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혼자 술을 마셔요?

제목은 이렇게 달아봤지만 개인적인 술마시는 취향 얘기에요.


Trader Joe's에 장을 보러 갔는데 (여름이 지나니 점원들은 알로하셔츠를 이제 안입더라고요. 아쉽.. 이곳 점원들의 친밀한 태도는 호오가 갈릴 것도 같은데 저는 꽤 좋아요. 오, 너 쇼핑백 가져왔니? 댓츠 뷰우우리풀! 하는데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지만요) 이런저런 맥주가 눈에 띄더라고요. 브루클린산 맥주나, 쌩스기빙이 다가와서 그런지 사이다 (술)도 있고, 눈이 가는 건 초콜렛 맥주. 초콜렛 맥주 네 캔짜리 팩을 집어들었다가 내려놓았어요. 아, 나 혼자서 술 잘 안마시지.


굳이 따지자면 술이 센 편으로 분류되지 싶어요. 한창 마실 때 (대학생 때)는 소주 4병 정도까지도 마셔댔으니깐요. 물론 그러고 나면 만취상태지만 정신을 잃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그러기 전에 속이 먼저 부대껴서. 서울서 직장생활하면서도 꽤 마셨는데,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흐트러지고 솔직해지는 걸 보는 건 좋아하지만 나는 정작 속이 부대끼고 어지럽고 졸려서 술자리엔 가도 혼자서는 거의 술을 안마시게 되더라고요.


반면 지난번 룸메이트 아가씨 중 하나는 요리하기와 술마시는 걸 정말 좋아해서 친구들 불러서 파티도 했지만 혼자 먹을 때도 온갖 희한한 음식을 만든 다음 맥주든 와인이든 술을 곁들어서 먹더라고요. 지난 여름 뉴욕이 참 더웠는데 에어컨을 안 사고 버티길래, 그 아가씨의 야옹이 어피가 하도 더워하는 것 같아서 내 방 에어컨 밑에 데려다 놓으면서 잠깐 얘기를 했는데, 에어컨 너무 비싸서 안 달거라고. 그래서 나는 속으로, 옷장 밑에 있는 와인 케이스 그거 안사면 싼 에어컨 하나는 충분히 사고도 남을 걸, 하고 생각했단 얘기. 물론 선호의 체계는 사람마다 다른 문제지만요.


하여간 장을 봐서 낑낑 들고 오는 길에 집 근처에서 블랙 티에 타피오카 들어간 버블티 사왔어요. 타피오카의 탄력은 좀 떨어지지만 맛있어요. 버블티님 최고.

    • 초콜렛맛이 나나요.
      전 기록이 7병이었죠.
    • 당연히 소주죠 독감이 겹쳐 일주일 동안 금식 했죠.
    • ㄴ 당연히 소주... 다시 봤어요 포킹!
    • 혼자선 속이 부대낄 때까진 안 마시죠. 맛있는 요리 해놓고 맥주 한 잔 하는 게 얼마나 맛있는데요.
      밖에선 거의 자제하는 편이죠. 되려 흐트러진 모습 안 보여줘도 되니까 혼자 마시는 게 더 좋아요. 전 오히려 밖에서 심하게 마시는 게 이해가 안 갑니다. 아직 꼭 마셔야 하는 불편한 모임이 드물기도 하지만요. :(
    • ㄴ앗 반대로 생각하면 그러네요. 저도 한창 더울 땐 시원한 맥주나 쉽게 구하기는 어렵지만 일본식 츄하이가 땡길 때도 있는데 마시고 나면 너무 졸려서 혼자 놀땐 별로더라고요. 제 경우는 아무래도 술마시고 특별히 기분이 좋아지지 않으니까 손이 안가는 것 같아요.
      서울서 직장생활할 땐 잘 안취한다 = 술이 세다는 식으로 이미지가 굳어져서 회식때 술을 권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게다가 "술 안마시고 뺀다"류의 얘기 듣기싫어서 마신 것도 있고요. 미국생활하면서 취할 때까지 마시는 일이 없으니까 그것도 많이 약해졌지만요.
    • 술 잘 못 마시고 마시러 자주 다니지도 않고 당연히
      혼자서 마시는 일도 거의 없지만 맛있는 술이라면 혼자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초콜렛 맥주 같은 것... 여기서는 가장 비슷한 게 KGB 머드쉐이크겠죠.
      예전에 한번 지하철에서 맥주 한 캔 따서 마시면서 간 적 있는데 친구한테 그 얘길 했더니
      알콜중독자냐고 그러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
    • 술이야 혼자 마셔도 좋고, 여럿이 마셔도 좋지 말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날은 집에 돌아와 소파에 드러누워 맥주나 위스키를 홀짝이며 TV를 보다 꾸벅꾸벅 졸지 말입니다. 집안 냉장고에 맥주와 위스키와 섞어 마실 얼음, 콜라는 그래서 늘 갖춰두지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술마시는 거보다 트레이더 조의 여러가지 간식거리와 와인들이 그립습네다.
    • 취기를 즐기면 혼자서도 술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 울버린: 사실 그 맛있는 술이라는 거 (이런 저런 향이 첨가된 것들)은 정말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단;;" 취급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서울의 술집에서도 KGB같은 거 시키면 무시당하고. 뉴욕은 집 밖에서 술 마시는 게 불법이라 밖에서 술마시는 광경을 본 것도 한참 되었네요.
      걍태공: 술을 즐기는 많은 분들이 그러시죠. 소파에 드러누워...이건 좀 멋진데요.
      루아: 저도 어른이 되면 (음?) 취기를 즐길 줄 알았는데 이건 또 다른 문제더라고요. 방금 급하게 콘서트 나갔다가 몇잔 마시고 왔는데 아아 졸려요.
      호밀: 와, 포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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