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바꾸기...마음이 아파요

어느새 직장맘이 되었고 나름 신뢰도 높은 기관을 통해 베이비시터 이모님을 구했습니다.

이제 겨우 2달이 되어가지만 울 아가를 너무나 이뻐하셨고 초보 엄마도 많이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의존했고 정도 들었어요.

 

하지만 어느날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죠.

우리 부부가 없을 때에도 이렇게 울 아가에게 잘 하실까...싶었어요.

우리에게는 tv 안보신다고 했지만 tv를 보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약간 믿음이 흔들린 것도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죄송스런 맘은 들었지만 몰래 녹음기를 돌려놓고 나갔습니다.

 

우리 부부가 나간 이후에 확연히 줄어든 말수, 기나긴 전화 수다, 조용한 집...

'우리 oo이~oo아~'라고 가끔 부르시지만 하루에 울 아가에게 쓰는 단어는 10개도 안되더군요(조사나 의성어 빼면 5자 내외일 듯).

놀아주는 개념은 거의 없으시고 먹이고 달래고 재우는 것에 충실하십니다.

그 이후로 몇 번 녹음을 했지만 혼자 옹알이하는 울 아가가 너무 가엾어서 눈물이 나더군요.

 

나쁜 분은 아니시고 울 아가를 이뻐하는 맘도 진심이시라고 믿고 있어요.

그냥 노는 것까지는 잘 안해주실 뿐이죠.

제가 있을 때 '우리 oo 너우 이뻐~얼마나 착한지 몰라~오늘도 똥을 이쁘게 한 무더기 쌌어~'라며 수다를 하세요.

오늘은 점심시간에 아기 똥 쌌다고 전화도 주시고...(제가 변비를 두려워하다보니 울 아가 응가에 집착하는 습관이 있네요)

 

남편과 많이 의논하고 결국 cctv 다는 거 합의하고 다음주부터 일하실 새 이모님을 구했는데 지금 이모님께 그만두시라고 아직도 말씀 못드렸어요.

어제도 오늘 아침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도저히 말을 못 꺼내겠더라구요.

아직 월급날이 2주가량 남았지만 한 달 월급은 다 드리려구요.

 

이렇게 당장 그만두시게 하면 충격 받으실 거예요.

저를 참 좋아하세요.

몰래 녹음한 내용에도 '이 집 엄마 너무 싹싹하고 이쁘다고...'...

 

오늘 어떻게 말씀드리죠? 너무 맘이 아파요...

저 악질 고용인이 된 기분이네요.

 

사실 웃으면서 잘해주다 3일 남겨놓고 해고통보로 뒷통수치는 악질 고용인 맞죠.

    • 아 녹음에 CCTV라 ㅠㅠ 제 직장에서 몰래 녹음하고 CCTV 돌리면? 이라 생각하니까..
      어쩌면 베이비시터 입장에서도 고달프고 슬플지도요..
    • 그런데 현실적으로 돈을 받고 직업으로 애를 봐주는..경우에 놀아주는거까지 다 신경써주는게 쉬운 일은 아닐듯 합니다. 부모는 그런거까지 기대하는게 당연하지만..그런 사람이 흔할까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이네요.
    • 걱정이 크시겠어요. 좋은 분 같은데 그냥 좀 더 놀아주면 어떻겠냐, 동화책이라도 읽어주면 좋겠다, 이렇게 따로 부탁드리면 안되나요?
    • 제 생각도 stardust 님 생각과 같습니다. 좋은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데..
    • 저기 그 이모님이나 새로오실 베이비시터분도 cctv설치가 되었단걸 알고 계신가요?
      해고는 빨리 통지할 수록 좋을텐데.. 아기한테 더 잘 안해줄까 걱정되실것도 같네요.
    • stardust/많이 놀아달라는 건 아니고 왔다갔다 하면서라도 울 아가한테 말 좀 시켜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혼자 있게 하셔서요.

