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에이미 좋아하세요

대학시절에 야마다 에이미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게 아마 '공주님'이었을 거에요

되게 이쁘지도 않은데 거지꼴을 하고서도 엄청나게 도도한 반쯤 미친애가 나오는 이야기였던가요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왠지 좀 부끄러웠어요. 다 읽고 나선 도서관 소파에 누워 좀 자고 싶었어요 나른하고. 왜일까요?

전 인문대였는데 되도 않는 자의식에

 '여자애가 연애하고 섹스하는 그런 류의 소설'을 읽는다는 게 부끄러웠을까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전 아마 그때 피어싱을 한다거나 섹스에 대해 얘기한다거나 남자들이 혐오하는 옷을 입는다거나 하는 건 멋있어보이지만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오늘 '풍장의 교실'을 빌려왔는데

그야말로 혀로 핥듯이

한 단어 한 단어 음미했어요

끝이 나는 걸 미칠듯이 아쉬워하면서요

소설을 이런 기분으로 대해본 게 얼마만인가요

 

 

에이미 여사는 남자를 한 번 사귀고 나면 60쪽의 단편소설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 난 나관중. 넌 조정래.

<-한겨레 칼럼의 문장이 생각나네요

 

남자소설을 읽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으음.. 영 안 되네요 아이고 생긴대로 살자

제가 일컫는 남자소설이란

도스토예프스키나 고리키같은 거에요 ㅡ그냥 편의상 그렇게 부르는 것. 여자소설이란 마르그리트 뒤라스나 야마다 에이미.

 

이언니 뭘 알아요 많이 알아요 바나나여사나 에쿠니 여사와는 다르네요 술자리에서 만난다면 경외의 눈길로 보거나 싫어하고 거리낄 타입.

 

 

나비의 전족이 특히 좋은데

뭐가 됐든 알콜을 좀 흡입하고 읽어야 더 착 감기는 소설들이네요 몽롱한 상태에서 읽는 게 더 좋네요 지금은 술이 깨고 있어 아쉬움 ..

 

    • 표지가 이뻐서 공주님을 샀고, 고현정이 좋아하는 책이라 해서; 풍장의 교실도 샀는데 어쩜 한번도 안 읽어봤어요; 읽어봐야겠네요.
    • 오늘 대물을 보면서 고현정에 대해 생각했는데! 좋아할 법해요. "날 좋아하는 남자면 좋아요 대화요? 남자랑은 원래 말이 안 통해요'하는 현정님의 세계관과 좀 통하죠
    • 저 야마다 에이미 좋아해요. 굉장히 문학성이 뛰어나다거나 문체가 눈부신 소설과는 거리가 멀지만, 여자들의<br />감추고 싶은 심리를 이렇게 지적하다니! 싶은 표현, 들켜서 부끄러운 마음 + 통쾌함을 주는 장면들이 있어서 좋아해요. '이런 각도에서 이런 표정을 짓는 내가 제일 예뻐. 아무것도 모르는척 계산하지<br />않은 척 볼을 붉히고 눈썹을 가늘게 떠는 여자아이에게 '너 연기하지마!!' 하는<br />단편을 특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요리하는 단편도.
    • 음.고백하자면 남들이 추천하는 문학성이 뛰어난 소설을 하나씩 모아서 나만의 서재를 만들고 싶은 욕심을 가졌었는데 오늘 버렸어요 그 욕심.어차피 안 읽을테니까. 다시 읽으려고 책을 사는건데 잠 안 오는 밤 무심코 꺼내 되새김질 독서를 하고 '난 원래 이렇지'하고 잠들게 되는 건 야마다 에이미 소설이란 생각에서. 요리단편도 궁금 *_*
    • 완전~

      나는 공부를 못해를 좀더 어릴 때 읽었으면 했고 열대 안락의자 A2Z 공주님 순으로 좋았어요
    • 야마다 에이미는 읽어본 적 없는데 "날 좋아하는 남자면 좋아요 대화요? 남자랑은 원래 말이 안 통해요" 이거 정말 대공감이네요!^.^ㅋ
      그런데 이 말 고현정이 했나요, 야마다 에이미가 했나요?
    • 고현정이 어디 인터뷰에서 이상형 질문에 한듯해요. 이 말 공감못하는 저는 아직 어린이인가요 ㅎㅎ 돈많이 벌어서 추천하신 책 다 모아야지+_+
    • 원글님/ 아 감사합니다. 아니요^^ 그건 성격? 차이인 것 같아요. 제 친구들을 봐도 대부분 '남자친구랑 대화가 통했으면 좋겠어~ 만나서 즐겁게 얘기하고 싶어'를 바라거든요.

      저는 대부분의 것(대화나 쇼핑이나 소풍이나 여행도;)들은 여자친구들이랑 하는 게 재밌고
      남자는...영혼만 있으면 돼요. 말은 적을수록 좋아하고요. 그리고 무조건 절 좋아하는 상대가 좋아요.
    • 저도 고등학교때 뻥아니고 공주님 한 삼십번은 읽은 것 같아요. 나른하죠...ㅎㅎ

      풍장의 교실 좋다고 해서 읽었는데 좋더라구요 공주님보단 이것이 더 재밌었지만 공주님은 자기 전에 잠 안올때 막 읽기 좋았어요. a2z 같은걸 이해하기에는 제가 너무 어렸고 암튼 은근히 성장소설 잘 쓰심... 이젠 야마다에이미보다는 그 뭐냐 그로테스크-_-같은거 쓰시는 분들 소설이 더 재밌지만요 ㅎㅎㅎ
    • 음 글 읽으면서 생각난건데 요즘은 정말 "피어싱을 한다거나 섹스에 대해 얘기한다거나 남자들이 혐오하는 옷을 입는다거나 하는 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여자애들이 많은 것 같아요 ㅎㅎ 야마다에이미를 보면서 느꼈던 가장 큰 감정은 인정하긴 싫지만 질투였던듯. 풍장의 소설을 덮고 나서는 질투가 아니라 인정을 하게 됐지만 그 전까진 나도 이런거 참 잘쓰는데-_- 하면서 억하 심정의 마음으로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고 했던 기억이 나네유... 추억이다 진짜 이 언니두...ㅎㅎ
    • 왜 바뀐걸까요 캐리와 미란다,사만다 언니의 영향일까요 그래도 그런 얘기 안 하는 애들은 안해요 ㅎㅎ 난 이제 시들하고 귀찮아서 안하지만./일본쪽 사소설은 전 질투보다는 '나도 이런거 쓸 수 있어'의욕 증진 용으로 사곤 하죠. 제겐 그것이 요시다 슈이치.ㅎㅎ
    • 대학교 때 120% COOOL 즐겨 읽었었어요. 만화처럼 부담없이 설레이며 읽히는 것이 몇 번을 다시 읽게 만들었더랬죠. 특히 콜라이름 나오는 단편을 좋아했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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