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마츠야마부터 오사카까지, 혼슈와 시코쿠 섬 사이를 갈라놓는 바다인 세토나이카이(세토내해,內海)는 

폭이 좁은데다가 섬이 많아서, 안개가 심한 6월경에는 연락선의 충돌 사고가 많다.


양 편 연안에는 높은 산도 많다. 

산에는 계단식 밭(階段火田, たんたんばたけ)이 그림에 그린 듯이 아름답게 보인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제국주의 시절, 일본을 방문중인 중국(중화민국)의 고관이 이곳을 관광할 때의 일이다. 


안내하던 일본측 고관이 자랑삼아 설명했다.


耕に天に昇るは、これ勤勉なり!

("밭갈기가 하늘에 이르니 이는 곧 근면함이겠지요!")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면서 경작하였으니 일본 농민은 근면하다고 말한 것이다. 

그 말에는 뼈가 있다. ‘중국인들은 게으른 국민이지 않은가?’ 라는 말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고관은 다음과 같이 넌지시 답하였다한다.


耕而昇天比貧困也!

("하늘에 이르기까지 경작한다니 이는 빈곤하기 때문이겠소이다.")


- 중국인다운 기지다.


____________


역시나, 예전의 그 1916년생 교수님 회고록서 발췌한 글입니다.

    • ... 근데 계단식 농법은 중국에서도 많이 시행되고 있을텐데요...
    • 중국 연안지대는 굳이 계단식 농법을 쓸 필요 없는 평원 곡창지대가 많으니 저 시절 중국관리라면 능히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을듯합니다.
      중국서부지역의 산간지대는 당연히 계단식 농법이 흔하구요. 가난하구요! 실제로 가난한 증거일 수 있죠.
    • 지난 2000년대초였나, 아무튼 저런식의 설전이 다시 한번 더 재현됐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 미국의 통상대표 칼라 힐스(근데 이 이름 맞나 모르겠네요. 지난 부시정권때 아버지와 아들 대 모두 미통상대표를 역임한 백인 여성관료인데)과 중국의 통상대표 - 이름은 까먹었고...갓 60세된 할머니 관료로 기억함..-_-;;)사이에 오간 설전이었는데,

      "우리는 좀도둑들과 협상을 하러 왔습니다." - 중국의 불법 복제물에 대한 문제 제기 -
      라고 미 대표가 선방을 날리자 중국 대표가 맞받아치길,
      "그래요? 우린 떼강도들과 협상하러 왔는데." - 미국의 통상압력과 지난 세기 중국 문화재 약탈 반환협상을 걸고 넘어짐 -

      뭔가 한 나라의 국가 대표다운 품위는 온데간데 없고...악감정만 잔뜩 쌓인 듯한 대화여서 화재가 됐었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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