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겠지만 전 '결혼 생각도 없이 나 만나?' 라는 말을 듣고 숨이 막혔던 적이 있습니다 대답을 않자 혼자 난 이만큼 진지해 라는 듯 말하는데 해줄 말이 없었어요 저 역시 결혼과 연애는 별개라고 생각해요 물론 만나다가 서로가 결혼을 바라보는 관계가 될순 있지만요
결혼을 '전제'로 한다는 말은 좀 강압적이라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지요. 저 말은 곧 결혼이 이 사랑의 결실이며 목적이고, '결혼할 것이 아니면 이 관계는 의미가 없는것'으로 만들어버리니까요.
하지만 연애와 결혼을 완벽하게 격리시키는것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집니다. 독신으로 살겠다고 한 사람이 아닌이상, 사람들은 대체로 다 적정 나이와 조건이 되면 결혼을 하게되고,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어거지로 만들면서까지 결혼을 하면서 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너랑 연애는 하지만 결혼은 별개의 문제다'라고 말하는것은 곧 '나는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되겠지만 너와 지금 하고있는 연애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처럼 들리니까요. 그게 실제든 아니든 그렇게 들린다는 말입니다.(제3자 말고 연애하는 상대방끼리의 얘깁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 '연애는 결혼이 전제되는것이 바람직하다' '연애는 결혼과 별개의 문제다' 라는 말 자체를 아예 안하고 사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말이 대체 무슨의미가 있나요. 사람의 관계와 앞으로의 일상은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주변상황에 따라 사람의 성향도 변하구요. 이러한 문제에 1과 0으로 칼로 자르듯 기다,아니다 나누는 태도가 과연 인생에 도움이 될까 모르겠어요. 앞 일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무슨 답이 확실한 진로문제도 아니고, 누구도 답해줄 수 없는 연애와 결혼이라는 중차대한 문제잖아요.
저에게 결혼은 너무 아득히 먼 미래의 얘기처럼 들립니다. 마치 중3 수능시험에 대해 가지는 느낌, 고3이 군대에 대해 가지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모든게 그렇듯이 정신줄 놓고 살다보면 어느샌가 은근슬쩍 얼굴을 코앞에 들이밀고는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겠지요. 한마디로 연애와 결혼은 전제되어야 하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한 개념자체가 아직 없습니다.그래서 저는 그냥 저는 어떠한 답도 내리지 않고 그것에 대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그 순간순간에 충실히 살고 싶습니다.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여자만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거라는 생각은 있습니다.
얼마나 이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은가,가 아니라 '지금이 결혼 할 때인가(시기,경제적능력,마음의 여유 등등) 아닌가'가 결혼을 결정하는데 더 큰 문제 같아요. 사랑하는 그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계속 이렇게 잘 사귀게 된다면(=결혼할 시기가 온다면, 결혼할 능력이 된다면) 결혼하고는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거든요. 20살 연인이 자기들은 너무 사랑해서 지금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 말하면 대개는 어린애들이 뭘 모른다고 생각하겠죠.
결혼을 전제로 만난다는 것은 강박적이긴 하지만, 결혼을 안할 생각인 것도 아니고, 꼭 할 생각이면서 이 사람하고는 사귀기는 하지만 결혼은 다른 사람이랑 할거야 라고 생각하고 만난다는 것도 상대방한테는 상처가 될 것 같은데요. 물론 둘이 합의했다면 다른 얘기지만... 스티브 마틴이 쓴 책/영화 'Shop Girl'에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 상대방의 입장이 아주 짧지만 굉장히 설득력있게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