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9]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새 게시판에 남기는 첫 글이 이런 거라 부끄럽습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남겨봅니다.

 

최근 주변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씽씽 달리는 모습이 신나 보이더라고요. 저는 초등학생 시절 몇 주 동안 낑낑거리며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려다가, 지금까지 남은 무릎 흉터만 남겨놓고 포기했어요. 이후 천상 나는 몸치인가보다 하고 살았는데, 막상 다른 사람들이 타는 걸 보니 부럽더라고요. 어떤 노래 가사처럼 이 나이 먹기까지 뭘 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좀 더 늦기 전에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워보고 싶은데, 검색을 해 보니 그걸 따로 가르쳐주는 곳은 나오질 않더라고요. 혹시 있다고는 해도 대부분 아이들 대상이라 낮 시간대인 경우가 많고, 아무래도 제가 낄 자리는 아닌 것 같더군요. 자전거 타는 친구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게 제일이라고는 하지만, 다들 바쁜 사람들이라 부탁하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이래저래 망설여지네요.

 

이러다간 결국 또 천상 나는 몸치인가보다...로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 같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올립니다. 서울 시내에서 자전거를 배울 만한 강좌나 기타 다른 자리가 있을까요? 혼자 연습하기엔 역시 용기가 안 나서요. 현재 자전거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필요하다면 살 생각입니다. 약간이라도 아시는 바가 있다면 도움 부탁드려요.

    • 꽤 오래전에 후배 가르쳐 준 적 있는데, 잡아주다 말다 하면서 30분 정도 하니까 되던데요. 여의도공원에서 자전거 대여해서요.
    • 무엇보다도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힘주어 콱 밟는 게 중요합니다. 멈추면 넘어지는 게 자전거니까요. 저는 근 20년 전의 일이지만 - 뒤에서 잡아달라 해놓고 페달을 밟았는데 나중에 넘어져서 보니 그 잡아달라 한 사람은 100미터쯤 뒤에 있더군요[...]
    • 1. 앉아서 발이 땅에 쉽게 닿을 수 있는 낮은 자전거를 구합니다. (대개 보통 자전거의 엉덩이 부분을 낮추면 됩니다)
      2. 위험하지 않은 (차가 안 다니면서 포장도로면 OK) 언덕 위로 올라갑니다.
      3. 중력의 법칙에 몸을 맡긴 채 주욱 내려옵니다. 중심을 잃을 것 같으면 발을 땅에 딯습니다. 하지만 되도록 중심을 잃을 것 같을 때엔 핸들을 조정해서 중심을 되찾도록 합니다.
      4. 반복합니다.
      5. 어느 정도 중심 잡는 법을 알겠다 싶으면 페달을 조금씩 밟으면서 내려와 봅니다.
      6. 반복합니다.
      7. 이젠 평지에서 시도해 봅니다.
    • 전 그냥 평범하게 보조바퀴 붙이고 시작해서 떼고... 그런데 성인용 자전거도 보조바퀴 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바퀴 작은걸로 고르셔서 (16인치 이하) 몇 번 넘어지면 금방 배웁니다. 누가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무릅보호대 같은 보호장비 착용하고(좀 챙피하시겠지만....) 밟아보세요. 요령은 달랑 두개입니다. 넘어지는 쪽으로 핸들을 꺽어라!! 멈추지 말아라!!
      전 위 머루다래님 말씀하신 언덕진 곳에서 미끄러저 내려오다가 전봇대에 들이 받기 한번 하고 마스터했어요. 쉬워요.
    • 머루다래님이 말씀하신 방법이 덜 힘들게 + 덜 무섭게 자전거 배우기의 정석에 가깝습니다. 평지에서 발이 땅에 닿는 높이의 자전거에 올라 타고 페달에 발을 올리는 게 아니라 양발을 번갈아 땅을 차면서 앞으로 나가세요. 자전거가 전진하면 양발을 살짝 떼었다가 속도가 느려지거나 쓰러질 것 같으면 다시 발로 땅을 찹니다. 그걸 반복하면 균형 감각이 생깁니다. 두발 자전거에 대한 공포는 균형 잡기 힘든 물체를 타면서 처음부터 두발을 모두 땅에서 떼는데서 크게 옵니다. 이런 식으로 연습을 하시면 공포감 극복에 어느정도 도움이 됩니다. 자전거 잘 배우시고 즐라 하시길 바랍니다. ⓑ
    • 그래도 자전거 타는 친구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 것 같아요. 뒤에서 잡아주기.

      혼자 타신다면, 어릴 적 바퀴달린 목마 타듯이 두발을 지면에 대고 땅을 박차면서 슬슬 왔다갔다가 해보세요.
      슬슬 균형감이 생겼다 싶어서 맨처음 페달을 굴릴 때에는 첫페달을 과감하게 굴려보세요. 이때 다리에 정신이 쏠려서 핸들을 흔들흔들 하지말고 앞을 향해서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전거는 어느정도 속도가 있어야 오히려 안전합니다.)
      어릴적 기억 때문에 넘어지는 것이 겁이나시면 주변분들 중 인라인 타던 분이 있다면 무릎보호대 등을 빌려서 착용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연습하실때 주변눈치 안보셔도 되요. :) 자전거 타는 사람들 누구나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 어릴 때 집 마당에서 자전거 의자에 앉아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한달 정도 반복하다 어느날 학교운동장에 끌고 갔더랬는데 신기하게도 자전거가 타지던 경험을 했어요. 한번도 넘어져보지 않고 자전거를 배웠지만 그 영향인 지 땅에 발이 안 닿는 자전거는 잘 타지 못하지만 저처럼 운동신경이 심각하게 둔한 사람이 그렇게 자면서 하품하듯이 자전거를 배운 걸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듯 싶어요.
    • 댓글 달아주신 분들 // 감사합니다. 역시 일단 시도부터 해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네요.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 발이 충분히 닿을정도로 낮은 자전거가 필수.
      처음부터 달리지 마시고 자전거 위에서 발떼고 넘어지지 않게 균형잡는법을 연습해보세요. 오른쪽 왼쪽 틀면서.
      그 다음 조금 페달밟아서 앞으로 가고 천천히 설때 균형맞추기. 익숙하면 좀더 멀리가서 서기.
      이런식으로 열심히 연습하면 한나절이면 배웁니다.

      정 반대방법도 있는데 아주 높은 자전거를 타는겁니다. 그럼 넘어지는게 두려워서 완전 집중해서 타죠.
      이게 훨씬 빨리 배웁니다. 충격요법이죠. 제가 어릴때 이렇게 배웠는데 몇번 넘어지고 30분만에 타게됐어요.
    • 저도 20대후반에 자전거 배운 사람인데요, 그냥 자전거 끌고 운동장 가셔서 될때까지 올라가세요.
      무릎에 조금 스크레치 남겠지만, 나중에 자전거 탈때 그거 훈장처럼 느껴진답니다.
      그리고 위에 님처럼 충격요법인데, 내리막이용하면 금방 배운다고 제 동생놈이 그러더라구요.; 전 비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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