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있어 보이나요?

오늘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가 이런 말 나왔어요.

 

저랑 친구들 모두 모태솔로인데,

 

 몇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연애를 안 해봤다는 사실을

 

"어이쿠 천연기념물일세!!"  이런 식으로 포장할 수 있었지만

 

20대 중반인 지금은 연애 안해본 게 그저 하자있어 보일 뿐이라는 말이요.

 

저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큰 목소리를 별로 내지는 않는 편이라

 

친구들이 그런 내용의 말을 했을 때 대놓고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당연 거부감이 들었죠, 그런 식의 단정에는..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뭔가 정말 내게 하자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일단 정말로 제가 매력이 있고 보기에 좋고, 같이 있기 좋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뭔가 얽힘이 있어야 하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저는 솔직히 제가 부족한 사람인 것은 알지만 그것조차 저 자신에 대한 애정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종류의 인간이에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내가 하자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뭐랄까.. 단순히 자존감의 저하 문제일까요, 아님 제대로 된 판단에 의한 것일까요...

 

물론 연애 못해봤다고 하자있다고 단정할 수는 절대 없는 일이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의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점점 가면 갈수록 깨달아요.

 

 

+ 솔직히 아까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편의점 총각 생각이 나고 잠이 안 와서, 자꾸 그의 미소만 떠올라,, 듀게를 켰습니다.

 

듀게는 편의점 총각에 대한 저의 애정을 제가 규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장소이니까요. 여기에서 이 외로운 감정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싶었던 거겠죠.

 

과연 편의점 총각과 듀게의 상관 관계는 정확히 어떤 것일지....

 

에라이 편의점 총각 대신 듀게를 사랑해 버릴까보다.

 

 

 

 

 

 

 

 

    • 하자가 있다는 말은 옳지 않습니다.
      그런 말 듣는다고 몸이 달아 서두를 필요도 없고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연애 경험은 쌓아두는 게 당연히 좋죠.
      (물론 매번 좋아서 사귀는 것이지만)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간단한 스킬 부족과 미숙함으로 놓친다면 (단순히 연애의 시작, 즉 사귀기까지의 단계를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연애를 지속시키는 것이야말로 많은 경험과 이성, 관계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죠.) 많이 아쉽겠죠.
    • 같은 상황인(20대 중반인데 연애경험이 없는) 남성분이 글쓴님께 다가오거나
      새롭게 호감을 갖게된다면, 그분에게 어떤 하자가 있을거라고 짐작하실 건 아니겠지요.
      20대 후반에도 연애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각자 다 다른거죠.
    • 쓰신대로, 실제로 하자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보통 사람들이 하자 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그리고 대체로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연애를 하는게 그렇게까지 힘든일은 아니라는 것'으로 보기떄문이죠. 할려고만 하면 할 수 있는데 그걸 왜 못해? 라는 얘긴데, 사실 이게 또 아주 틀린말은 아닙니다. 연애하는거 별로 어렵진 않아요. 누군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것 보다 자기가 인연을 찾아 나서기만 한다면 의외로 술술 풀리는 떄가 옵니다. 저쪽에서 안오면 이쪽에서 나가야죠.

      덧붙이자면, 연애경험이 없는게 하자가 있는건 아니지만요, 그상태가 오래가면 '연애하는데' 하자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10대엔 10대의 사랑을 하고, 20대엔 20대의 사랑을 해봐야 30대에 30대의 사랑을 할 수 있는거죠. 그런데 그런거 다 건너띄고 30살에 처음 사귀는겁니다. 이러면 나이는 30인데 사랑은 10대의 사랑을 할 가능성이 농후해 지므로(...) 앞으로 할 생각이 없으시거나 한게 아니라면 연애는 제때제때 하는게 좋아요. 물론 뭐 그렇다고 어거지로 하거나 마음에도 없는 사랑을 하시면 안되구요.