      common people/말씀드렸었는데 저녁때 동화책 읽어주니 좋아하더라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녹음내용에는 동화책 읽는 목소리 안들리더군요.
    • 베이비시터가 잘해주는건 애들이 얼마나 잘 따르냐 살펴보면 되는데 아기가 너무 어리면 살펴보기가 힘들겠어요.
      애기 예뻐하는 좋은분이 오셨으면 좋겠네요.
    • 피노키오/기존 이모님은 녹음은 모르셨구요 새로오실 분은 cctv 합의하셨어요.
      네...해고통지한 후에 울 아가한테 더 잘 안해주실까봐 말을 못하는 것도 있어요.
    • 아기랑 단둘이 있는데 무슨 말을 그렇게 많이 할 수 있겠어요;; 거의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 같은데요.
      cctv라니 아무리 아이에 대한거라 하더라도 용납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 비인간적이네요.
      cctv에 녹화되는거 알기 때문에 잘하는 분 오시면 참 좋으시겠네요..
    • 암튼 맞는분 찾으시길..예전에 동생 막 태어났을때 엄마는 직장 가시고 할머니가 오셔서 동생을 봐주셨는데 저 육아방식이라는것도 사람마다 달라서.할머니께선 동생이 알아서 젖병 잡고 우유 먹으니까 혼자서도 잘 먹네.이러곤 냅두시더군요. 전 그걸 엄청 뜨악해해서 제가 안고 먹이긴 했지만..쩝.
    • no way/많이는 아니고 그냥 'oo야 밥먹자, 목욕하자, 말하는거야?~', 가능하다면 가끔 동화 한 편 정도 기대하는데 그것도 욕심일까요?
      새로 오실 이모님은 cctv 합의해주셨어요. 요즘은 베이비시터들도 많이 합의해주는 분위기라고 하더라구요.
    • 라면포퐈/ 앗. 거짓말을 하시다니;; 이모님 바꾸는 걸 고려하실 수밖에 없겠군요. 하긴 어린 나이에 너무 혼자 방치되면 언어나 정서적 측면에서 문제가 생긴다고도 하고... 새로 오실 분이 좋은 분이길 바라는 수밖에 없네요. 기운 내세요.
    • 저도 아기엄마라 이해가 갑니다.
      자기 자식이면, 아니 정말 예뻐라 하는 아기랑 같이 있으면 정말 말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아기를 본다는 게 결국은 소통해주는 거고, 그게 양육이니까.

      아기를 남의 손에 맡기는 상황... 참 답이 없죠. 새로 오시는 분이 아기 많이 예뻐해주셨으면 좋겠네요
    • 달리 직장에서 의욕적으로 일하고 능력있던 여자분들이 애 낳으면서 집으로 가시는게 아닙니다..ㅠ.ㅠ 애 낳기 전엔 야근도 열심히 하고 아부도 잘하는 착한(?) 직장인이었다가...이젠 언제나 칼퇴하고 회식도 빠지고 워크샵도 안 가는 불량 직장인으로 변신했습니다요.
    • 피노키오 / 아직 CCTV를 설치했다는건 아니신듯합니다. 그래서 CCTV 설치를 합의하고 일하실 분을 새로 구하려고 하시는걸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CCTV 설치하는거 사전에 미리 양해하고 일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아이 좋아하는 분들은 놀아주는것도 잘 놀아주시고 하긴하더라구요. 돈받고 직업적으로 애 봐주는건데 그런것까지 힘든게 당연한거 아니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말씀도 이해가 가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지적으로 성장하고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런것들이 필요합니다. 꼭 필요한 것들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부모라고 해서 그런것을 바라는걸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계신분이 성정이 나쁜 분이 아니라면 새로운 분을 구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것 자체도 아이에게 힘든 일이고 또 새로운 분 역시 어떻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니 일단 common people 님 말씀처럼 부탁드려보는건 어떨까요.
    • 혼자 옹알이한다니 정말 그거 들으면 눈물나겠어요...ㅠㅠ
      역시 부모 앞에서 하는 거와 전혀 다르군요. 제 직장의 어떤 분은 그렇게 CCTV로 인터넷 실시간 감시도 하고 그러시더니 결국 직장 그만두시고 아이 돌보시더라고요.
    • 깡깡/저 지금 완전 월급도둑질이네요. 체력도 체력이지만 머리속이 복잡해서 일이 안잡혀요. 야근은 엄두도 못내고...저 나름 일 열심히 하던 여자랍니다.

