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골제 가을 사진 18장

 

김제 벽골제에선 해마다 지평선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는 10월 6일 부터 10일까지 열릴 예정이죠.
요즘은 지방마다 각종 축제가 엄청나게 많은데 그 중에서도 김제 지평선 축제는
내실있는 축제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네요.

벽골제는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인데 사료에 따르면 그 규모도 엄청났다고 합니다.
비록 지금은 제방과 석조수문의 일부만 남아있지만 주변 농경지의 규모와 함께 남아있는 석조수문으로
그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죠. 저수지가 있던 자리에는 수리민속유물전시관과 각종 농경문화 체험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미지는 클릭하면 가로 해상도 960 사이즈로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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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2회 째를 맞는 김제 지평선 축제의 모티브는 조정래 선생의 대하소설 아리랑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리랑에 보면 <김제 들판은 한반도 땅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내고 있는 곳이었다.>라는 구절이 있죠.

사실 김제는 전반적으로 낙후된 전라북도내에서도 농업 외에 이렇다할 산업시설이 없는 소도시입니다.
아리랑에 등장한 구절이 낭만적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근대화의 혜택을 받지 못한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낸 말이기도 하죠. 김제 들판은 아리랑의 배경이 되었던 시기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이 여전히 광활하기만 합니다. 김제시에는 광활면이라는 지명도 있습니다. 
 그런데 김제시는 너른 땅이 갖는 의미가 개발 여지가 있다는 것 외에는 찾기 힘든
요즘 세상에 그 점을 전면적으로 내세워 전국에서 손꼽히는 농경 문화 축제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으로 인해  낙후된 지역의 정체성이 긍정적으로 자리매김된 셈이죠.
작가와 문학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사례랄까요.

이렇게 아리랑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보니 벽골제에는 아리랑 문학비가 세워져 있는 것 말고도 
바로 근처에 조정래 선생의 아리랑 친필 원고가 소장된 아리랑 문학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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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골제 입구를 들어서면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이
넓은 김제 평야의 기운과 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식 정원의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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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벗어나면 널찍한 잔디밭에 이런 큰 그네가 서 있습니다.
이제야 드넓은 평야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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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크기의 쌍룡이 보입니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보자면 벽골제에서 가장 볼 만한 조형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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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길이 50미터, 높이 15미터의 엄청난 크기의 쌍룡입니다.
한 마리는 용산공원에 전시 됐다가 옮겨왔고 한 마리는 벽골제의 쌍룡 설화에 맞추어 새로 제작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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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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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이 나쁜 놈이네요.
심형래 감독이 이무기와 부라퀴 얘기를 벽골제 쌍룡 설화에서 빌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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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얘들이 서로 아웅다웅하는 사이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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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가을 하늘과 쌍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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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조형물 뒤로 있는 제방에 올라가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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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농수로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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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골제에 처음 갔을 땐 이 제방에 올라서면 저수지가 있는 줄 알았죠.
아마 벽골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의 저수지였다는 역사적 사실만
접하고 이곳에 방문하는 분들은 대부분 그러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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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살짝 실망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너른 들판과 푸른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잠깐 동안의 실망은 이내 사라지고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듭니다.
도시의 분주한 삶에 지쳐있는 경우라면 그 만족이 더 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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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서서 해가 지는 가을 하늘을 실컷 감상했습니다.



평소라면 무척 한가한 곳이어서 언제든지 이런 여유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축제기간엔 어쩔 수 없이 분주하겠지만 이것저것 볼거리 체험거리가 더 많겠죠.



김제 지평선 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http://festival.gimje.go.kr/index.s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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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평야의 일몰.


벽골제 구경하고 짬뽕 먹으러 가는 길에 친구가 제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저는 운전하느라 신경도 못썼는데 집에 와서 보니 꽤 근사한 사진이 있더군요.
DSLR 만져 본 적도 없는 친구가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워낙 풍경이 근사하다보니 멋지게 나왔습니다.  
풀프레임도 아니고 크롭바디로 찍어서 잘라내기만 했을 뿐인데

워낙 광활한 곳이다 보니 파노라마 사진이 따로 없네요.

 

 

 

 

 

 

 

 

 

    • 저 시골풍경이 담긴 사진들은 다 좋아해요. 잘봤습니다. (그래서 추천도 눌러주기<- ㅎㅎ)
    • 사진들이 시원시원하고 좋습니다.
      추천도 꾸욱 ㅎ
    • 저긴 정말 시골스러워서 가는 길도 양옆으로 논밖에 없는 왕복 2차선 옛날 도로예요.
      축제기간에는 그 길이 차들로 꽉꽉 막히죠. ㅎ
    • 이야 아름다워요! 쌍룡 전설 어렸을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 와 멋지네요 정말 좋아요. 으허허헝. 가봐야할 곳이 또 늘었네요.
    • 저는 느즈막히 가서 쌍룡만 보고 왔지만 유물전시관과 아리랑 문학관을 둘러보면 꽤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한두해 전인가 갔을때 엄청 밀렸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그래도 꽤 괜찮은 축제다 싶었어요. 어린애들과 함께온 가족단위 관광객이나 중년 이상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 쌍룡 멋지네요. 하천 줄기가 하나로 흐르다가 범람때는 두 줄기가 된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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