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랑스런 반만년 역사의 단일민족" ...몇 살까지 믿으셨나요?

요즘 애들에게도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치는지 모르겠는데, 제 세대는 "우리는 자랑스런 반만년 역사의 단일민족"이라고 학교 국사 수업시간에 배웠지요.

이번에 친구를 만나서 "반만년 역사 단일민족"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 한 세 시간은 웃어댔던 것 같아요. 그 말도 안 되는 뻥을 굳게 믿었던 우리 자신이 너무 웃기고 한심해서.-_-;

세상에 어쩌면 저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그렇게나 철석같이 믿었을까요.

저는 무려 대학졸업한 뒤에도 한참이나 더 저 거짓말을 믿었던 것 같아요!!!

조금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임을 뻔히 알 수 있건만 왜 천진하게 믿었을까요. 그것도 20대 중반 넘어서까지!!!

한비야씨 여행기에, 외국여행가서 "우리나라는 자랑스런 반만년 역사에 단일민족"이라고 외국인여행자들에게 말했다가 썰렁한 반응만 돌아오더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 뻥을 굳게 믿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외국사람들은 저 거짓말에 금방 의문을 품는다는군요. "반만년이나 단일민족이 가능한 일이야? 아프리카 어느 오지에 고립된 부족도 아닌, 삼면이 바다인 국가가?"

국사 교과서도 정말 어이없는게, 거짓말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할 것이지, 단일민족이라고 드립을 쳐놓고선 '침략을 받아 숱한 여인들은 오랑캐들에게 욕을 당하고... 세종대왕의 선정에 감읍한 많은 오랑캐들이 자진해서 귀화하고.... 블라블라' 써놓았다는 겁니다.-_-;; 이게 어딜 봐서 단일민족입니꽈...

그래도 요즘 애들은 저희 때와 다르겠지요?

 

 

 

 

 

 

    • 중학교 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30대 중반입니다.)
    • 요즘엔 국사수업 자체가 거의 없다고 하니, 아이들이 들어도 기억도 못할거에요.
    •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고 굳게 믿으며 자랐어요.
    • 민족이라는게 인종이라는거랑은 좀 다른 개념이죠? ⓑ
    • 화이팅/ 그렇긴 한데, 보통 말하는 '반만년 역사의 단일민족' 이라 함은 '단일 혈통'의 뉘앙스가 강합니다. 현대적 민족 개념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도 별로 없을 걸요.
    • 사전적으로도 일단 '단일민족 ; 한 나라의 주민이 단일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민족'이라네요.
    •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2) 대부분... 인식이 변하지 않았잖아요.
    • 저도 어릴 때부터 좀 수상쩍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근데 어린 마음에 반일감정이 강해서 '단일민족은 왠지 대단해'라고 믿었더랬죠...
      중학교 국사수업때부터는 점점 안 믿기 시작했지만요.
    • 딕타슬럼프/ 좀 따지기가 애매하긴하고 가끔 아닌경우도 있지만 단일민족으로 우겨도 맞긴 맞는거네요<b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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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딕타슬럼프/ 좀 따지기가 애매하긴하고 가끔 아닌경우도 있지만 단일민족으로 우겨도 맞긴 맞는거네요<br /><br />

      <br /><br />

    • 그런데 단일민족이라는게 자랑스러운 건가요?<br /><br />

      가차없는 인종차별인데요;;; ⓑ
    • 단일민족은 허구이고 대개는 단일민족 운운하는 이면의 의도를 봐야겠죠.

      다른 얘기이긴 한데 요즘 라디오 공익 광고 비슷한 것중에 어이 없는 게 있더군요.

      "식당에서는 가족도 아닌데 이모라고 부르고, 시장에서는 가격이 아닌 마음을 나누며, 세계는 경제위기인데 할 수 있다라고 희망을 말하는 나라.."

      일단, 잘못된 호칭과 현재 재래시장의 위상을 알면서 저런 소리를 해대는 이유와, 경제위기인데 할 수 있다.. 라는 건 일종의 정보부족(혹은 통제)이나 근거없는 희망도 섞여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절대 곱게 들리지 않더군요.
    • sbs에서 4년 전 관련 다큐를 방영했었네요.

      sbs 다큐 단일민족의 나라, 당신들의 대한민국
      http://danbis.net/2644

      그외 관련자료

      "한민족은 단일민족 아니다!"
      “북방계·남방계 등 두 가지 이상 유전자가 섞인 집단”
      ‘북방계 남성·남방계 여성이 결합’ 가설도 급부상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09/2009010901296.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03
      (조선일보 기사)

      왜 한국인은 네 가지 체질을 갖고 있을까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todo=view&atidx=0000017587