      레옴/정말 그러고 싶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에게 거짓말을 하세요.
      책 읽어줬다고(영유아 그림책 정말 짧거든요...그림 하나당 한두 문장 있고 총 5~6페이지 정도밖에 안되니 정말 힘든 일 아니예요) 하셨지만 녹음 내용에는 전혀 없던 경우가 2번(사실 녹음 10회 정도 했는데 그림책 읽어주는 거 한번도 못 들어봤어요)이고 울 아가만한 아이들은 말 많이 시켜야 언어발달에 좋다고 직접 언급하셨던터라...
    • CCTV에 관해서 재미있는것 중에 하나가 부모분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는 쉽게 반대하지 못한다는 거에요. 다들 필요악 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랄까요. 이상적으로야 일하시는 분의 인권을 생각해서 CCTV 같은거 설치 안하는게 좋죠. 하지만 아이를 봐주시는 분들도 이상적이지 않은건 마찬가지인걸요. 전 도저히 이게 나쁘다 좋다라고 한쪽으로 답을 내지 못하겠어요. 그저 제가 친정 어머니가 아이를 봐주시는 복받은 상황인 것에 감사 할따름이죠. 솔직히 이것에 대해 쉽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그냥 남의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 아이고.. 역시 워킹맘은 힘들군요. 토닥토닥.
      힘내시고. 아기가 건강하고 밝게 잘 크길 바래요!!!
    • leno/네...요즘 녹음 들을때마다, 회사에서 울 아가 생각할 때마다 울어요.
      Shanti/고마워용~
    • 레옴/ '이상적'인걸로 논의할게 아니죠. '이성적'으로 사고했을 때 지금 이게 피장파장의 문제인가요? 일하는 사람에게 '이상적으로 일해줄 것'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전 좀 황당해요. 라면포퐈님이 억울하신 건 물론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 거짓말도 하셨다고 하고.. 하지만 부모맘이 다 같다고 해서 이성적인걸 넘어 이상적인걸 바라는 요구들이 모두 당연해지는건 아니에요. 남의 일이라 함부로 말한다 하실지 몰라도 그 아주머니의 입장은 그럼 뭔지.
    • 댓글 쓰려다 지웠습니다. 녹음,이란 말에 헉해서 쓰다가 엄마 입장도 베이비 시터 입장도 모두 이해가 가서요. 쉽게 언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네요. 애낳기 두렵다...
    • 현 베이비시터분껜 진짜 못할 짓 하셨고 또 하셔야되는건데 라면포퐈님도 이해가 가요
      저도 18개월 아들 키우고 있거든요
      근데 말 많이 시키고 잘 놀아줘야지 항상 맘 먹는데 정말 쉽지 않아요
      뽀로로 주구장창 틀어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힘들고 가끔은 지쳐서 아무 것도 하기 싫구요
      제대로 먹이고 재우는 게 얼마나 힘들고 또 중요한 일인데요
      지금 베이비시터분이 나쁜분은 아니신 듯 하니 잘 말씀드려서 놀이나 말하기에 좀 애써달라고 하는 게 낫지 싶은데 이미 새로 구하셨다니 어쩔 수 없네요
      전 키우면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겠구나 알게 됐거든요
      종일 티비나 틀어주고 대충 먹이면 애 키우기 쉽겠단 생각이 들면서요
    • 어쩔 수 없죠. 애한테 해꼬지한 것도 아닌데, 도청에, 해고에, 그 사람도 참 안됐지만, 애키우는 입장에서는 또 어쩔 수 없는듯;
    • 저도 베이비시터에게 애 맡기는 직장있는 애 엄마라서인지 라면포퐈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가요.
      사실 이거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거든요.
      정말 아이키우는게 힘들고 걱정되어서 직장가면서도 발걸음이 안떨어지는 날이 있어요.
      녹음이라는 것도 이해가 가구요. 오죽하면...
      말을 못하는 아이라고 해서 혼자놔두는게 아니거든요.
      좋은 분 구하길 바래요.
    • 어려운 문제네요....그냥 지금 일하시는 분께는 '녹음했었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고 빨리 정리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 다른건 몰라도 3일남겨놓고 통보하는건 참 그렇네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되게 씁쓸할것같아요
      그분이 아주 잘못하신것도 아닌데..
    • 그럴바에야 차라리 직장을 관두고 아기랑 같이 있는게 더 좋을거 같은데...
    • sai/누가 그걸 몰라서 안하나요.-_- 그런 식이면 육아 문제가 왜 생기겠습니까. 그게 안되니까 문제가 되죠.
    • 죄송하지만, 어떤 베이비시터도 님 기준에 맞춰 주시긴 힘들지 싶네요. 친정엄마도 힘들걸요.
      돌 이전의 아기들은 충분히 먹이고 재우고, 사랑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하루종일 집에 갇혀서 아이만 상대하고 있는다는게 쉬운 일이겠어요. 저도 혼자 애볼때는 TV 보게 되던걸요.
      하루종일 TV 보신 것도 아니고, 책 몇 번 안 읽어 줬다고 해고라면,,
      좋은 마음 가지고 아기 이뻐해주시는 베이비시터 만날 확률은 점점 줄어들어요.
      안타깝네요. 지금 시터를 바꾼다는게 아이한테는 엄마를 바꾸는 거나 똑같은 건데.. 특히 돌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 no way / 그럼 이성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나요?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거나 말거나 그냥 그분을 믿었어야하나요? 베이비시터로 인해서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아이의 인생은 누가 책임져주나요. 제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기른다는건 한 사람의 인생에 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맘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조금만 검색해보세요. 저는 심지어 아이데리고 담배연기 그득한 공사판 도박장까지 출입하는 베이비시터분 이야기도 봤습니다. 저도 CCTV 설치가 좋다 혹은 옳다고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그런 결정을 하게된 마음도 이해해주지 못하는 분위기는 조금 무섭습니다.
    • 확실히 미혼이 많아서인건지 답글분위기가 참.... 제생각과는 다르네요. ^^;;
    • 지금 왜 베이비시터의 잘못된 사례 얘기가 나와야하는지..황당하기만 하네요; 저 글만 보면 그분이 크게 잘못한게 없어보이니까 얘기드리는거죠.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것 같은데요. 레옴님께서 '하지만 아이를 봐주시는 분들도 이상적이지 않은건 마찬가지인걸요'라고 하면서 cctv 설치를 합리화하시니까 말씀드리는거죠. 레옴님 얘기하신 케이스처럼 막나간 경우 말고 최소한 자기일을 한 사람에게까지 그렇게 말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각자의 입장이 있는거라고 해두죠.
    • 긴 고민끝에 답글 씁니다. 아직 그분께 얘기하신게 아니라면 일단 얘기는 하지마세요. 고민할 시간도 더 버시고요,
      이건 그분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그럴 이유가 없죠) 라면포퐈님을 위해서요.
      왜냐하면, 시터에게 그만두시라고 말해놓고 나면 내 아기에게 피해가 갈까 봐, 라면포퐈님이 엄청나게 불안해하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그 불안 때문에 일상생활 아무것도 안되실 거에요. 회사일도 전혀 손에 안 잡히실 겁니다.

