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겟돈

새해를 맞아 훈훈한 힐링게임 이야기를...

데몰리션 더비라는 무식한 경기가 있죠. 자동차가 서로 누가 빨리 달리느냐 경쟁하는 게 아니고 서로 치고 받아서 끝까지 남는 넘이 이기는 거. 70,80년대까지는 꽤 성행했었다고 하는 것 같은데, 국내에선 물론 개최가 불가능할테고 이걸 소재로 한 영화도 그닥 안나온 것 같아 국내 인지도는 별로 높지는 않은 것 같네요.

영국의 스텐레스 게임이란 소규모 회사에서 이 데몰리션 더비를 소재로한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회사에서 같은 소재로 디스트럭션 더비라는 게임을 개발중이었고, 그래서 경쟁관계가 되어 뭔가 차별점을 찾을 필요가 있었습니다.(역시 비슷한 시기쯤에 전혀 관계 없는 루카스의 풀스로틀에도 데몰리션 경기가 나왔으니까 뭔가 그때쯤 그게 나름 유행이었는지도?)
SCI가 게임의 퍼블리싱을 맡게 되었고, SCI는 마케팅 목적으로 유명한 영화를 함 등에 업어보자 하고 물색하게 되는데, 자동차끼리 때려박는 유명 영화라면 달리 있겠습니까ㅎㅎ SCI는 매드맥스와의 연계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글고 실패합니다. 그때쯤이 아마 매드맥스 4편이 기획중이던 때일텐데... 영화는 그로부터 20년쯤 있다가 나오니까요.

그래서 다른 비슷한 거 찾다보니 나온게 죽음의 경주(데스 레이스 이천). 70년대 로저 코먼 클래식이요. 마침 그때 죽음의 경주도 속편이 진행되고있었다고 합니다. 근데 죽음의 경주는 엄밀히 말해 자동차끼리 때려박는 게 메인인 영화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때부터 게임이 변질됩니다. 자동차로 길에 지나가는 행인을 치어죽이는 걸로. 하지만, 그 영화도 한 20년 넘게 있다가 나오게 되죠. 그래서 그것도 실패.

이쯤 되자 SCI는 영화를 끌고 오는 건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죽음의 경주와 연계하는 걸로 게임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하던 거 걍 밀고나가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개발기간이 늘어나 게임은 디스트럭션 더비(95년 출시)보다 한참 나중인 97년에 나왔습니다. 제목도 카마겟돈이라고 바꿔서요.
공식적으로는 죽음의 경주와 관계가 없지만 주요 차량 디자인 같은게 (살짝만 바뀐채로) 그대로 나옵니다. 하지만 죽음의 경주의 스토리나 캐릭터를 쓸 수는 없었으니.... 

그래서, 이 게임, 카마겟돈은 걍 스토리가 없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내지는 디스토피아 비슷한 세계관에서 사람을 치어죽이면 점수를 따는 경주가 성행한다는 설정뿐입니다. 황폐하고 썰렁한 분위기나 요란하게 마개조된 차량등 매드맥스의 영향도 상당히 보입니다.

그리고 10년쯤 전에 나왔던 다이나믹스의 죽음의 경주(데스트랙) 게임의 영향도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여담으로, 2000년대에 나온 죽음의 경주 리메이크 데스 레이스는 원본 영화보다는 다이나믹스 게임에 더 가까워보였고, 카마겟돈의 영향도 보이는 것 같더라는...)

그런데, 차로 행인을 치어죽이는 걸로 점수를 따는 경주라는 게... 영화로 나왔을 때는 사람들이 블랙코미디로 받아들였지만 게임으로 나오게 되니 "우째 이런 일이!"가 되어버린 거죠. 그래서 이 게임은 세계 각국에서 판금 먹기도 하고 이런저런 검열삭제판이 나오기도 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마침 그 시기가 또 모탈컴뱃이나 둠 같은 게임들 때문에 "폭력적인 게임들이 우리 애들 정서 다 죽인다!!!"는 아우성이 휩쓸고 지나갔던 때라서... 거기다 카마겟돈은 (당시의) 모탈컴뱃 같은 건 장난처럼 여겨질 게임이라ㅎㅎ 다시 한번 불을 활활 지폈죠.

