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슈퍼스타K에는 왜이리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은가?
김어준씨가 그랬던가요.. 한국사회는 초식동물의 사회라고. 초식동물들은 누가 1등으로 빨리 달리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꼴찌로 달리냐가 중요하죠. 육식동물들한테 안잡혀먹기 위해서는요. 사자들이 얼룩말 사냥에 성공하면 다른 얼룩말들은 그 근처에서 안심하고 풀을 뜯는다더군요. (우리 사회에서 자녀들 교육열이 그렇게 높은것도 그런 이유인거 같아요. 1등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꼴찌로 쳐지지 않기 위해 남들하는거 따라하는거죠. 한 사회의 교육열이 높은것은 결코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라 생각하는 저지만, 현재보다 더욱 교육경쟁을 심화시키는 모든 정책에 반대하는 이유도 그거에요.)
지난 한두달동안 토요일 아침은 항상 슈퍼스타케이와 함께했었어요.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는적이 없었기 때문에ㅡㅡ; 곳곳에 산적해있는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도 켜지 않고 시청을 했더랬죠. 그런데 지금이야 정이 많이 들어서 괜찮지만 첨에는 이 프로그램에는 왜이리 우는 애들이 많냐며 짜증을 냈어요. 자기 사연 얘기하면서도 울고 탈락자 발표하면서도 울고. 외국 TV프로그램은 잘 안봐서 모르겠지만 탈락자가 아니라 위너가 기쁨을 표현하며 우는 경우가 더 많은거 같은데 말이죠. 곰곰히 생각해보면 탈락자에게 포커스를 주는 연출방식 자체가 위에서 언급한 사회전체의 분위기 때문인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한국사람들 특유의 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요. 누가 이길것이냐에 포커스를 두고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탈락할것이냐에 포커스를 두고 프로그램을 연출한 느낌이랄까요. 저도 한국사람인지라 이런 연출을 보면서 가슴도 찡하고 눈물도 글썽거리고 했는데(특히 박보람양 웃는얼굴로 흐느끼면서 탈락소감 얘기할때..뒤에서 우는 다른 출연진들 얼굴도 더 울컥하게 만들더군요) 시즌3에서는 매주 웃는 얼굴로 프로그램 끝맺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무대에 선것 자체가 다들 남들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증거인데 꼭 그렇게 슬퍼하는 얼굴로 마무리해야 하는지.(하긴 이런 방식이기 때문에 대박나기도 했겠죠) 웃는얼굴로 당당히 소감말하고 내려오는 아이들을 보고싶어요. 뭐 이런점은 좀 아쉽긴 하지만 올해 들어 가장 재밌게 본 영상물이었네요. 벌써부터 시즌3가 기다려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