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영화를 모르는 영화전공자.

밑에 봉준호를 모르는 배우 지망생 이야기 보니깐 생각나네요.

 

대학 때 교양으로 들은 '영화의 이해'라는 교양수업 생각나네요.

 

당연히 영화 전공한 석박사 양반이 강사로 와서 강의하는데,

 

어쩌다가 당시에 가장 핫했던 영화나 감독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분이 잘 모르고 그 감독들 영화를 못 봤다는거에요.

(쿠엔틴 타란티노나 기타 등등.)

 

자기는 극장은 안가고, 집에서만 본다고 그래서 최신 영화엔 약하다고.

 

나온지 좀 된 다음에 본다고.

 

대신에 고전영화나 영화사 뭐 이런거에는 당연히 빠삭하시더라고요.

(사실 영화 교양수업이란것의 주된 수업내용도 이렇고요.)

 

 

 

 

그때 그 분 보면서 의외로 '해당 직종의 전공자' 중에는 '해당 분야의 마니아'보다는 이런쪽의 정보는 약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네요.

 

'전공자=마니아 가 아니구나' 라는 걸 알게 됐죠. 물론 전공자이면서 마니아인 경우도 많지만요.

 

그 부활의 태원이 형도 다른 가수들 노래 안 듣는다고 하고요.

    • 열심히 하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당하지 못한다고 하죠.

      창작자 쪽은 좀 경우가 다른 게, 무의식중에라도 영향받을까봐 일부러 피하는 이들도 있지 않나요.
    • ...다시 생각해보니 저도 이 케이스네요.
      영문학을 전공한 이후로 고전은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_-;
    • 특정 분야에서 잘 하는 것과 특정 분야 관련지식을 많이 아는 것은 살짝 다르더라구요.
      좀 다른 얘기지만 모 음악평론가가 '요즘 애들은 레드제플린도 잘 모르면서 음악을 한다고 깝친다' 라는 요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좀 어이도 없고... 그게 왜 문제가 되나 싶더라구요. 레드제플린을 알든 모르든 음악을 제대로 잘하면 되는게 아닌가 싶고요.
    • 그러고 보니 엊그제 슈스타에서 장재인이 자우림 김윤아를 모르는 것도 살짝 이해가 되요.
      저도 당연히 장재인이 김윤아를 알 거라 생각했는데...
      아래글과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모를수도 있지.라는 생각도 드네요.
      전 왜 당연히 장재인이라면 자우림을 알 거라 생각을 했는지...
    • └ 장재인은 자우림도, 그들의 음악도, 김윤아가 자우림 보컬인 것도 알고 있어요. 단지 김윤아의 '얼굴'만 잘 몰랐을 뿐! ㅋ
    • 레오 까락스도 영화를 안 본다고 하던데요
    • 장재인 당연히 자우림 압니다.
    • 제가 아래 게시글 작성자인데, 이렇게 보니 이해가 잘 되네요^^

      그리고 장재인양은 김윤아씨 알고 있습니다^^
    • 닥터슬럼프,원코인클리어/자우림의 보컬이라는건 아는데, 성함은 모른다고 동영상에 나오네요.
      전 당연히 얼굴보면 이름도 알 줄 알았죠. 다른 슈스타 멤버들 같은 반응이 나올줄 알고.ㅎ
    • 영화에서 그러면 이상해 보일수도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사실 꽤 흔한 일입니다. 좀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프랑스 소르본 문학부 같은 경우 살아있는 작가는 연구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얼마전까지 지켜지고 있었죠. 우리나라의 경우 한 사람이 현장비평가와 학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일이 잦지만 그게 분리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죠.
    • 생귤탱귤 / 그런 사람들 보면 아는게 엘비스, 비틀즈, 스톤즈, 레드 제플린, 너바나 밖에 없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소수의 밴드가 시대를 초월한 절대적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좀...
    • 근데 레드제플린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옛날에 문희준이 까인거 중에 레드제플린이였나, 다른 락뮤지션 이야기도 있지 않나요?
      오이 말고도요.
      제 저질 기억으로는 무릎팍 나와서 문희준이 이런 것도 다 해명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하지 않은 말도 많고, A라고 말했는데 B로 둔갑해버린것도 많았다 정도로 기억.
      어쨌든 한국에선 해당분야에 투신한다면 해당분야의 고전들은 어느정도 챙겨두는게...
      유도리있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안 그러면 이런저런 말을 들으니.;;;;;;;;;;
    • 최신영화에 빠삭한 사람보다 고전영화에만 빠삭한 사람에게 왠지 더 신뢰가 가는군요
    • 엑셀 단축키 모른다고 무시하며 잘난척하던 선배가 생각나네요. 내세울만한 게 그런 것 밖엔 없으니 불쌍하다 싶긴 했지만...
      누구라도 암기하면 알 수 있는 지식이 많은 것과 어떤 일을 제대로 잘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인데 말이죠.
    • 생귤탱귤/제가 '락'매니아는 아니지만서도; '락커'를 꿈꿨던 지인이 들으면 '면식수행'하다가 '헤드뱅잉'할 말씀처럼...락의 '모짜르트'와 '바흐'를 모르다는 얘기인데요, 음악은 가능하겠지만 '뿌리'를 모른다면 아무래도 '깊이'의 차이가 생기겠지요.
    • 겸손이 부족한 거 뭐, 그냥 아직 어리구나 생각하면 됩니다.
    •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정보의 양보다는 정보의 질에서 차이가 나서라서가 아닐까요.. 마니아의 경우는 정보의 양에서 전문가보다 높을 경우가 있겠지만 그 정보를 처리/해석하는 능력이라던가 질에서라던가..그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더라고요.
    • 영화는 줄창 보지만, 영화 전공자에겐 열패감을 느끼고 있어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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