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해서 이제서야 앎
주말에 50 great short stories에 실린 that evening sun을 읽고 어쩌다가 포크너가 쓰고 앨러리 퀸이 엮은 선집에 들어간 an error in chemistry를 읽게 됨.evening sun은 24세 된 화자가 9살 겪었던 일을 회상하는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낸시라는 흑인 여성의 3중고 ㅡ 백인 남성의 성적 착취,임신하자 그 아이가 백인 남자 아이라고 믿는 흑인 남편(이름은 또 Jesus)의 폭력,백인 가정에 육체 노동과 감정 노동해 주는 -에 사라진 남편이 아직도 있고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두려움과 무기력이 I just a nigger라는 낸시의 말에 나타남. 어떤 구체적인 상황에 처해진 인간을 이만큼 잘 드러낸 작가는 없는 듯. 백인 애들과 아버지는 이 두려움에 둔감한데 조던 필의 겟아웃에서 흑인 주인공들이 느끼던 두려움임. 이 두려움을 백인 작가 포크너가 잡아냄. 음향과 분노의 인물들이 나오는 단편.
An error in chemistry는 칵테일의 비밀로 김종성 작가 소개의 말이 달려 번역되었다가 최근에는 화학적 실수로 바뀐 듯. 범인이 드러나는 결정적인 단서는 줄렙 만들 때 그 지역 토박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실수를 한 것. 오헨리 단편에 남부 신사가 민트 줄렙 만드는 걸 배우가 흉내내는 게 있었던 게 생각남. 포크너의 추리 소설은 아내 살인범을 감옥에 가뒀더니 갑자기 사라지고 그러던 게 호러 느낌도 났으나 결국 이성적으로 설명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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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란트 러셀이 추리 소설 쓴 건 몰랐음. 여기 실린 키플링 단편은 이거인 듯
https://www.kiplingsociety.co.uk/tale/the-return-of-imray.htm
좀 읽어 보니 이것도 읽었음
도서정가제를 완전정가제로 개악하려 한다는 기사 보고 앞으로도 한국 소설 읽을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함. 안 읽어도 아쉽지 않고. 정세랑 김연수 한강이 도서정가제에 찬성했다는데 그 사람들 소설 안 읽어도 사는 데 지장없음. 그 작가들은 농산물 재래시장에서만 사고 온라인 무료배송이나 쿠폰이나 마일리지같은 거 이용 안 하는지 궁금해졌음.웬만하면 원서 읽는 편이라 아쉬운 것 없음.
플래너리 오코너의 The life you save may be your own에서 My mother is a flea bag and your mother is a pole cat이라고 한 걸 국내 번역은 우리 어머니는 똥개고 당신 어머니는 스컹크라고 번역한 것도 이상했음. 스페인 어로는 ¡Mi vieja es una bolsa de piojos y la tuya es una zorra apestosa! (내 어머니는 벼룩이고 당신 어머니는 게을러빠진 여우)라고 했던데 ㅎㅎ
어쨌든 앞으로도 고전을 원문으로 열심히 읽겠다는 소리. 국내는 에세이도 책 닫는 순간 증발하는 거만 있어서 아쉽지가 않음.찬호께이 소설은 영어로 읽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 게 영미 작가들,팝문화에 영향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제 카페에서 옆자리 20대 남자가 금각사 읽고 있던데 책 읽는 젊은 남자 보니 내가 괜히 기분좋아짐.
쓰다 보니 존댓말 안 쓰게 된 거 양해바랍니다.폰으로 쭉쭉 쓰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