      그분을 그만두게 하시는 날, 저녁때든지, 아무튼 다시 얼굴 볼일 없을 때 얘기하세요. 그래도 라면포퐈님이 나쁜 사람 되지 않아요.
      시터 바꾼다고 하지마시고 장기휴가를 얻게 되었다고 당분간 라면포퐈님이 직접 봐야겠다고 하시고요.
      그쪽에서 뭐라 하거나 눈치채더라도 신경 한개도 쓰지 마세요.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해도 라면포퐈님이 나쁜 사람 안됩니다. 대신 갑작스럽게 말해서 죄송하다며 위로금조로 현금을 조금 더 얹어드리시는 방법이 좋을 거 같아요.

      내 아이에게 막대하지 않을 사람을 구하는 게 제일 어려워요. 또,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아래에 써봅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많이 망설였는데..
      아기에게는, 양육자가 바뀌는 게 어른들 상상보다 굉장히 큰 충격이라고 합니다. 어른으로 치자면 작게는 이사를 하는, 크게는 세상이 한번 뒤집히는 거 같은.
      기저귀를 갈 때도, 우유를 먹일 때에도, 아기에게 그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사람은 특유의 '리듬'을 갖고 합니다. 아기는 그걸 다 느끼죠.
      그리고 그 '리듬'에 몸으로 적응해요. 그때부터 안정감이 시작됩니다.

