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에 관한 잡담

 

 

 

'한석규'란 이름 석자가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은지가 좀 됐죠.

2003년 이중간첩을 시작으로 아홉편을 찍었는데 그 중 전국 관객 200만명을 넘긴 영화가 달랑 두 편.

 

'음란서생'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마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대충 계산을 하면 편당 전국 100만명쯤 되는 듯.

 

지금의 한석규를 이야기할때 9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후반 아니 정확히는 97년부터 99년까지의 3년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것 같은데

이 기간 그는 90년대 가장 성공한 한국영화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그 작품 목록을 보자면...

 

초록물고기 (97)

넘버.3 (97)

접속 (97)

8월의 크리스마스 (98)

쉬리 (99)

텔미썸딩 (99)

 

작품적으로나 흥행적으로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잘 잡은 다시 봐도 꽤 그럴듯한 필모그래피입니다.

이 시기를 그의 최전성기로 보면 될 것 같구요.

 

그 후 그는 약 3년간 쉬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그 휴식기가 그에게 독이 된게 아니냐는 평이  많습니다.

그 사이 송강호,설경구,최민식 트로이카가 좋은 영화들을 그들의 필모에 야무지게 챙겨넣었고 그의 빈자리는 어느새 다른 배우들로 메꿔지고 말았는데요.

그 시기에 충무로에서 도는 특급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받아 볼 수 있는 배우였을텐데 그는 왜 쉬었을까요? 

 

한석규가 1999년 '텔미썸딩'을 끝으로 영화를 못찍다가 2003년 설날에 개봉한 '이중간첩'으로 돌아왔는데 햇수로 정확히 한 3년 쉰겁니다.
'텔미썸딩'과 '박하사탕'이 비슷하게 들어왔는데 '텔미썸딩'을 고릅니다. 도시적인 느낌이 짙게 풍기는 스릴러를 하고픈 생각이 컸었는데 본인도 배우생활을 하며 놓친 영화중 '박하사탕'만 아깝다고 지금도 인터뷰를 하더라구요.

그 후 '제노사이드'라고 막동이 공모전 작품인 SF 스릴러 작품을 들어가려고했죠. 늘 새로운 장르에 목마른 한석규가 아직 미지의 개척지인 SF장르를 파고드는건 이해가는 선택입니다. 당시의 한석규라면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유일한 배우인지라 제노사이드 제작비가 얼마든 당장 들어갈 수 있는 입장이었죠.

하지만 시나리오가 안풀리면서 이 SF작품은 엎어집니다. 이때가 2000년도죠. 사실 한석규는 쉬려고 한게 아니라 바로 찍으려했는데 엎어진 셈.

이후 정치스릴러물인 '광우'를 찍으려고 합니다. 미칠狂에 벗友자. 두 친구 사이의 스릴러물인데... 두 친구가 한명은 군장성으로 한명은 정치인으로 만나 쿠데타를 일으키는 스토리.

여기서 한석규측이 최민식에게 출연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최민식이 거절을 하죠. 이 일이 최민식과 한석규가 소원해진 계기입니다.
최민식 아니면 이 영화는 애초 안만들어질 영화기에 역시 엎어집니다.  그러면서 '번지점프를 하다'나 '복수는 나의것' 캐스팅 제의를 한석규가 거절하죠.

그리고 마지막이 '11월의 비'  스릴러풍의 드라마작품인데 이 영화도 역시 엎어집니다. 김씨표류기 찍은 이해준 감독이 이 영화의 각색을 맡다가 손을 들었죠.
그리고 더 이상 쉬면 안된다는 생각에 평소 친분이 있던 쿠앤필름 구본한 대표의 원안인 '이중간첩'에 출연합니다.

저도 한석규가 '박하사탕'을 찍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은 합니다만... 한석규가 쉰게 그냥 몸값 올리거나 놀려고 쉰 건 아니라는거죠.
3편이 연이어 엎어졌으니.. 그래서 3년이 지나간겁니다.

제노사이드
광우
11월의 비

 

그때 많이 쉬어 그런가 이후 한석규는 7년간 아홉편을 찍게됩니다.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고 평단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도 드물었습니다.

그새 나이도 많이 들었죠. 올해 마흔 일곱이니.. 이제 총각보다는 아버지 역이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조연으로 돌아가 안성기의 자리를 차지할 날이 오겠지만 팬의 입장으로써 그 날이 좀 미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11월에 개봉할 '이층의 악당'이 잘되었으면 좋겠구요.

 

 

* 그의 필모를 보면 유독 신인감독의 데뷔작이나 두번째 작품이 많은데 세어보니 18편중 무려 17편이네요. 예외가 있는 작품이 임상수의 그때 그사람들.

