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클리셰 / 강아지 꿈..

평소엔 별 문제 없다가 어느 날 사소한 말다툼으로 '너한테 정말 실망이다!'따위의 대사를 하곤
그 대사를 한 사람(혹은 들은 사람)이 사고를 당합니다. 주로 교통사고죠.

 

그럼 남은 사람은 '너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실망이다"였어'등을 읊으며 엉엉울죠.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한국 드라마에서도 몇몇 그런 장면들을 본 것 같고..

미드에서는
Glee 시즌2 에서 커트와 커트 아버지와 대화 후 커트 아버지 사고,
위기의 주부들 시즌3에서 줄리 이디 조카와 사귀려고하자 수잔이 '너한테 실망이다!' 하고 바로 줄리는 마트 인질 사고를 당하는 것 등이 있네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따로 있는데..

 

 

6년전에 듀게에도 글을 남겼었어요.
13년된 강아지가 죽었다고. 많은 분들이 위로를 주셨고요.


요크셔 수컷이었는데 절 굉장히 안좋아했어도 인형던지며 놀아주기 할 때는 제 방문을
벅벅 긁고 들어와 항상 저를 찾았었죠. 집을 나갈때 빠이빠이하면 손까지 흔들어주던 똑똑한 놈이라
이름도 똘똘이였고요.

 


그 날은 제가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가는 날이었어요.
큰누나가 캐나다 토론토로 1년째 연수를 가 있는 상태였는데 돌아오기전 미동부 여행을 저와 같이 하기로 했었죠.


늘 똘똘이 씻겨주는 당번은 큰누나였는데 1년간 집을 비웠으니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번 정도 생각날때나 어머니나 작은누나가 돌아가며 씻겨줬었어요.

 

그래서 떠나기 직전 처음으로 한번 제가 씻겨볼까? 했었는데
시간도 없고 귀찮고 해서 그냥 바쁘게 공항으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 열흘쯤 지났을 때 맨하튼 가는 버스 안에서 강아지 죽음 소식을 들었어요.

 

1년간 연수를 끝내고 이제 여행을 마치고 집에 가면 강아지를 볼 수 있었던 큰누나는 더 안타까워 했지만
전 씻겨주지 못한것이 너무 후회스러웠죠.
어머니는 다른 애견들처럼 예쁘게 꾸며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후회스럽다고 하시고요.


죽음 뒤엔 늘 후회만 있나 봅니다. 잘해준 기억보단 못해준 기억만 먼저 떠오르고,
나쁜 기억보단 인형 던져주며 놀았던 즐거운 때가 더 떠오르고, 그렇네요.


갑자기 뜬금없지만, 오랜만에 꿈에서 똘똘이와 산책하고 씻겨주는 꿈을 꿔서 생각났어요.

    • 죽으니까 사람 만큼 슬퍼하더군요,그럴거 같아요.
    • 가족의 구성원이 죽는거니까 슬픈건 이해가 가는데 그렇게 동물을 사랑할수 있다는것도 신기해요
      전 그래본적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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