영국제 게임입니다만 영국이 또 유럽에서 검열 빡세기로 이름난 나라라서 영국에선 행인이 좀비로 바뀝니다. 좀비 아포칼립스가 발생해 좀비퇴치경주가 열리게 되었다는... 그렇게해서 원래는 개막장 사이코인 플레이어 캐릭터가 뭔가 인류를 구하는 정의의 사도처럼 바뀝니다.(하지만 게임속에 나오는 캐릭터 취급은 여전히 개막장 사이코...) 그리고 오프닝등의 동영상도 거기에 맞추서 다시 만들었습니다(동영상은 행인 버전보다 좀비 버전이 좀 더 나은듯...) 그러다 보니 어찌어찌 영국판은 스토리가 있는게 되어버렸다는...ㅎㅎ

검열 빡센 걸로는 영국도 명함을 못내미는 독일에선 좀비도 용납이 안되서 길거리에 둥둥 떠다니는 로봇을 치고다니게 되었는데, 그나마 좀비로 개조하는데 까지는 나름 정성을 들였던 제작사가 이쯤되자 귀찮아졌는지 로봇도 아니고 깡통이나 쓰레기통이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성의없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깡통 버전이 우리나라에 '카마겟돈'이란 이름으로 정식수입 되었죠.(그래도 데이터는 다 가지고 있었던지 간단한 패치로 원본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니 뭐 부두 패치를 깔면 행인 버전으로 변신을 했다는...ㅎㅎ)


기본적으로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기초 룰은 흔한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이랑 같습니다.
트랙을 따라 돌면서 제한시간 안에 체크포인트를 찍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다른 아케드 레이싱 게임들은 첵포인트만 지나면 시간을 늘여주지만 여기선 그런 거 없고, 플레이어가 직접 시간을 늘여야합니다.

시간을 늘이려면 뭔가를 부숴야하는데, 아이템을 때려박아서 부수든가, 다른 차를 때려박아 부수던가, 지나가던 행인을 때려박아 부수던가. 
그래서 시간(과 돈)을 벌기 위해 행인들을 치고 다니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행인들을 치고 다니는 게 게임의 '목적'은 아닙니다만, 게임을 진행하려면 초반에 가장 많이 하게되는 일입니다.
근데, 트랙을 몇바퀴를 반복해서 돌아야 하는데 한바퀴만 돌아도 트랙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씨가 마른 뒤고, 더이상 시간을 늘일 방법이 없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경주 도중에 트랙에서 이탈해 다른 곳을 돌아다니며 행인이나 아이템을 때려박아 시간을 어느정도 벌고 나선 다시 돌아와 첵포인트 찍어야 합니다. 귀찮은데다, 쉬운 방법도 아닙니다. 트랙이 디게 골때리게 디자인 되어있어서 한바퀴 돌기도 어렵습니다.

레이스를 마치는 두번째 방법은 모든 행인을 다 살해하는 겁니다. 이건 어렵...다기 보다는 근성이 필요합니다. 수백명이 있거든요. 거기다 요리저리 숨어있는 사람들이 있고 희한한 경로를 찾아내야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다 찾아죽이려면 진짜로, 몇시간 걸립니다. 그러니 어느정도 게임에 질릴때쯤 다르게 놀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무렵에나 시도해볼 일...

그래서,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게 되면 다들 쉬운 길, 세번째 방법을 쓰게 됩니다. 경쟁차들을 다 폐차시키는거. 대여섯대만 부수면 되거든요. 시간도 제일 적게 걸립니다. 정말로 게임에 맛 들이면 사람은 귀찮아서 상대 안하게 됩니다. 경쟁차 하나 부수면 사람 수십명을 치고다닌 보상(시간과 돈)이 한방에 들어오거든요. 

어떤 방법으로든 레이스를 마치고 나면 결과는 경기도중 돈을 얼마 벌었느냐로 평가를하게 됩니다. 제일 쉽고 빠르게 돈버는 방법이 세번째죠.
실제로 이 게임 열심히 했다는 사람들 중에 한번도 트랙을 완주해본 적이 없다거나 (치트 안쓰고)살해목표 인원수를 충족하는데 성공한 적이 없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정도...
근데 이게 원래 데몰리션 더비에서 시작한 게임이잖아요. 그러니까 차들끼리 때려박는다는 그 핵심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거죠.ㅎㅎ

게임의 난이도는 어렵다면 어렵지만, 1인플레이시에 플레이어는 게임 도중 무한정으로 차량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적치트가 공인된 거나 마찬가지였어서 끝내는게 아주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깨지는 수리비 때문에 돈으로 평가받는 게임에서 진행이 좀 더디어질 뿐...ㅎㅎ 그래서 저같은 게임치도 여러번 끝을 볼 수 있었고요. 사다놓고 어려워서 끝도 못내는 게임보다는 휠씬 낫다고 봅니다.(디스트럭션 더비같은 게임은 전 초보 모드도 못넘깁니다) 더 어렵게 하고싶은 사람은 수리 안하고 하면 될테고...ㅎㅎㅎ


