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과 웨인왕

중화권 감독 중에 저는 이 두 사람이 늘 헛갈렸어요.

두 감독 초기 필모그래피를 보면 왜 그런지 짐작이 가기도 합니다.

미국의 중국 이민자들의 삶과 애환을 주로 다뤘거든요.

후반으로 가면서 두 감독의 영화 색깔이 확연히 달라지긴 합니다.

이안 감독의 데뷔작인 <쿵후선생>에서 <결혼피로연>, <음식남녀>로 이어지는 과정과

웨인왕 감독의 <딤섬>, <뜨거운 차 한잔>, <조이 럭 클럽>이 왠지 배다른 형제처럼

닮아 보입니다. 특히 저는 <결혼피로연>과 <조이 럭 클럽>이 늘 혼합되어서 떠오릅니다.

전혀 다른 내용의 영화인데 방금까지도 <조이 럭 클럽>을 이안 감독이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안과 웨인왕을 개인적으로 구분하기 시작한 게

이안은 <센스 센서빌리티>부터, 그리고 웨인왕은 <스모크>부터 입니다.

이안은 이후로 <아이스 스톰>, <와호장룡> 같은 걸작을 탄생시키죠.

웨인왕은 <차이니즈 박스> 이후로 쉬지 않고 영화를 찍어 온 편이지만 <스모크>를 넘어서는 작품은 만들어내진 못한 것 같아요.

 

등려군을 검색하다가 이안 감독의 차기작이 <등려군>이라는 걸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쓰는 잡담입니다.

그러고 보니 <와호장룡>이 나온 지도 벌써 10년이나 되었군요. 이 영화는 열 번은 넘게 본 것 같아서 10년의 세월이 흘렀으리라 생각지도 못했군요.

이번 <검우강호>의 양자경과 10년 전 <와호장룡>의 양자경을 비교해서 보니 10년의 세월을 얼굴에서 찾아볼 수 없네요.

정우성에 비해 늙어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양자경입니다. 그 얼굴 그대로 오랫동안 쭉 가줬으면 싶어요.

 

웨인왕의 <뜨거운 차 한잔>을 다시 보고 싶은데 볼 방법이 없군요. 이 영화를 저는 웨인왕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안 감독의 최고 걸작은 개인적으로 <아이스 스톰>이라고 생각하구요. 이 영화 역시 다시 볼 방법이 없군요.

 

    • 아, 이 배우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빠뜨렸군요.
      랑웅. 2002년에 돌아가셨군요.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허전하군요.
    • 오 둘다 좋아하는 감독이라 들어왔어요. 이안 감독 영화는 몇개 빼고 다봤어요.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는... 존경합니다. ㅠ
      말씀하신대로 이안의 필모그래피가 훨씬 돋보이지만 그래도 따뜻한 스모크가 너무 정이 가요.
      집에 결혼 피로연, 쿵후선생은 vhs로 가지고 있어요. 비디오 가게에 가서 "저기.. 뜨거운 차한잔 있어요?" 라고 물어봤더니 비디오 가게 직원이 흠칫했던 기억이 납니다. 본 지 하도 오래 되어서 미남 배우 러셀 왕이 나왔다는 것밖에는 기억 나지 않네요.
      영화 마을이 망한 뒤로 오래된 영화를 보기가 참 힘들어요.. ㅠ 제 아지트였는데.. ㅠㅠ
    • 이 글을 읽고 깨달았는데 저도 두 사람 헷갈리고 있었네요.^^;;; 특히 스모크는 이안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듯.
      그 영화 보면서 내내 이안 작품인데 뭔가가 달라 이러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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