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예능] 의외로 건전했던 '불량연애'

거칠고 험한 과거가 있는 일본 양아치, 일명 양키라고 불리는 청춘남녀들이 나와서 썸을 타며 연애상대를 찾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그렇게 재밌다는 '나는 솔로다', 몇년 전에 크게 화제가 됐던 '환승연애' 등의 연애 프로그램을 괜히 오글거리고 낯간지러울 것 같아서 잘 보지 못했는데 이건 트위터에서 짤, 후기들 돌아다니는 거 보고 제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봤습니다.
처음에는 확실히 "이거 연애 프로그램 나온 사람들 맞아?" 싶을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되고 자연스레 나오는 언행들이 만만치 않다 싶었는데 보다보니 금방 자연스럽게 정이 들고 어쨌든 힘든 과거를 뒤로하고 (방송상에서 말하는 바로는)지금은 성실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티가 나서 연애든 뭐든 앞으로 잘되길 바라게 되더군요. 물론 중간에도 가끔씩 뜨악하게 만드는 순간들은 나옵니다. ㅋㅋ
초장부터 꽂힌 상대에게 일편단심으로 대쉬하는 참가자들도 있고 끝까지 여러 옵션을 두고 어장관리하는 타입도 있고 연애 프로인만큼 그런 쪽도 재밌는데 저는 이거 사실은 참가자들 갱생을 목표로 하는 게 진짜 취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의외로 건전한(?) 교육방송 느낌으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메인 장르인 짝짓기 외에 사이드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그런 좋은 면들이 나와서 의외로 흐뭇해하며 봤어요. 생각보다 연애 쪽에서 오글거리는 그런 부분은 적었는데 너무 자기 한 몸 던지다시피 처음부터 끝까지 처절하게 대쉬하는 한 출연자가 좀 보기 그렇긴 했습니다. 후반까지 봤을 때 대충 그림은 다 나온 것 같았는데 마지막화 고백 파트에서 또 충격적인 결과도 나오고 흥미진진하더군요.
총 10화에 회당 40여분 분량입니다. 일본 양키 청춘물을 예능버전으로 보는 건 어떨까 싶으시다면 한 번 달려보세요.
https://n.news.naver.com/article/310/0000132440
요건 다 보고나서 참고로 읽어보면 좋을 기사
어딘가에서 알고 보면 비주얼만 이렇지 그렇게까지 위험한 사람들은 아니라는 폭로(!) 글을 보고 웃었습니다. 아니 그게 폭로가 되는 것부터가 웃기잖아요. ㅋㅋ
그냥 자극적으로 막 나가는 프로그램일 줄 알았더니 결국엔 그렇게 건전 훈훈한 이야기라는 반전이 있었군요. 하하. 예능을 워낙 안 보긴 하지만 무려 레이디버드님의 추천이라니 일단 찜은 해두겠습니다. 자식들 몰래 봐야하긴 하겠지만요. ㅋㅋ
저도 좀 찾아보니까 가장 비주얼도 그렇고 거칠어보였던 출연자가 그냥 겉모습이나 말투만 그렇고 평범하게 사업하는 사람으로 밝혀졌다고 하더라구요. 딱히 과거에 무슨 나쁜 일 한 것도 아니고 ㅋㅋㅋ
초중반은 확실히 자극적인데 조금 지나면 그냥 열심히 갱생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사랑도 찾으려고 하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예전에 봤던 일본 연애 리얼리티 ‘테라스 하우스’의 느낌과 별 다르지 않은게 일본 방송, 아니 일본 사회의 성격인건가 하는 느낌입니다.
집요할 정도로 나오는 수영장, 사우나 씬이라든가, 그에 비해 건전하기 그지 없는 출연자들의 언행이라든가, 한편으로는 전근대적이라 느껴질 정도의 관념이라든가 참 우리와 다른 사회란게 느껴집니다. 요즘 보는 나는 솔로 연하편의 서른이 넘어서도 철들지 않은 출연자들과 비교하면 우리쪽이 문제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
제가 언급하신 그런 다른 프로그램들을 보지 못해서 비교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컨셉도 잡고 연출도 들어가는 방송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고 일반화는 하면 안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런데 보다보니 익숙해져서 친근하게 다가오는거지 언행은 확실히 불량하지 않았나요? ㅋㅋ 체포된 적 있냐고 물어보고 이러는 게 진짜 황당하면서 웃기던데. 그리고 이뤄진 커플들 중 하나 뒷이야기를 보니 엄청 씁쓸하더군요. 결국 저러려고 나왔었던건가 싶기도 하고 인간적으로 엄청 싫어졌어요.
저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연프는 이게 처음이었어요. '나는 솔로', '환승연애' 이런 거 짤이나 숏으로 돌아다니는 건 가끔 봤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