 

 

닥터봉 (데뷔작)

은행나무침대 (데뷔작)

초록물고기 (데뷔작)

넘버.3 (데뷔작)

접속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 (데뷔작)

쉬리 (두번째 작)

텔미썸딩 (두번째 작)

이중간첩 (데뷔작)

주홍글씨 (두번째 작)

그때 그사람들 (네번째 작)

미스터 주부퀴즈왕 (데뷔작)

음란서생 (데뷔작)

구타유발자들 (두번째 작)

사랑할때 이야기하는것들 (데뷔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두번째 작)  /  안권태 곽경택 공동감독 작품인데 안권태 감독은 두번째 작품 곽경택 감독은 여덟번째 작)

백야행 (데뷔작)

이층의 악당 (두번째 작)

 

 

 

    • 신인들이 배우 이름을 안고가려는거 아닐까요
    • 구타유발자들은 지금 다시 봐도 걸작인데 참 아쉬워요.
      흥행도 안되고 평도 박했고... 아무리 봐도 걸작인데 이걸 알릴 방법이 없네?
    • 1. 소금인형은 언제 일인가요?
      2. 한석규 형이 매니저(?)로 있으면서, 영화 고르는 안목도 있어서, 시나리오 셀렉션에 관여했다는 소문도 돌았었던 것으로 기억을.. 그 형한테.. 한때 송강호, 최민식도 소속되어 있었다가.. 한석규 만큼 못 챙겨줘서 떠났다는 카더라 소문도..
    • mezq/ 소금인형은 이중간첩 찍은 바로 이후입니다. 2003년이죠. 이중간첩으로 처음 실패를 맛본 후 그가 선택한 영화가 카라의 시나리오를 쓰고 초반부를 찍은 이순안 감독의 액션스릴러 소금인형이었죠. 그가 승률 100%의 변호사로 나와 지령을 받는다는 스토리 조니뎁의 닉오브 타임과 유사하네요. 이 영화 찍다가 감독하고 제작자인 한선규 대표 그리고 돈대주는 cj가 엉키면서 엎어졌죠. 한 40% 찍었다고 합니다. 이은주 유준상씨가 나왔구요. 그게 엎어진 후 찍은게 주홍글씨입니다.
    • 얼마전 듀게에서 9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 관련 게시물이 있었는데, 키워드가 딱 하나 나오더라구요. '한석규'.
    • 저 개인적으로는 주홍글씨 선택이 아쉬웠습니다. 트렁크씬의 피칠갑때문에 선택했다고 보는데 그하고 잘 맞지도 않을뿐더러 뭔가 보여주려는게 너무 강해 오히려 역효과가 난 영화가 아닌가싶어요. 한번은 누구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자기가 잘하던걸로 일단 추스렸어야하는데 소금인형이 엎어지면서 뭔가 본인 이미지를 깨려는 생각이 과한게 아닌가싶은...

      그때 좀 더 안전하게 가야하는게 아닌가싶네요.
    • 이중간첩 나쁘지 않았어요.. 적어도 저한테는.. 그 영화로 데뷔했던 김현정 감독이.. 차기작을 아직 못내놓고 있다는 것이 아쉽네요.. 고수부지의 개자식들은 꽤 괜찮았다고 들었어요..
    • no way/ 안고 가기에는 그의 티켓파워가 죽은지 좀 됐습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 신인감독들이 한창 영화감독에 대한 꿈을 가질때 로망인 배우가 한석규잖아요. 그래서 좀 괜찮은 시나리오를 쓰면 한석규에게 주지않나 싶습니다. 한석규 본인도 신인감독이랑 찍는게 매너리즘에 안빠지고 좋다고 하고... * 그런데 감독들은 기존 한석규 이미지를 많이 빼먹으려 해서 매너리즘에 그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mezq/ 네 저도 한석규가 복귀후 만난 감독중 다시 만나고싶은 감독이 김현정 감독입니다. 본인은 상업성이 굉장히 강한 영화를 하고싶어하는것 같더라구요. dvd 서플보면 학원액션물이나 경찰코미디물을 하고싶다는데 아직 차기작이 없죠. 공공의 적 시나리오를 쓴 걸 보면 시나리오쪽도 재주가 있는것 같긴한데... 사랑할때 이야기하는것들의 변승욱 감독은 공포물로 오더군요. 펫숍이라고.. 미스터 주부퀴즈왕의 유선동 감독도 돌아왔죠. 고사 2;;;로
    • 장고 끝에 악수난 대표적인 케이스죠. 좀 아까워요. 하지만 다시 한 번 기회가 오겠죠.
    • 저는 순진하게도 아이들 낳고 같이 키우고 가족들과 시간보내느라 그런가보다고 생각했더랬어요. 결혼하자마자 아이 네 명 정도를 연달아 낳으셨지요, 아마? 내심 일 욕심을 줄이면서 가족들과의 시간에 가치부여하는 매우 드문 한국중년남성 이미지를 (제 멋대로) 갖고 있었어요.
    • 이중간첩이 뼈아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한석규팬입니다^^ 이층의 악당 간만에 가벼운 캐릭터라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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