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엠비씨 스페셜

* 참. 보면서 답답해지더군요.  얼굴을 가린채 인터뷰를 하는 카페 운영진들의 이야기에서 이 사건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힘들게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타블로는 힙합이나하고 놀고있다" 라며 왜 이런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힙합음악을 하는 것이 언제부터 '이나'라는 말이 붙는, 노는 것이 됐는지 모릅니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걸 논다라고 표현할수도 있지만 문맥상 저들이 그런 의미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겠죠.

 

 

* 진작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질질끌어서 일을 크게 만들었냐며 타블로를 나무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늘 하던 얘기지만, 그럼 믿어줬을가요? 공개된 정보에 '의심이 간다'라고 얘기하면 땡입니다. 즉, 어떤 정보를 공개하든 무지개 반사를 외치면 그뿐입니다. 다떠나서, 원론적으로 타블로가 그래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네티즌이라는 익명의 집단속에 숨어 자신들의 추잡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일에 반응해봐야 돌아오는건 논리라는 단어를 쓰기도 아까운 무절제한 반응일 뿐 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일개 네티즌도 아는 구조를 한국에서 오랜시간 연예인 생활을 하며 팬과 안티들 사이에 있던 사람이라면 익히 잘 알고 있겠죠. 사람들이 도올 김용옥선생이 논문번호를 공개한걸 비교하지만 만일 누군가 "그게 진짜냐"라고 물어본다면 도올 역시 미국으로 갔을까요? 하버드 관계자가 매수되었다, 그 논문을 쓴 사람과 김용옥이 동명이인이다, 씰이 틀리다...같은 소리를 반복하면 논란은 다시 증폭될 뿐입니다. 그땐 천하의 도올이라도 눈물을 머금고 하버드에가서 내가 나임을 증명해야하는 쪽팔린 쇼를 해야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아니..도올이 눈물을 흘릴리며 그런 쇼를 할 일은 없겠죠. 특유의 쇳소리로 "그거 참 웃기는 놈들이야아.~~~"라고 강연중 쏘아주고 말듯 합니다. 타블로는...너무도 비극적이지만 그냥 재수가 없었을 뿐입니다.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오늘도 다시 언급된 사실이지만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한 사람을 즉각 강퇴시킨다는 얘기가 시사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은 강퇴?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성향? 둘다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으론 자신들이 진행하는 일을 방해받는게 그냥 싫었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진행하는 일이란게 딱히 명분이 있는 것도 아닌  누군가를 비난하고 음해하는 행위인데, 그럼에도 티끌만큼의 방해도 싫었던것처럼 보입니다. 더욱이 그들은 점점 더 비난의 사이즈를 넓히게됩니다. 학력에서 가족문제, 병역문제, 표절문제로 이어지는 비난 폭풍들. 물론 나열된 사안;특히 뒤에 두가지들은 별개로 취급하고, 타블로가 아닌 누구라도 관련된 의혹이 일어난다면 검증받아야 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왓비를 비롯한 추종자들 덕분에 향후 타블로와 관련된 표절의혹을 비롯한 여러 의혹들을 들이밀 사람들은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엄한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생겨버렸습니다. 어떤면에선 자업자득이죠. 여기까지 생각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타블로 사건이 인터넷에서 정치인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할때 우둔한 네티즌 운운하며 무슨 방패막이마냥 나오지나 않으면 좋겠습니다만.

 

 

* 이제는 마녀사냥을 할때죠.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갓난아이를 제물로 삼고, 남을 저주하는 진짜마녀요. 진짜 마녀는 불에 태워야합니다. 타블로측에서 제대로 대응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얘긴 매번하는 얘기입니다만, 그들이 제기한 학력관련 의문이 적절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의 학력관련 이야기가 진실일지도 모릅니다.  정말 타블로가 모든 것을 꾸미고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건 흡사 메피스토의 정체;알고보니 이제까지 듀게에서 강퇴당한 모든 닉들의 집합체이자 인근은 물론이거니와 타지방의 PC방까지 전전하며 IP를 위조, 듀게를 어지럽힌 위인이라는 이론이 진실일수도 있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일어날수도 있는 일'이란 측면에서요.  

 

그럼에도, 만일 진실이 밝혀진다한들 진실과 그들은 별개입니다. 그들이 제기한 의문들 중 적절한 근거를 가지고 제대로 된 조사과정을 거친 의혹은 없었습니다. 그냥 뜬구름잡기, 말꼬리잡기, 트집잡기였죠. 제대로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건 중요합니다. 설혹 진실이 그들의 주장과 같다해도 그건 그냥 찍어서 맞은 것이지 그들이 옳기에 맞은건 아니니까요.

 

마음같아선 그들의 얼굴과 직장, 주소, 전화번호를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한민국 법이 거기까지 허용하진 않겠죠. 그들은 좋은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p.s : 타블로는 엄청나게 피곤해보이더군요.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피곤이라는 말보다는 모든 것에 지쳐버린 얼굴. 그 무게가 딱히 관심없는 (그것도 남자!)가수임에도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 타진요는 완전 난리가 났더군요. 동시 접속자수 12000명이 다들 자기를 보러 온 구경꾼마냥 희희낙락 거리는 글들도 보였어요. 다들 니들이 무슨 뻘짓거리를 하는가 한심한 작태들을 보러온것일 뿐일텐데..
    • 저는 인터넷 상에서 진실, 팩트를 원한다는둥, 소통을 하고 싶다는 글 남발하는 거 볼 때마다 답답해요. 이 사건에서 타진요 가입한 사람들만 나무랄 수 있나요. 트위터에서, 싸이에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며 확산시킨 우리 모두가 있는데.
    • 저도 처음엔 의심한 편이이서 이 글을 쓰기가 부끄럽네요. 저한테는 인터넷 여론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주는 계기가 된 사건이었습니다. 믿고싶은 것만 믿는다는 말만큼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 타블로가 스탠포드 교정에서 "창피해요..."라고 말하는 걸 보면서
      저게 본질이었다 싶더군요.
      그라고 왜 인증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모습으로 모교에 돌아가고 싶진 않았던 거겠죠.
    • 아직은 타블로에게 국적, 병역, 표절 의혹, 뻥쟁이 가족 같은 트집거리들이 좀 남아있죠.
      앞으론 그것들이 타진요의 먹거리이자 최후의 자산이 될 겁니다.
      그 부분은 제가 관심도 없고 알 수 없는 부분이라 이젠 관심 끄게 됐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학력 문제에서 어떤 부류의 인간들이 보여준 극심한 인지부조화는 여전히 미스테리입니다.
      비교적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던 듀게도 전혀 다를 바 없었죠. 새삼 '이성'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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