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바낭) 황장엽, 손학규

1. 사망 원인에 대한 음모론이 난무하지만 일단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이 지점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주체사상을 정립하고 뿌리 내린 장본인인 황장엽에게

이른바 보수진영(사실은 수꼴)에서 현충원 안장을 주장하는 게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는 거죠.

김일성 통치 시절의 황장엽은 누가 쉽게 건드릴 인물이 아니였죠. 있다면 싸가지없는 김정일 정도?

김일성 사후 김정일로 권좌가 세습되면서 이뤄진 숙청 대상에 황장엽이 껴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남한 망명이란 선택을 했을 텐데, 그는 왜 하필 미국이 아닌 한국을 택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황장엽의 언행을 보면 그는 결코 자신의 평생 과업인 주체사상을 스스로 폄하하거나 부정하는 발언을 한 기억이 없어요.

즉, 그는 여전히 주체사상파죠. 주사파의 대부인 황장엽이 정치 판세의 급변으로 선택한 남한행에 자신의 사상까지 동행시켜 왔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는 반주체사상이 아닌 반김정일 노선에 있었던 사람이었을거란 생각입니다. 현실적으로 그가 현충원에 안장될 리 만무하지만

이른바 보수진영의 그런 드립을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을 수 없어요.

김대중 대통령의 현충원 안장에 가스통 들고 설치던 사람들이(심지어 무덤에 불까지 질렀죠) 주체사상의 대부인 그를

현충원에 안장하자고 주장하는 대한민국 (수꼴)사회가 괴물처럼 느껴집니다.

 

2. 여론조사를 보니 대선후보로 손학규 지지도가 급상승해서 박근혜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더군요.

게다가 범야권 단일 후보로 손학규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국민 10명 중 7명이 야권 단일 후보가 나온다면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어요. 다음 대선에선 진보적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도 상당히 높았구요.

(부동의 반대세력 30%는 막강!!!)

손학규 밑으로 (믿고 싶지 않지만) 정동영, 유시민, 한명숙, 김두관 등으로 이어지더군요.

다음 대선의 박근혜 혹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유일한 필승카드는 역시 단일후보밖에 없다, 라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흘러가는 분위기를 보면 단일 후보 내는 게 요원해 보이죠?

찌질한 정동영이 손학규로 대선 후보가 굳어가는 걸 가만히 지켜볼 위인이 아니라는 점,

진보신당과 민노당의 반목,

이회창옹의 똥고집과 전혀 매치시킬 수 없는 정치노선 등 힘겨운 길이 펼쳐져 있죠.

지난 대선 때는 이명박으로 확실히 기운 상태라 정동영 버리고 소신 투표할 수 있었지만, 다가올 대선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손학규가 대선후보로 나오는 게 마뜩찮습니다. 한나라당에서 오래 몸담은 사람인 데다가

그의 정치적인 포지션이 진보적인 것과는 온도차가 심하게 나죠.

100일 민심대장정 등으로 서민 이미지도 강하지만, 그는 당적을 옮기면서 철새 이미지 역시 강하게 박혀 있어요.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그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뻘짓을 하지 않는 한은 민주당 대선후보는 손학규로 굳어질 공산이 큽니다. 호남 쪽에서 80%를 상회하는 지지를 얻었거든요.

호남은 반한나라당 정서가 깊은 곳이라 누구든 한나라당 후보를 이겨줄 후보가 있다면 거기에 올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동영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이미 학습했죠. 노무현 대통령이 세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건 몰표에 가까운 호남표 덕이 컸죠.

지금 상황에선 유시민이나 한명숙 카드는 버거운 게 사실이고, 저는 개인적으로 김두관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인지도나 지지도는 거론된 후보 중에 제일 낮지만, 그가 전면에 등장하는 순간 예상을 뒤엎는 상황이 연출될 거란 데 신사임당(5만원)을 조용히 겁니다.

김두관이 경남 출신이라는 점(한나라당으로 갈 표를 상당히 잠식할 거라는 생각), 시골 이장 출신으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경남 도지사로 당선된 점,

노무현의 정치적인 직계라는 점 등 플러스 알파 요인이 상당히 많아요. 다만 아직 경력이 일천하고 나이도 어려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죠.

이래저래 계산기를 두드리 게 될 다음 대선인데, 아 머리 아프네요.

야권 단일화가 안 된 상황의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는 상황으로 흐른다면 진보정당의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은데,

지금의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이나 마땅히 내세울 인물이 없죠.

 

결론은, 기왕 이렇게 된 거 마음 편하게...(응?)

 

    • 1. 황장엽에 대한 묘사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아요.
      2. 손학규를 호남이 선택한 이유는 그가 비친노계열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비영남계열이라는....
      정동영을 호남이 버린 이유는 이미 한번 밀어보았는데 완전 깜이 아니라는게 판명난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라는 판단이 선거겠죠.
      정씨 자신도 대통령이 되려고 나서는건 아닐겁니다. 그냥 정치인으로 먹고 살려다보니...
    • soboo/ 정동영은 전북의 패권을 쥐고 적당히 자신의 힘만 과시하는 쪽으로 가려는 걸까요?
    • 한번 대통령에 도전을 했던 정치인인데 그냥 털석 주저 않아서는 미래가 없을테니까요....나이나 경력이 원로급은 못되고하니 일단 지지자들 눈치도 봐가면서 적당히 힘 좀 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후원금도 안 끊길것이고 여하간 먹고살기 위해서 뛰긴 뛰어야 합니다 -_-
    • 1. 그들이 이를 박박 가는 진짜 빨갱이한테는 암말도 못하고 김구선생한테나 김대중 대통령 한테 좌빨 좌빨 하는거
      웃기지도 않아요. 독립운동하고 독재 항거하면 우리나라에선 좌빨되는게 참 아이러니 합니다
      보수가 아니라 걍 수구꼴통이라고 해도 할말 없을듯
    • 진보정당의 설자리는 더욱 없게 되겠네요. 이렇게 알아서 여론몰이를 해주다니...착잡합니다.
    • 난데없이낙타를 // 솔직히 김대중 노무현급도 아니고 지금의 야권후보들정도면 유권자들 인식상에 -실험적!!'이라도- '차라리 노회찬이 좋겠네'라는 의구심이 들법도 한데 말이죠.
      하긴뭐 인터넷에서나 노회찬,심상정 이름이 보이지 오프라인이나 방송사 뉴스나 조중동이나 찾아보기 힘들정도니(당연하군요;;)
    • 난데없이낙타를/ 노회찬으로 야권 후보가 대동단결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게 현실. 저는 만약 야권 단일화가 안 된 채 박근혜-손학규-노회찬 구도라면 노회찬으로 표를 던질 겁니다. 손학규는 정동영만큼이나 표를 주기 싫은 인물이에요. 그런데 저 자리에 손학규가 아닌 참신한 대안적인 인물이 나와서 박근혜와 박빙의 승부를 걸어준다면 표심이 바뀔 가능성이 있죠, 저의 경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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