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놀러와.. 를 본 후 하게 된 무서운? 상상

 

놀러와를 잠깐 아주 잠깐 봤어요. 거기에서 조영남이 윤동주 서시를 가사로 한 노래를 나름 부르고 있더군요.

 

그런데 순간 제가 그 모습을 보면서 조영남과 관련된 어떤 상상을 하게 되었는데요.

 

 

조영남이 독특한 예술혼을 가진 가을 남자인 거죠.

 

저는 그런 조영남 옆에서 술을 따르면서 동시에, 조영남의 예술혼을 깊이 존중하는 여자이구요.

 

조영남 옆에서 그런 존재로서 조영남과 함께 즐거워하는 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는데

 

그런 상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너무 놀랐어요..

 

도대체 이건 내가 조영남에게 혹시라도 매력이란 걸 느끼고 있다는 증거일까.. 하고 말이죠.

 

그러면서 조영남의 20대 여자친구까지 생각나면서

 

그 여자친구도 혹시 나같은 상상을 일삼다가 조영남에게 정말 반해버린 것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도대체 평소에 조영남에 대한 저의 생각은

 

그냥 여자 좋아하고 혼자 만들어낸 자기만의 개념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그런 아저씨일 뿐이었는데

 

이런 상상까지 하게 될줄은 몰랐어요. 놀랍고 무서워요.. 뭐가 무서운지는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마도 뭐가 무섭느냐 하면 아무래도 내가 상상 속에서 술을 따르는 여성으로서 조영남과 함께 있었다는,

 

조영남을 만족시킬 수 있는, 그리고 조영남으로부터 만족하는 존재로서의 스스로를 상상했다는 점이겠지요.

 

이 점은 저의 '남성과의 관계'에 대한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구요.

 

하여튼 뭔가 꺼림직하고 마음이 끈적거려요..  왠지 평소엔 잠잠하던 아랫배 통증이 다시 올라오는 것도 같네요..;

 

 

 

 

 

 

 

 

 

    •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나온 고현정의 역이 그랬던 것 같군요.
    • 어쩌면 그 양반이 노리는 게 님이 겪었다는 이런 현상(개꿈 같은 잡념일지도 모르지만 괜스레 은밀한 상상처럼 얘기하신 게 멋쩍어 이 글을 지우신대도 이해하겠습니다)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여자친구라고 하는 것은 성별은 여자인데 자신이 친구라고 여기는 지인들을 통틀어 조씨가 일컫는 자기류의 명칭입디다. 상대쪽에서는 너무 가당찮을. 저번 포탈에 떴던 제목의 그 아나운서도 그냥 친하게 알고 지내는 사람이지 뭐 사귀거나 연애감정이 개재한다는 그런 여자친구의 의미가 아닙디다.
    • 음! 저도 그런 비슷한 상상을 했어요.
      저는 그런 미친 예술가 타입들은 좋아하지 않고, 조영남씨는 예전부터 매우 안 좋아했는데도 최근 매체에서 드러나시는 모습 보고나서 그랬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결론은 아 싫다; 이지만요.
      francis님 말처럼 조영남씨가 세뇌를 노린 것인지도 몰라요 ㅎㅎ
    • 윤여정씨도 거기에 넘어간 것일 수도..

      20대인 여자친구들은 위에 분이 말씀하셨듯이 그냥 자기가 알고 지내는 20대 여자 사람이구요.
    • 스위트블랙 / 제가 그 영화를 안봐서..; 어쨌든 이런 사례?를 캐릭터로서 만든 사례가 있었다면 그닥 드문 케이스는 아닌가보군요, 저의 상상이..음..;;
      francis /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한계가 뻔해보이는 조영남이라는 사람이 이런 현상을 노렸던 것이라면, 저는 조영남보다 한 수 아래인 것이 되고 그건 꽤나 불쾌하네요.. ㅋㅋ 어쨌든 뭐 제가 생각해봐도 조영남이 매달릴 수 있는 것은 제가 한 상상, 그러니까 뭔가 헛된 얕은 이미지일 수 밖에 없다고 봐요.. 그리고 음..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그런 그냥 아는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비밀의 청춘 / 저는 사실 예술혼 이런 거를 굉장히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긴 한데요 조영남이 저의 그 소중한 예술혼의 주인공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저는 처음부터 결론까지 아 싫다 이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중간에 뭔가 호감 비슷한 것이 끼어든 거 보면 뭔가 제가 상상력이 너무나 지나친 것이거나 조영남이 생각보다는 나은 사람이거나 둘 중의 하나일텐데 글쎄요 어느 쪽일까요.. ㅋㅋ 그리고 저 정말 약간 조영남 손바닥 안에서 놀게 된 건가요? ㅋㅋ
    • whynot / 윤여정씨의 케이스와 동급으로 다루어지다니 뭔가 억울해요!ㅋㅋㅋㅋㅋ
    • 조영남의 과거 행적이나, 기본 소양 및 발언들을 보면 욕먹어야하고 그럴만 했지만,
      인간으로서 매력은 있다고 보여요. 그게 이성으로든 친구나 지인으로서든요. 사람이란게 착하고 옳고 곧은 사람만 끌리는 건 아니자나요.
      음식도 건강식보다 불량식품이 땡길 때가 많듯이요.
      조영남이 문제가 많은 사람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조영남에 끌리는 게 잘못되거나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라고 봐요. 충분히 매력은 있다고 보입니다;
    • 이사무//옳고 곧고 착한사람은 이상향이 되지만 쉬이 친해지기 힘들죠. 그런건 항상 인식하는게 힘드니까요.
    • 이사무 / 물론 매력 있을 수 있어요 조영남에게, 그리고 그게 어떤 지점인지도 잘 알아요. 그런데 문제는 저는 조영남과 같은 스타일의 사람에게 매력을 잘 못 느끼는 스타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상상이 무척이나 당황스러워요. 게다가 술까지 따르는 상상이란 지금의 저의 상태나 태도 이상의 것이 표현된 결과물이라고 봐요. 어쨌든 뭐 조영남에게 끌리는게 잘못되거나 이해 못할 것은 아니라는 말에는 당연히 동의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때 매력이 없는 사람 못 봤으니까요..
      타봐 / 저도 옳고 곧고 착한 사람에게 그다지 끌리는 편은 아니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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