게임 진행하고 돈벌면 방어력이나 공격력등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경쟁자들의 차량을 입수할(게임 속 표현으로는 '훔칠') 수도 있습니다. 사람 치는 데는 쓸데없는 기능들이죠. 살짝 롤플레잉 같은 요소가 있어서 후반에 나오는 경쟁자들은 맷집이 장난 아니라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해서 게임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작중 최강차는 경찰차인데(사실상 탱크) 초반에 경찰 뜨면 무조건 도망가야 되지만(경찰차 두대 사이에 끼면 절망이란게 뭔지 절감할 수 있습니다) 후반 어느정도 가면 경찰차도 사냥대상이 됩니다.(처음으로 경찰차를 잡았을 때 희열이 장난 아닙니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이게 레이싱 게임인 주제에 샌드박스라는 겁니다. 대략 차에서 안내리는 GTA쯤 되지않을까 싶네요(단 전 GTA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걍 제가 모르고 떠드는 걸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GTA도 90년대에 나온 초기작은 지금 알려진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던 걸로...카마겟돈이 지금의 GTA에 더 가까울 겁니다.)
당시의 레이싱 게임들 중에 빌딩숲 사이로 난 트랙을 달리는 게임은 많았지만 그런 게임들에서 실제로 게임상에 존재하는 공간은 오로지 트랙뿐이고 빌딩같은 건 그냥 벽화일 뿐이었죠. 이 게임은 트랙 밖에 늘어선 빌딩들이 다 실제로 존재합니다. 과장된 물리엔진 때문에 충돌하다보면 어쩌다 빌딩 옥상까지 튕겨올라갈 수도 있는데, 그러면 빌딩 옥상 위에서 계속 달릴 수 있습니다. 나중에 가면 아예 그 빌딩 옥상이 경주트랙이 되기도 합니다. 자동차 경기장이면 관중석에 치고 들어가 관객들을 공격할 수도 있고, 트랙 말고도 게임 속에 존재하는 공간이면 어지간하면 가볼 수 있습니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가거나 물속으로 들어가거나... 아마 등산이 가능한 최초의 게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ㅎㅎ

그게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수십개의 트랙을 제공합니다만, 플레이어가 지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게임이다 보니까 사실상 트랙이란 게 크게 의미가 없고, 실제로는 몇개 안되는 월드가 반복되는 형태입니다. 물론 굳이 첵포인트 일일이 찍어가면서 트랙따라 돌아가는 플레이를 하면 차별이 되긴 하고, 트랙 구성이 대개 정신나가 있어서 죽 따라서 한번 정도는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긴 합니다만, 어차피 트랙따위 신경 안쓰고 다른 차 찾아 때려부수는데 열중하는 게임이니까요. 글고 AI 경쟁차량들 하는 걸 보면 얘들도 트랙따라 레이스하는 거에 아예 관심이 없어요ㅎㅎ
그래서, 다른 게임이라면 정석 플레이가 되어야할 트랙 레이싱이 여기선 어느정도 게임에 질릴때쯤 다르게 놀 방법을 찾아볼 무렵에나 해보는 일이 됩니다. 일단 상대차부터 두어대 때려잡고 나면 트랙을 돌아볼만한 여유시간이 생기죠.



그렇게 처리해야하는 공간이 방대하다 보니 사양은 좀 타는 편이었죠. 그래픽이 당대의 다른 게임들에 비해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고(그보다 2.3년전에 나온 게임들보다 더 별로였...), 속도가 느렸던 것도 어쩔수가 없었죠. 그래도 320x200 해상도에선 당대의 고속 기종들에서 최고옵션으로 무리없이 돌릴 수 있었습니다. 고해상도로 가게 되면 사실상 게임이 불가능한 수준이 되지만(이건 당시 거의 모든 게임의 공통사항), 그걸 보완해주는 부두 패치가 있었죠. 부두 패치를 해도 속도가 빨라질 뿐, 그래픽은 거기서 거기....(그보다 부두 패치 안한 꾸질꾸질한 상태일 때가 게임 분위기상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또다른 특징은 뭐든지 과장되어 있었다는 거.
물리법칙이 뭔가 당대의 다른 게임들에 비해 더 사실적으로 적용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뻥튀기 되어있었더라는. 사람을 치면 곱게 쓰러져 죽거나 하지않고, 폭발합니다. 꼭 고속이 아니라 슬슬 밀어도 폭발해요. 자동차 끼리 세게 부딛히면 충격으로 수십미터를 빙글빙글돌며 날려가는 건 기본이고 건물 꼭대기까지 튕겨 올라가기도...(그렇게 빙글빙글 돌고 튕겨 날려다니는 걸 1인칭 운전석 시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당시 아마도 유일한 게임이었을 겁니다. 다른 게임들은 차가 뒹굴게 된다든가 하면 운전석뷰에서 외부시점으로 바뀌었죠.) 사실성과 터무니없는 개뻥 사이에서 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것 같은게 재미있었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잔혹성... 그것만을 강조해서 혹평을 하는 경우도 많고, 실제 당시로선 아주 쎈 게임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느껴지는 게임은 아니었어요. 자동차는 3D 폴리곤이었지만 행인들은 둠처럼, 2D 스프라이트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사실적이진 않은, 만화처럼 느껴지는 그래픽. 사람들이 죽는 것도 꼭 일본만화같이 과장되어 있었으니, 폴 버호벤 이 주장하기로 지나치게 과장된 폭력은 오히려 잔혹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던가... 끔찍하다기 보다는 웃기는 쪽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진짜 목불인견으로 여길 수준이었다면 소수의 하드코어한테나 먹혔겠지 그닥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겠죠.