      아 말은 참 쉽다..................
    • autechre / 저는 솔직히 연애를 시작하기만 하면 잘 지속시킬 자신은 있어요. 왜인지는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네요.;; 그러나 어쨌든 연애를 좀 해봄으로써 그러한 능력들을 발달시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저도 많은데 여태까지는 개인적 사정으로 솔직히 연애에 관심을 갖지 못했고, 뒤늦은 경각심으로 이런 글까지 쓰고 있습니다..;; 참 뭔가 부끄럽기도 하네요, 이런 글을 쓴다는 거 자체가..

      미리내 / 맞는 말씀이세요. 그런 사람이 저에게 다가온다면 하자같은 건 생각도 못 하겠죠. 좋은 점만 발견하느라 바쁠텐데요. 제 주변인들이 하도 저에게 니 나이쯤에는 연애는 해보았어야 한다고 말을 하다보니 제가 좀 일반화를 시킨 경향은 있는 것 같아요.
    • 세상에 하자 없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 그림니르 / 맞아요, 연애 제때제때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여태까지는 정말 연애할 상황과 형편이 안 되었고 지금부터 시작하는 상황인데, 마음은 아주 고2 여학생의 감정에 머물러 있으니 큰일이에요.
    •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외모가 어지간히 특출나지 않은바에야 내가 가만히 있는데 누군가가 다가와준다는것은 아주 이례적인 케이스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런일도 누군가랑 많이 어울려야-즉 이성들이 많은 자리에 가서 어울려야- 생기지요. 그런 사전 노력이 없다면.사실 30대까지도 연애 안하는게 이상한일은 아니라고 볼수 있습니다.
    • 연애의 스타트는 각자가 다른 거고요
      20대 중반이면 아직 어리세요.(왜냐면 제주위엔 30대에 선봐서 첫연애 시작, 결혼인 인간들이 꽤 많아요. 결론은 다들 잘산다는거.)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예민해지셨다면 아마도 지금이 원글님의 대망의 연애시작의 적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단,너무 외로운 기분이 들고 조바심이 심하게 날때 급하게 연애하는건 문제예요.
      좋은분 만나실거예요.
    • 하자는 모르겠구요~<br />서른을 앞둔 입장에서<br />상대가 연애 경험 없다면 매력 없긴 해요....ㅜ
    • 나이 훨씬 많은 분 중에도 연애 경험 없는 사람 많아요. 고민 하지마세요 ^^;
    • 굶은버섯스프 / 혹시 굶프님도 빨간색 땡땡이 무늬 포장지 쓰시나요? 반가워요.;;ㅋㅋ 하긴 굶프님처럼 생각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아니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드네요.;; 어쨌든 그런 긍정적인? 시각도 제 입장에서는 끌리는 거 사실이네요..;ㅋㅋ
      Wolverine / 그렇죠. 너무 /하자/에 연연하지 말아야겠어요.
      stardust / 왠지 위안이..;; 맞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완전 사람을 끌어당기는 그런 매력이 아니라면 대부분 그런 평범한 정도의 매력을 가지고 다들 연애를 하고 있는데, 그게 노력과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건데 말이죠..
      dong / 그렇죠? 저 빨리 연애해야 될 것 같아요..(방정맞긴) 그리고 급하게 하는 연애는 저도 잘 못해요. 마음이 정말 끌려야 몸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라서요.. 어쨌든 감사드려요..^^
      아를의방 / 아 그런가요.. 하긴 그런 생각들 갖는 거 그 심리 저도 이해 매우 잘 돼요.
    • 어린물고기 / 아마 그 저보다 나이 많은 연애 경험 없는 분들도 저랑 비슷한 상황과 형편의 분들이시겠죠... 고민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저도 개인적으로 연애는 한번이든 백번이든 해봐야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나이가 많은데도 연애 경험이 '전무'하다고 하면 선입견이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하자라는 표현은 너무 괴팍하구요.
      무성애자가 아닌 이상 다들 어느정도는 외롭잖아요?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그 외로움을 어떤 식으로 버텨왔을까, 기회가 없어서 못했다는건 제발로 찾아오는 연인만 기다리겠다는건가.. 여러모로 궁금한 점은 있어요.
    • 베이직/혼자서 잘 지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
    • stardust/ 혼자서도 잘지낸다는 말이 제 질문에 답이 되나요?
    • 다들 어느정도는 외롭다. 에서 그 외로움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른법이죠. 그것 때문에 연애를 필요로 하는 사란도 있겠지만 그 정도가 아무렇지도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간단하게 줄이면 혼자서도 잘 지낸다. 라고 답할수밖에요. ⓑ
    • 베이직/ 연애는 하지만 사실 전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연애할 때 많이 느끼죠. 저 같은 사람은 굳이 연애 안해도 외롭지 않을 거예요. 그런식으로 지금까지 안하고 잘 버티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 레몬과 샤베트/ 오히려 연애할때 느낀다는 것은 공감해요.
      그런데 연애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의 외로움은 한번이라도 누군가와 사랑을 해본 사람의 그것과는 다른 농도와 깊이일 것 같아서요.
    • 베이직/ 그..그것은...십년 전 쯤의 저에게 묻기에는 이미 기억이 나지 않아서 대답하기 어렵네요; 그런데 연애를 한 번도 안해봤는데 한 번도 외롭지 않았다는 친구도 있어요. 외로워죽겠다는 친구도 있고요. 나름일 것 같아요.

