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번역본에 대한 팁
패디먼의 서평집을 소개하는 프레시안 기사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기사 링크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01022185751§ion=04)
이권우 도서평론가가 번역본에 대한 나름의 팁을 써놨네요. 혹시 참고하실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세요.
1. <길가메시 서사시>는 김산해의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휴머니스트 펴냄)가 좋다. 이 책이 부담스럽다면, 같은 이가 옮긴 <청소년을 위한 길가메쉬 서서사>(휴머니스트 펴냄)를 권한다.
2. <논어>는 배병삼의 <한글 세대가 본 논어>(문학동네 펴냄>와 신정근의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사계절 펴냄)가 좋다. 청소년용으로 나온 배병삼의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사계절 펴냄)는 성인이 보아도 좋은 빼어난 책이다.
3. <삼국지>는 김구용의 <삼국지>(솔 펴냄)와 고우영의 <고우영 삼국지>(애니북스 펴냄)도 마땅히 함께 추천되어야 한다.
4. <서유기>야말로 소설 속에 나오는 시를 빼고 읽는 것이 좋은 데다 축약본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 솔과 문학과지성사에서 완역본을 내고 역시 축약본을 냈다. '문지푸른문학'으로 나온 서유기는 전 3권인데, 5권으로 오식되었다.
5. 루소의 <고백록>은 김붕구의 <고백>(박영률출판사 펴냄)이 낫다.
6. 밀의 <자유론>은 서병훈의 번역본(책세상 펴냄)이 아주 잘 읽힌다.
7. 콘래드의 <노스트로모>는 한길사에서 나영균의 번역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자.
8. 보르헤스는 전집이 황병하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나왔다.
더불어 기사의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패디먼 서평집의 일부분을 발췌해 놨는데 읽어보니 흥미롭네요.
아래는 기사에 있는 발췌 내용입니다.
"워즈우서와 밀턴 등 이 책에 소개된 위대한 작가들 중 루소는 가장 사람을 짜증나게 만드는 작가다. 그의 성격은 합리적인 독자를 불쾌하게 한다. 그는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성적으로 균형 감각이 없는데다 부도덕한 사람이다. 구역질 날 정도로 감상적이고 야비하며 툭하면 싸움을 걸고 게다가 거짓말쟁이이다. 피해망상증에서 방광염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의 소유자다. 자칭 유아 권리의 옹호자라는 사람이 그의 사생아 다섯 명을 고아원에 맡겼다고 태연하게 고백한다.
이것이 루소라는 사람의 부분적 프로필이다. 절반쯤 정신 이상의 상태에서 사망한 이런 한심한 사람이, 당대의 강력한 지식인이었고 문학과 미술 분야에서 생겨난 낭만주의 운동의 창시자였고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적 원천이었다는 사실은, 정말 우리를 짜증나게 한다. 더욱 납득이 안 되는 일은, 이 방랑자-시종-음악 선생이, 이처럼 설득력 있는 글을 쓴다는 사실이다. 그의 이론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반박되었으나 그의 문장은 여전히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루소라는 사람은 이처럼 수수께끼이다."
"돈키호테는 평생 독서 계획 리스트 중에서 축약본(하지만 무단 삭제본이나 아동용 버전은 피해야 한다)으로 읽어도 좋은 책이다. 월터 스타키가 아주 훌륭한 축약본을 내놓았다. 만약 완역본을 읽는 경우라면, 어떤 부분은 건너뛰면서 읽어도 좋다. 염소치기나 양치기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은 곧이어 쓸데없는 소리가 나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르반테스 당시의 청중들을 즐겁게 했으나 우리를 따분하게 만드는 전원적 이야기들은 건너뛰어도 된다. 소설 중간에 끼어 있는 시들은 모두 건너뛰어라. 세르반테스는 세계에서 가장 신통치 못한 시인들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에 나온 번역본을 읽어라."
표현들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나중에 빌려볼 생각입니다.
아무리 흥미로운 신간이 보여도 리브로 출혈이 심해서 구입할 생각이 별로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