      *해괴한 어원설 섞인 기사 적당히 알아서들 패스하시길
      한국인의 핏줄, 누구와 더 가깝나?
      http://scentkisti.tistory.com/entry/%ED%95%9C%EA%B5%AD%EC%9D%B8%EC%9D%98-%ED%95%8F%EC%A4%84-%EB%88%84%EA%B5%AC%EC%99%80-%EB%8D%94-%EA%B0%80%EA%B9%9D%EB%82%98
    • 제가 다녔던 국민학교에서도 인종과 민족은 다른 개념이라고 가르쳤는데요. 민족은 혈연이 아니라 문화공동체라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귀화한 오랑캐들도 같은 민족이라고 여겼습니다.
    • 워낙 가난하고 가진게 없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거라도 긁어모아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한거겠죠. 만약에 여러민족이 뒤섞인 나라였으면 그걸로 또 자랑을 삼았을 겁니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 "민족"을 "일정한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공동생활을 함으로써 언어·풍습·종교·정치·경제 등 각종 문화내용을 공유하고 집단귀속감정에 따라 결합된 인간집단의 최대단위로서의 문화공동체"라고 하던데
      고조선까지 포함하면 반만년 안 될것 없는 것 같은데요

      신라중심 국사학자(우리는 신라직계이고 고구려와 백제는 방계)들의 의견을 참고하면(당연히 고조선과 부여는 제외되겠죠) 2000~1400년 정도로 볼수도 있고요
    • 그렇게 가르치니까, 단일민족인가보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그게 왜 자랑할 만한 일인지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 neo/ 고구려나 발해 지역에 말갈족이 다수 살았던 것만으로도 이미 '언어'의 차별성도 있습니다. 물론 고구려 문화로 흡수되었겠지만요, 즉, 반만년 동안 같은 민족으로 지냈다기 보다 같은 문화권으로 통폐합 되어 온 것이죠.
    • '자랑스러운 반만년의 단일민족국가'란 어쨋든 그동안 살아남았다는데 큰 의미를 두는 표현 아닌가 싶습니다.
    • http://lyuen.egloos.com/4871928
      민족이라는 용어가 워낙 이것저것 얹어진 무거운 단어라서 정확히 무슨 개념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민족을 핏줄보다 역사공동체,
      문화공동체라는 면에서 본다면 통신~고려기에 한반도에는 한국인(조선인)이라는 단일민족이 형성됐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이질적인 피들은 반도 안에서 "소수민족"으로 남지 않고 모두 녹아들어가버렸거든요. 세계 어디를 봐도 국가안에서 언어랑 문화가 이질적인 소수민족 찾는건 아주 흔한 일인데 이 땅에는 없어요. 조선시대 서북과 동북에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다는 귀화 여진인들이 오늘날까지 자기 문화랑 인구 유지하고 살았다면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단군할아버지때부터 쭉~ 단일민족이었다는 말은 말이 안되지만요.

      ps> 해괴한 愛新覺羅 어원설을 여기 링크기사로 볼줄이야... 암튼 한자는 이래서 못써요;;
    • nomppi/ 그게.. 일종의 '민족 말살 정책' 같은 걸 펼치지 않았나 합니다. 가야인에 대한 차별이나 우산국을 정복하고 주민 이주시키고.. 뭐 그런 걸 통해서 말이죠. 또, 후삼국 등이 다시 일어서는 것으로 볼 때 구 백제계, 고구려계에 대한 차별도 마찬가지로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mad hatter> 후삼국의 등장을 보면 확실히 신라는 옛백제,옛고구려계를 차별했다고 봐야죠. 또 그 때까지 백제나 고구려계승의식을 가진 호족들도 있었구요. 고려시대에는 신라부흥운동까지 있었는데, 아무개는 삼국사기가 고려시대 저술된게 서로 국가의식이 다른 집단을 한 "집안"으로 묶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아무튼 고려시대 이후에는 개별 고대국가 계승의식을 가진 집단은 사라지죠.
    • nomppi/
      한국인의 핏줄, 누구와 더 가깝나? 라는 기사에 그런 어원설이 있네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지만, 아무튼 근거없는 이야기인가보죠
      nomppi님 덕분에 해당 부분은 알아서들 패스하실듯.