뭐 사람을 치어죽이면서 희희덕거리는 악취미에 대한 도덕적인 부담감 같은 걸 느낄 수는 있겠지만, 잔혹물도 힐링을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그쪽으로는 확실히 제 일을 한다고 할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이거 하면 스트레스가 쫙 풀려서 기분 꿀꿀할 때 한다고하는 여성분 이야기도 들은 적 있고... 글고 수십년 지났지만 아직 한번도 이 게임 해보고선 지나다니는 행인을 실제로 들이받고싶은 충동을 느꼈단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아님 뭐 정 껄끄럽다면 좀비버전 로봇버전이란 대안도 있고...(후기에 나온 버전들은 실행할 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글구 뭐.... 다 30년전 이야기죠. 요즘 게임들이 보여주는 폭력에 비한다면 그닥 문제가 될것 같지도...

어쨌든 뭐... 잔혹성이나 윤리성 문제로 공격을 받긴 했어도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는 준수했죠. 일단 해보면 재미있다는 데엔 거의 동의한 편.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이었고.

스텐레스에선 곧장 2편을 내놓았지만 전작만큼 성공하진 못했고 그후 스텐레스가 손떼고 다른 회사에서 만든 3편이 말아먹으면서 시리즈가 중단되었다가 2015년(매드맥스4가 실제로 나온 해!)에 4편이 나와 생존신고를 했습니다.
이번 2월달에 신작이 나온다네요.

    • 카마겟돈 보다는 아무래도 좀더 레이싱 게임에 가까웠던 디스트럭션 더비 시리즈는 플스1용으로 나온 걸 2편까지 했었는데, 플스1용 초기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로 좁은 원형 경기장에 30대의 차를 밀어넣고 몸싸움을 벌이는 콜롯세움 모드를 플레이하면 실로 장관이었습니다. 차끼리 부딪쳐서 공중에서 몇바퀴 빙글빙글돌고 그러는 걸 HUD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걸 보고 즐기는 것 자체가 당시에 이미 훌륭한 가상현실에 가까운 멀미나는 쾌감이었죠. 요즘 PC게임들에 비교하면 형편없는 플스1의 저해상도에서도 꽤 괜찮은 재미였고 카트라이더 같은 것은 우스워 보였습니다. 정작 카마게돈은 좀 늦게 나온 탓인지 디스트럭션 더비2에서 미리 김이 다 빠진 것처럼 느껴져서 기대보단 못했다는 기분이었습니다. 잔혹성 이야기에 관해선 카마겟돈 갖고 하기엔 95년이면 이미 GTA나 잔혹한 게임들 꽤 나와있었지 않았나 싶군요. 뭐 세가의 데이토나USA나 90년대 초중반의 초기 폴리곤 레이싱 게임들도 지금보면 그냥 사각 장난감 달리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당시에는 멋들어져 보였고 그냥 달리고 박고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죠. 여기서 '진짜 몸싸움'이 있는 배틀 레이싱을 즐긴다면 카트 부류는 애시당초 무시하고 넘어가서 릿지레이서나 데이토나나 니드포스피드보다도 파이날랩2가 진짜라고 주장합니다만. 허허 :DAIN_

    • 비슷한 류의 게임 트위스티드 메탈을 영상화한 tv 시리즈 ‘트위스티드 메탈’을 그냥 안소니 매키가 나온다는 이유로 쿠팡플레이에서 봤어요. 알록달록 네온색의 매드맥스같은 느낌입니다. 최근에 본 한국드라마 ‘조각도시’에도 뜬금없이 데스레이스 파트가 나와서 웃겼습니다.

    • 사람을 치지는 않지만 몇 년 후에 나온 '크레이지 택시'가 뭔가 이 게임의 정신적 후속작? 비슷한 느낌이 좀 있었죠. 


      사실 '카마게돈'은 말씀대로 PC 스펙을 타서 당시 제 낡은 PC로는 무리였고, 그래서 구경만 좀 해 본 정도이구요. 이렇게 국가별로 수난을 당한 이야기도 처음 듣는군요. ㅋㅋ




      그러고보면 또 자유도 높은 엽기적인 플레이로 유명했던 '포스탈'도 1997년 작품이었네요. 세기말의 우리는 참 재미난 세상을 살았던 것 같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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