      이미 그 리듬에 익숙해져 있는데 새로운 사람이 와서 다시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손놀림과 새로운 리듬으로 하루종일 터치를 받게 되면 아이는.. 다시 적응해야 합니다.
      사실 어른도 이런 상황에 놓여있다고 상상하면 불쾌한데, 아기에게는 정말 굉장히 힘든 일이에요. 엄마 마음 찢는 거 같아서 미안합니다.. 저도 고민끝에 씁니다..

      정말 잘 생각해보시길 바래요. 제 주변 사람들은 맞벌이하다가 아기를 낳은 후 이 문제로 인해 일을 그만둔 아내들이 십중팔구네요.
      한번 그만두면 절대로 다시 그만한 job을 구할 수 없는, 은행원, 외국계회사 직원 등이 대부분이에요.
      심지어 육아휴직을 1년 full로 쓰고 복직계 쓰러 갔다가 사직서를 내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아예 일을 접을 생각이면 모를까, 복귀에 대한 걱정없이 직접 육아하는 사람은 제 주변에는 의사 약사 교사밖에 없더군요. 교사는 3년동안 학교 눈치만 보면 되니까 크게 걱정할 건 없어요.)

      남의 손에 내 아기를 맡기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직간접적으로 절감합니다.
      지금은 기존 시터, 새로이 일을 의뢰하게 된 시터보다 원글님의 아기를 최우선에 두세요.
      댓글들을 보니 그 두 사람 입장도 고려해주신 마음좋은 분들이 계시는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 두 사람을 걱정하지 마세요. 원글님은 그 아기의 엄마입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아파하셨으리라 생각하지만 정말 깊이 생각해보시길 권하면서 노파심에 써봅니다.
    • no way / 설치하고 듣기전에는 그분이 잘하시는지 잘못하시는지 알 수가 없는거거든요. 지금 CCTV나 녹음기 설치에 관해서 이야기하시는거 아닌가요? 저 베이비시터분이 잘했냐 잘못했냐가 아니라요;
    • 녹음이라는 방법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꺼림칙하긴 하지만
      아이에게 말걸어달라, 동화책 읽어달라고 부탁드렸으면 그렇게 해주셔야죠.
      그렇게 안 해주시는게 문제 아닌가요. 간단한 일 같은데.
    • 큰발님 말씀에 구구절절 동의합니다.
    • 라면포퐈님께서 속상해하고 계시는데 제가 괜히 도움안되는 이야기만 잔뜩해서 죄송합니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속상하네요. 큰발님께서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네요. ㅜ_ㅜ 너무 아기에게 미안하다는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이정도로 고민하시고 생각하시는 엄마라면 아기에게도 이미 충분히 좋은 결정 내리고 계실껍니다.
    • 저도 그시터분 입장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지금 시기에 아이를 바꾼다는 게 정말 커다란 모험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댓글을 조금 험하게 달았어요. 시터분은 남이고, 아기가 가장 중요하지요. 그렇지만, 새로 구한 분이 지금 분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과연 얼마나 충족시켜 주실 수 있을지 알 수 없잖아요. 지금 분과 좀 소통을 더 하셔서, 개선을 하는 방향이 더 낫지 않은가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도 같은 베이비시터에게 3년째 아이를 맡기고 있는데, 항상 맘에 드는 부분만 있지는 않았어요.
      책도 제가 말씀드리것 처럼 많이 읽어 주시지는 않았구요. (그래서 저라도 집에 왔을 때 많이 읽어 줘야지 그랬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구요. T.T 그 때문인지 아이가 언어가 늦어서 맘 고생 많이 했어요. 하지만 33개월 지나니 갑자기 봇물터지듯이 말을 잘 하더군요.)
      집안 어지러지는 것 때문에 책장앞에 장난감을 자꾸 쌓아 두셔서 아이가 책에 접근 못하는게 많이 속상하고 그랬어요. TV도 가끔 보셨죠. 하지만, 그보다도.. 친정엄마 처럼 아이를 사랑해 주셔서 아이가 구김살 없이 크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포기할 부분은 포기를 했습니다. 월요일아침이면 주말에 먹던 반찬 싹 버리시고, 아이를 위해서 새로 반찬 다 해주시고, 직접 만든 음식으로 건강하게 잘 키워주시고, 아이 정말 사랑해 주세요. 아이도 친할머니 이상으로 따르고요. 제가 야근이라도 하게 되면 집에 데려가셔서 10시까지도 가끔 봐주십니다. 저는 그냥 친정엄마가 한 분 더 계신다 생각해요.