      해당 기사는 유전자 관련 정보를 요약해놓고, 관련 링크도 많아서 링크해놓았지만,
      혹시 다른 내용에도 문제가 많으면 알려주세요.
      정보의 질이 낮은 기사면 링크안하니만 못할테니
    • 확실히 저 기사의 애신각라설은 굉장히 생뚱 맞군요. 전체 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립니다. 결론을 여진이나 만주족이 우리 민족에 가깝다인 듯 한데... 우리 나라 북방계가 어디서 뚝 떨어지지 않는 한 여진이나 만주족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건 당연한 얘기죠.
    • 일단 기사 자체가 없으면, 댓글보고 궁금해질지 모르니 표시를 하고 남겨둠.
    • 저기에 인용된 만주원류고란 책은 말하자면 청나라판 동북공정입니다. 만주족 입장에서 역사를 재구성한 것인데, 그 때 당시 만주족들한테는 신라란 나라의 네임벨류가 괜찮았는지 자기네 역사에 신라를 끌어들인 부분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뭐 근본적으로는 고려태조왕건이 자기 조상을 당나라 황제의 사생아로 조작했듯이, 권위끌어오기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설령 신라 사람 몇이 금나라 지배층이 되었다고해서 신라정체성을 계속 유지했을 리도 없고요.
    • nomppi/
      저는 전반부의 유전자 관련 요약만 보고 뒤에 추측내용은 스킵해버렸는데
      덕분에 역사 짜투리 공부가 됐네요

      아무튼 오류 지적감사.


      본 게시글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데
      지난번 nomppi님 성씨관련 글 보고 괜시리 생각났는데요

      혹시 중국식(?)으로 세글자로 변하기 전 고대 선조들 이름에 관한 자료 아시면 알려주세요~

      북한 학자가 쓴
      <세 나라 시기의 리두에 관한 연구>에 조금 그런 내용을 다루긴 하더군요.
    • philtrum> 저도 이 분야는 관심이 많긴 한데, 아직까지 추천해 드릴 정도로 잘 정리된 글이나 책은 못봤네요.
      여기저기 관련 논문이나 책, 사이트등에서 조금씩 주워먹고(?) 있는 정도입니다.
      위키에 이 항목으로 기사가 올라와 있으니 한번 참고로 봐주세요.
      http://ko.wikipedia.org/wiki/%ED%95%9C%EA%B5%AD%EC%9D%98_%EA%B3%A0%EB%8C%80_%EC%9D%B8%EB%AA%85
    • 오, 위키에도 있었네요. 다른 검색어로만 찾았는지 이런 내용이 위키에 있는줄은 몰랐네요. 감사 감사 굽신굽신(__)

      세 나라 시기의 리두에 관한 연구란 책은 오래전에 봐서 구체적 방법론은 기억이 안나는데
      저자가 어떤 방법으로 삼국시대의 원발음(으로 추정되는 발음)을 찾아내서
      그 시대의 단어와 이름들을 소개하는 책이고, (아쉽게도 사람이름은 위키링크에도 있는 박혁거세등의 왕이나 일부 인물만 소개됨)

      이 연구를 바탕으로 동저자가 향가연구(류렬 씀)라는 책도 냈는데
      죽지랑가는 다마라화랑노래 정도로 복원했더군요.

      이미 작고한 류렬님은 남한에 이산가족도 있었던것 같은데 손녀인지 증손녀인지랑 헤어지는 사진을 본 기억이 나네요.


      한글학회에서 몇년전에 류렬 선생님의 연구에 대한 비평도 실었던 것으로 기억.

      또 한가지 재밌는 점은 북한책이기 때문에
      책 표지 뒤에 빨간 종이인가에
      위대하신 *일성 동지 뭐 그런 찬양내용이 등장하는
      나름 불온서적인데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열람 대여가 가능한 책;

      아무튼 류렬 선생님은
      기념비적, 탁월한 업적 이런 수식어가 붙는 학자라고 합니다.

      그외 삼국시대에 서로 말이 통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던걸로 기억.
      류렬은 삼국시대의 언어가 방언정도라고 그의 연구를 통해서 말하고 있는데,
      이부분은 여기 (로그인 필요)
      http://book.naver.com/bookdb/text_view.nhn?bid=1924222&dencrt=kjAoU%252FSapybLDwCmaQ2xq7nG47lUi4pmvUHsruuGd20%253D&query=%EC%84%B8%EB%82%98%EB%9D%BC%20%EC%8B%9C%EA%B8%B0%20%EB%A6%AC%EB%91%90

      그러고 보니 같은 주제를 박노자가 칼럼에서 말한 적이 있는데
      박노자는 삼국시대는 말이 안통했다 라고 한겨레의 칼럼에서 주장했던 걸로 기억.
      박노자가 류렬 연구를 안봤는지는 아닌지 모르겠음~
    • 그렇군요... 참고가 되었습니다. 담에 한번 류렬 선생 함자 들어간 책이
      도서관에라도 있으면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삼국시대 언어 소통에 대한 기록은 일본측 기록을 본다면, 전에도 언급했지만 고구려-백제-가야-왜는 서로 통역이 필요없었고 신라는 통역이 필요했다고 나오니까요. 저는 류렬 선생님 의견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만.

      '민족'은 문화공동체의 개념 아닌가요? 즉 같은 언어와 역사를 어느정도 기간동안 공유했는가 하는거죠. 요즘 학생들에겐 이 정도로 가르치고 있죠. 확실히 옛날에는 좀 촌스럽게 굴기도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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