 정보들. 9 308 05-11
623 문워커 빌 골드 16 11:01
622 [왓챠바낭] 제목대로의 이야기일 리는 없다고 알고 봤지만. '슈퍼 해피 포에버' 잡담입니다 75 00:25
621 블루투스 헤드셋 목에 걸어도 음악 재생 되나요? 7 109 05-22
620 마이클 잭슨&믹 재거 ㅡ the state of shock 52 05-22
619 26년간 저의 큰 영화 스승님이셨던 임재철 영화평론가님 추모 행사가 필름포럼에서 5월 22일, 23일에 진행… 161 05-22
618 [쿠팡플레이] 옛날엔 이렇게 재밌지 않았는데? '도망자' 잡담입니다 8 231 05-21
617 (*스포) [마이클] 보고 왔습니다 4 162 05-21
616 [애니비추] 햄릿을 낫토에 비비고 와사비에 찍어서 드셔보세요 '끝이 없는 스칼렛' 3 129 05-21
615 "나 프린스랑 사이 안 좋아" 2 189 05-21
614 [왓챠 영화 4탄] ‘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에쿠우스‘ 11 183 05-20
613 the Jacksons의 Can you feel it 4 93 05-20
612 [쿠팡플레이+파라마운트] 이게 왜 재밌죠. '총알 탄 사나이(2025)' 초간단 잡담입니다 8 288 05-20
611 [디플] 감질맛나는 '더 퍼니셔: 원 라스트 킬' 6 221 05-19
610 (쿠플) 하우스 메이드 ........... 제법 괜찮네요. 4 257 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