      이분의 경우는 거짓말을 하셨다는게 좀 마음에 많이 걸립니다만, 아직 2개월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하지 마시고, 저렇게 해주세요 하고 터놓고 이야기를 어느 정도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저희집 같은 경우는 제가 맘이 약해서 신랑이 요구사항이 있으면 시터분에게 이야기를 드렸었어요. ) 아이를 위해서라면, 개선이 될 수 있는게 최선일 텐데요.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 저는 아이가 없으니 좀 다른 말을 해볼게요.

      아주 어린 아기에게 보모(혹은 부모!)가 바뀌는 것, 말 걸어주는 것 둘 다 정서적으로나 발달적으로나 별 영향이 없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아이를 학대에 가깝게 방치하지만 않으면, 다수의 문화권에서 아기를 우리 기준으로 보면 '아무렇게나' 키우는 것 같이 보이지만, 아이들은 잘 자랍니다.
      언어 부분도 아주 극단적으로 부모가 둘 다 벙어리인 아기도 제 때 유치원, 학교만 다니며 또래집단에만 섞이면 장기적인 언어 능력에 아무 문제 없답니다.

      절대 라면포퐈님이나 다른 부모분들이 오버한다는 거 아니고요, (부모가 아이에게 최고만 해주고 싶은 게 당연하죠.)
      최선을 다하시되 어느 쪽으로나 죄책감 같은 거 같지 마셨으면 해서요. "아이들은 눌러도 자란다!"
    • 차라리 지금 시터에게 녹음을 하기 전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고 내가 이러이러한 걸 바라는데 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고 또 그런 다음 녹음 합의도 하고 뭐 이런 과정을 거치면 좋을텐데 몰래 녹음하고 몰래 결정한 뒤 새로운 사람과 씨시티비 합의해서 데리고 오고 그건 좀. 기존의 시터가 그토록 고용인을 좋아하고 마음도 나쁘시지 않은 분이면 그런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텐데, 마음은 아파하시는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행동은 뒤에서 일사천리로...
    • stardust / 글쓴분에게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거 보다 육아에 힘쓰는게 본인도 마음이 편할거 같고(CCTV, 녹음기로 유추) 아기에게도 좋을거 같아서 한 말입니다. 뭔 여기서 거창하게 육아문제까지...;;
    • 아기 엄마이시라 아기가 최우선인 것은 알겠지만 그 분 입장에서는 나중에라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상당히 불쾌할 것 같군요. 그리고 3일 앞두고 갑자기 그만두시라고 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저라면 cctv 설치 한다고 하면 아기한테 진심으로 대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건성건성 말은 많이 시키겠지만 진심은 안 생길 것 같아요.
    • sai/ 남일에 가볍게 이야기 하는거 아닙니다. 직장 관두고 애 키우는게 낫겠다는 말은 지나가는 말로 쉽게 할 말이 아니죠.
      직장 그만두는게 그렇게 쉬운 일인가요? 그리고 애 키우는 데 저 정도 신경 안 쓰는 사람없습니다. 실제로 cctv를 달거나 달지 않거나 말이죠. 엄마가 애기 키우는게 아기한테 더 좋은 거 누가 모르나요.
    • 아기 엄마라고 하시니 그나마 정상참작을 다들 하시는 듯 한데 원글 쓰신 분은 엄연히 불법 도청을 한 겁니다. 원글 쓰신 분은 님이 '보장되었던 승진이 밀'린 이유가 사실 회사에서 님의 컴퓨터 화면을 무단으로 녹화하면서 오후 2시에 인터넷 게시판에서 잡담글이나 쓰니까 밀렸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어떠시겠어요?
    • 좋은 충고들 감사합니다.
      큰발님, 게으른 냐옹님, 호레이쇼님 댓글을 몇 번씩 곱씹어 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도청으로 질책주신 분들, 개인적으로 쪽지 주신 분께도 감사합니다. 옳지 못한 행동이란 것, 자식 문제라고 해도 합리화해서는 안된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 ANF 1892 님 말씀도 옳습니다....