      원글님/ 어떨 때 보면 연애는 당시 처한 상황의 유무지 매력의 유무와는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생길 거예요^^
    • 연애는 한 사람과 온전히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끝없이 위해주는 경험이죠.
      때문에 연애를 해보면 내가 아닌 타인의 감정을 어떻게 보듬고 도닥여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자기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도 더 잘 알게 되고요. 저는 그 점이 연애의 가장 큰 효용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서툴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연애가 순탄치 않게 진행되다 결국 파국을 맞기도 합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다음 번에 만나는 상대에겐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 결과 좀 더 성숙한 연애를 하게 되거든요.
      말하자면 일종의 성장이죠. 그래서 연애는 어떤 면에서 수양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 1. 한번 연애를 시작하면 지속시킬 자신은 있다고 하셨는데, 그거 연애 시작하는 것보다 몇배는 힘듭니다.<br /><br />

      2. 시작을 못했든 지속에 실패했든, 아직 전혀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
    • 하자라고는 생각 안하는데요, 제 연애상대가 연애경험이 아예 없거나 적으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예컨대 관계에 대한 기대수준을 어떻게 조정하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요. 그러면 반대로 제가 연애경험이 아주 풍부한 상대를 원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취향은 참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에요.
    • 처음 연애하는 사람과 사귀었을 때, 단지 그가 '몰라서 잘못하는' 부분 때문에 힘들었고 헤어졌어요.
      그로 인해 제가 첫 연애를 할 때 상대방을 얼마나 '몰라서 힘들게' 했었는지도 깨달았죠.
      그냥, 경험의 문제이니까..경험하다보면 그런 착오들이 줄어들겠죠.
      본인으로서는 그런데(개선의 여지가 있음) 상대방으로서는 단지 사랑한단 이유로 첫 연애의 실수들을 감당해야 하니까.
      첫 연애라면 부담스럽다, 는건 그런거일거예요. 더 이상 기력이 딸려서...;
      하지만 사랑한다면 못할 것도 없지요.
      하자 있는거 아니예요. 연애에 하자가 있다는 건, 폭력성향이라거나 무절제한 과소비라거나 극단적인 이기심이라거나..그런 것들.
      나이 들어 30대 되면 결혼 못하면 하자 있는거 아닌가 싶을때도 있을텐데,
      역시 하자 있는거 아니죠. 폭력성향이라거나 무절제한 과소비라거나 극단적인 이기심이라거나..그런 것들이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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