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에 대한 좋은 추억

밑에 동네 서점에 대한 안좋은 추억에 얽힌 게시물을 읽어보니 저는 동네 서점에 대한 좋은 추억이 떠오르네요.

저 같은 경우 대형서점을 요즘처럼 뻔질나게 들낙거린 건 불과 10년도 안 돼요. 수도권에 살고 있긴 하지만 여기 제가 사는 곳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교통편이 구려서 서울 가기 힘들었거든요. 요즘이야 교통편이 좋아져서 직장이 서울도 아닌데도 서울 갈일이

잦지만 그땐 동네에서 다 해결했어요. 지금은 동네에 있는 서점이 죄다 편의점으로 바뀌었고 남은 서점도 3개 밖에 없지만

그땐 많아서 나름 선택권이 있었죠.

 

직접 동네 서점 가서 다 해결했는데 정말 서점을 자주 갔고 나쁜 추억은 거의 없었어요. 그건 아마도 제가 책을 사면서

구경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한번 가면 1시간은 있었는데 그 이상 넘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서점에서 책읽는걸 싫어해서 책표지랑 가격,속지 디자인 같은 책의 모양세에만

신경썼거든요. 책을 읽는게 아니라 어떻게 생겨먹었고 다단 넓이는 어느정도로 벌어졌는지, 책의 재질은 어떤지

등등 부수적인 것에만 신경썼기 때문에 책을 꺼내보는 횟수는 많아도 읽진 않아서 별로 눈치를 못받은 것 같아요.

거기다 책구경하는거 눈치보는거 싫어서 가자마자 살 책을 계산하고 구경좀 하다 가겠다고 말하곤 했어요.

그러고 나선 서점 주인도 신경 안쓰고 저도 신경 안 쓰이더라고요.

 

서점을 한달에 한 4~5번 갔는데 그때마다 책을 샀기 때문에 서점 주인들하고의 안멱익힘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친해지기도 했고요. 시골서점이라 필요한 책은 주문해야 할 때가 많았는데 그런 때도 자주가는 서점에선 특히 서비스가

더 좋았죠. 그리고 예전엔 책갈피 모으는 게 취미였는데 책 한권 사도 책갈피 막 더 주고 겨울에 가면 붕어빵 같은 것도 주고

잘 해줬어요. 그리고 책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같이 서점가면 둘이서 책을 서너권씩 샀으니 안멱 익힌 서점 주인들은

오히려 반가워해서 설사 책을 안 산다 하더라도 잘 해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 때 서점에선 좋은 추억들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소규모 서점이 책구경 하기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대형서점은 책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어요.

영풍문고는 가지런하게 정리는 잘 해놨는데 책을 출판사별로 정리해서 그냥 둘러보기엔 교보문고처럼 장르별로

분리해놓는게 구경하긴 더 좋더군요.

 

요즘도 대형서점 가면 길어야 한시간 있습니다. 많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도 1시간 이상 넘긴 적이 없어요. 책을 읽지를 않아서

그런가봐요. 읽을꺼리라면 잡지밖에 없는데 요즘은 포장상태로 올려놓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요.

 

    • 저도 동네서점에 좋은 기억이 많아요. 집 앞에 서점이 두 곳이 있었는데, 한 곳은 87년 이론과 실천판 자본론을 꽂아놓고 팔았죠. 사회과학 서적 중에 좋은 책 참 많이 갖다 팔아서 자주 가서 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그 서점 돈 벌어서 건물 세우고 시간 나면 거기서 책 한 두권씩 사다 읽었습니다. 그러다 민자역사 생기면서 서점이 문을 닫아버렸죠. 대형 체인형 서점이 들어오면서 동네 서점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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