    • 靑豆雅美 / 가볍게 이야기 하는거 아닙니다. CCTV나 녹음기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기 힘들었고 그래서 그렇게 마음으로 힘들바에야 차라리 직업을 포기하고 육아에 힘쓰면서 아기와 교감을 이루는게 서로에게 좋을거 같아서 적은 말입니다. 만약 CCTV나 녹음기가 일반적인 현상이었다면 제 말은 가볍게 적었다고 해도 되겠지요.
    • sai/요즘 어린이집에 카메라를 인터넷 연결시켜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cctv랑 녹음기랑 뭐가 다를까요. 미국에서도 내니캠이 유행이라고 하죠.
    • 어린이집에 CCTV 있는거랑 가정집에 CCTV, 녹음기 있는게 같은 수준으로 본다면 저랑 관점이 다르네요. 따라서 더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겠습니다.
    • 靑豆雅美 / 동의가 되었어야죠. leno 님 말씀처럼 실제로 저런 문제로 고민하다가 결국 직장그만둔 분도 계신데, sai님이 하신 그만두는게 낫겠다 라는 말이 그렇게까지 욕먹을 얘긴가 싶네요.
    • 저는 cctv녹음기를 '잘했다'는게 아닙니다. 그 정도 신경을 쓰는 것이 굉장히 비 일상적인 일은 아니라는 거지요.
      그리고 실제로 고민끝에 직장을 그만두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제3자가 '그만두는게 낫겠다'는 쉽게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누구보다 더 많이 고민할 일이니까요.
    • 신경쓰고 걱정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겠죠. cctv를 달고싶을 정도의 마음도 이해가 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집에서 녹음기를 설치하는거랑, 그걸 말안해주는거랑, 어린이집에 설치된 캠을 통해 보는거랑, 천지 차이인데 다 똑같이 취급되는 것도 아니될 말이지요. 안 단 엄마들이 그러겠어요 '누군 안하고 싶냐!'
    • 靑豆雅美 / cctv/녹음기의 설치 유무는 '잘했다''못했다' 의 문제보다는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고 녹음/녹화하느냐라는 법/윤리적인 부분이죠. 아무리 아기엄마라고 해도 상대방에게 말도 안하고 녹음기를 설치하는 건 어린이집에서 교사/어린이집/부모 삼자동의하에 이루어지는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죠.
    • no way/ 저도 그 '신경쓰고 걱정하는 마음'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거예요. 동의를 받지 않고 cctv설치하는 건 불법이죠.
    • 이게 참 어려운 문제죠. 부모의 마음과 노동자의 권리가 상충될 때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그래서 보육교사 인권 문제가 사실 꽤 심각해요. 학부모의 요구대로 흘러가고 있기때문에 보육교사의 기본권은 무시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거든요. 그래서 결국 cctv도 생긴 거고요.
      소비자의 요구가 내 인권을 침해했을 때, 어떤 방향이 옳은지, 두 개의 대비되는 상황을 어떻게 타결해야 맞는 방향인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인권침해를 하면서까지 고용했을 때 그 댓가는 적절하게 지불했느냐, 를 따져보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에휴 어쨌든 이래저래 마음이 심난하시겠습니다. 아무쪼록 어떤 선택을 하시든 그 선택 후에는 라면포봐님께서 하신 선택이 님과 님의 아이에게 분명 옳은 일이였고 잘한 일이였다고 믿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 靑豆雅美/ sai님께서 나중에 설명하셨듯이 쉽게 하신 말 같지 않은데 반응이 좀 심하셨는데요. 저도 원글 읽고 처음에는 딱 저렇게 생각했거든요. 원글님이 저렇게까지 신경쓰고 있으니 차라리 지금 하시는 일을 그만두는게 낫지 않겠나 하고요.
    • 미혼인데 주제넘게 댓글 하나 남깁니다.

