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괴담

어제 한 친구를 오랫만에 만났어요.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고,집에 가서는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연예인의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피곤을 푸는 그런 친구죠.

 

제가 몇년 전 광우병과 피디수첩 이 문제가 심상치 않구나라고 느꼈던 것도

이 친구가 '언니 피디 수첩 봤냐.너무하지 않냐..'라고 먼저 얘기를 꺼냈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니까 ..일명 네티즌도 아닌 그녀가 이런 정도의 반응이라면

이건 그냥 인터넷에서만 불고 말 바람이 아니겠구나 싶었거든요.

 

아뭏든 이런 그녀와 봄에 보고 여름 잘넘겨 갑자기 추워진 어제 만났는데

이 친구의 주된 화제는 인터넷이나 주변사람에게 들은

도시괴담이었어요.

 

저도 인터넷에서 얼핏 봤던 자전거가 화장실 문을 가로막고 쓰러져

화장실에 있던 집주인인 여자(혹은 남자)가 한달동안 갇혀있다 결국 죽었대더라..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괴담을 얘기해주더군요.

 

그녀가 진심으로 무서워하는 게 느껴지던 도시괴담들을 듣다가

문득 ,아..이런 괴담이  퍼져서 이렇게 우리의 화제에까지 올라오게 된 것도

참 오랫만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제가 어렸을 때에도 쉬쉬하면서도 사람들이 온갖 괴담을 자주 얘기했었는데

그래도 2천년 시작되고 초기에는  도시괴담류의 얘기들을 통 듣지 못하다가

다시 이런 얘기들이 떠도는 게..

80년대로 돌아갔다는 말이 실감이 나더군요.

 

그나저나 예전에 갑자기 실종된 남동생.누나가 인터넷에 올려 남동생을 추적해보니

제주로 가는 배안에서 찍힌 사진이 있었고,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인 그 사건 기억나시나요.

그 남동생은 정말 어떤 이유로 제주로 갑자기 가게 된 걸까요..

    • 이청준의 서늘한 여름(?)인가가 비슷한 소재들 잘 간추린 이야기인걸로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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