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린다는것과 잃어버린다는 것.그리고 임동창님의 연주



 

 

 

사람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흔히들 잊고 산다고.

그 길가의 꽃이름, 가로수의 이름들, 그 가슴 아프던 그 골목 가로등의 빛깔을.

그저 사람들에겐

시청에서 심은 꽃일뿐, 정액 냄새 나는 나무일뿐, 밤에 안 켜지면 그제서야 짜증나는 가로등일 뿐.

밤 늦게 아무것도 없이 걷다 오랫만에 마주친 공중전화를 보고도

그리운 사람이 없고 혹은, 전화할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는 건, 혹은 그 짧았던 전화번호가 무서워지다 잊어버렸다는 건

그래. 다들 나처럼 다 잊어가는건가 보다. 어른들은 이런가 보다.

세상 살기 바빠서, 힘든 일이 많아서, 아픈 일들이 많아서.

음력 보름이 언제인지도, 어제 뜬 달이 무슨 달인지도.... 이러다 정말 책에서처럼 달이 덜컥 사라져도 잊어버리는 게 아닐까.

그렇게 하나씩 잊어가다가 결국 잃어버렸을 때 무책임하게 `잊어버렸어..`

오늘 저는 또.

서걱서걱 대다가 시원하게 비를 뿌린 가을하늘의 구름에다

한가질 잃어버릴 것이고, 잊어버렸다 말할 것 같습니다.

 

많은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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