      지금 주양육자가 바뀌는 건 옹알이를 안받아주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요즘 CCTV를 많이 단다고들 하던데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가끔이라도 보고싶으니 달아도 되겠느냐고 말을 꺼내보시는 게 어떨까요?
      고심끝에 내리신 결정이시겠지만, 나쁜 분은 아니신것 같은데 한번 이야기를 해보시는 게 순서지 싶습니다.
      사실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아기를 봐주셔도 엄마랑 육아방침이 달라서 감정 상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
      양육이나 교육이나 사람이 대상이기 때문에, 영국식으로 조금씩 수정하고 보완하고 고쳐나가는 방법이 좋은 것 같아요.

      아기들에게도 개인차가 있는게 당연한데,
      직딩맘인 친구들은 조금이라도 아이가 아프거나 늦되거나하면 그저 아이에게 미안해 어쩔줄 모르더라구요.
      제가 그 맘 다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잘잘못을 떠나 글 쓰신분에게 공감합니다. 부모의 책임감은 그런 것일테니까요.
    • CCTV를 달아도 되겠냐고 물어보시는 건 좀 말리고 싶어요. 엄연히 가정집이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아닌 걸요.
      베이비시터 하시는 분 연령대가 대부분 50대이신데, 그 연령대에서 좋아하시는 분 별로 없을 것 같고, 괜히 감정의 골만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요새는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진심으로 아기를 봐주기는 점점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저도 드네요.
    • 저도 게으른 냐옹님의 윗글에 동감합니다. 그건 그냥 '그러면 어떨까' 하는 관념적인 아이디어일 뿐, 현실에서 나이드신 분을 상대로 던질 대화내용이 아닌 거 같아요.
      어른에 대한 경우가 아니라는 그런 예의문제가 아니라,
      그 나이대의 베이비시터분이, 고용하기 전단계도 아니고, 갑자기 자기를 CCTV로 관찰해도 되냐는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실지 추측해보면,

      엄~청 충격받고 (불쾌한 쪽으로), 그 내용을 전~혀 수용 못하실 거라는 예상이 충분히 되구요,
      그분은 아직 이쪽에 대해 나쁜 감정이 없는듯한데, 그걸 되려 발생시키는 계기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분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서, 이제껏 해왔듯이 순박한 진심으로 아기를 예뻐할 수는 없을겁니다.

      이미 아기엄마 몰래 TV도 보고계신데, CCTV 달까? 하면 불안하고 싫겠죠..

      그분의 대답이 yes 가 되건 no 가 되건, 그 얘기 꺼낸 이후의 현실은 완전 '소탐대실의 좋은 예'가 될듯..
    • 슬프네요..... 님의 심정도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섬뜩한건 사실이네요.
      (제 직장에서 저 몰래 저를 감시했다는 생각을 하면...... 욱!할꺼 같아요....-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뭔가 억울하고 분하고 어쨌든 화는 무지하게 날꺼 같아요.....고소하고 싶을지도......ㅜ)
      엄마들의 기대치에 맞는 베이비시터가 과연 있을까요????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봐줘도 맘에 안들어 한다는데..~ 남은 오죽할까 싶네요
      사전동의없이 녹음기 설치하신건 끝까지 밣히지 마셔야 할꺼 같아요~ 문제가 될수도 있을꺼 같은데......
      그리고 설치 동의한다고 하시는 분들은..... 속으로 100% 즐겁게 내 아이처럼 과연 일하실 수 있을까 싶네요.
      겉으로야 친한척하시겠지만요...... 찍히고 있는거 아는이상 ~ 자연스럽게 행동하실수가 있을까요..??
      (방귀도 맘대로 못뀌실듯~ ㅋ) 돈벌이 때문에 어쩔수 없이 참아야 하는 베이비시터들도 안타깝네요..... 엄마들 안타까운거야 이루 말할수 없을 지경이고요..... 이래나 저래나 슬프네요
    •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저도 밥주고 옷입히고 씻기고 어지르는 것 대충 치우고 ..요것만 해도 따로 책 읽어주고 장난감 쥐고 놀아주는건 게을러져요. 그래도 원글을 읽었을때 글쓴이의 심정에 공감했습니다. 녹음도 씨씨티비도요. 그리고 월급 받고 하는 일인데, 그분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씨씨티비를 단다고 하시고 그분을 계속 쓰는건 어떨지요? 그 설명이 쉽지는 않겠네요. 댓글이 많아서 이미 나온 얘기일 것 같기도하고.
      근데 정말, 남에게 애 맡기는건 엄청 신경쓰이는 일이에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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