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리부인님의 글을 읽고 써보는 글...

http://djuna.cine21.com/xe/?document_srl=756497 

(퀴리부인님의 원글)

 

일단 해방 후에 38도선 이남에 뭔일이 벌어졌는가 하면,

 

1. 물가가 미친듯이 올랐습니다.(몇%가 아니라 몇배로요) 왜냐면 미 군정이 통치비용 조달 목적으로 지폐를 좀 많이 찍어내었거든요.

 

2. 경제는 당연히 엉망진창 입니다. 일본, 만주, 북한 지역과의 교역이 거의 끊겨버렸으니까요.

 

3. 이 와중에 북한에서 월남한 사람들과 징용 등으로 끌려갔던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인구는 늘어납니다.

 

4. 도시 지역에 식량이 부족해지자 미 군정은 1946년부터 '미곡수집령'를 포고하고  강제적으로 농민들에게서 곡식을 사들여서 도시로 보냅니다. 이 과정에서 미 군정이 가격을 낮게 책정했기 때문에 농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5. 먹고 살기 어려우니 민심이 흉흉해지는건 당연지사, 급기야 1946년 10월에는 콜레라 유행으로 분위기가 흉흉하던 대구 일대에서 소요사태가 벌어집니다.(박헌영과 남로당이 관련되었음) 소요는 대구를 넘어 구미, 달성 등으로 퍼집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형은 이 소요때 경찰이 쏜 총에 죽습니다.

 

6. 그동안 국사 교과서(근현대사던가요?)에 나오는대로 한반도 문제는 미소 대립에 점점 분단으로 흘러가고 그동안 미 군정은 남조건 과도입법의원(국회 역할), 남조선 과도정부, 국방경비대(군대의 모체) 등을 설치합니다. 물론 경제는 여전히 엉망진창이고 농촌은 미곡수집이 계속 되어서 분위기가 안 좋습니다. 그나마 소작인이 수확 후 지주에게 내줘야 하는 비울을 상당히 줄여주기는 했지만요.(이른바 3:7제)

 

7. 그러는 동안 1948년이 되었고 (여러 사건들에도 불구하고)5월에는 총선거가 벌어집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북한에서의 송전이 중단되어 버립니다.

 

8. 미 군정은 떠나기 직전에 그동안 신한공사를 통해 관리해오던 동양척식회사와 기타 옛 일본인 지주들의 토지들을 분배합니다. 나머지 토지분배 문제는 새로 등장한 대한민국이 떠맡게 됩니다.

 

9. 암살과 테러와 빨치산과 음모가 횡행하는 와중에 '농지개혁법'이 등장 합니다. 1949년 국회를 통과였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음해 3월에 개정된 법이 다시 통과어 농지분배가 시작됩니다. 3정보(9천평) 이상의 논밭을 국가가 강제로 사들여 농민들에게 분배합니다. 원래 땅임자들에게는 몇년간 땅값을 나눠받을 수 있는 지가증권이 주어지는데 몇달뒤 전쟁이 터지면서 많은 지주들이 이 지가증권을 헐값에 넘깁니다. 드디어 농민들은 땅이 생기긴 했는데 땅값 물어내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지주들이 주축이 된  한민당은 농지개혁에 반대하였습니다)

 

10. 그리고 전쟁이 터지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죽고 엄청나게 많은 파괴가 일어나고... 물가가 다시 한번 엄청나게 오릅니다.

 

 

아무래도 서희네 집안은 6.25 와중에 한번 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인플레 때문이건, 누가 권력을 등에 엎고 재산을 강탈하건 간에)

    • 식상한 단어지만 정말이지 '격동의 현대사'지요.
    • 저도 메피스토님처럼 '격동'이란 단어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 덕분에 우리나라는 강력한 계급으로 지주가 없잖아요. 한국의 고속성장의 비결로 그걸 꼽는 사람도 있고. 서희씨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 지주제 및 신분제도의 완전한 해체가 있어서 산업화에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어요.
      해방 정국과 전쟁 와중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토지형태로 부를 유지하지는 못했겠죠.
      전쟁 이후에도 '토지'에 집착하던 집안이 몰락하는 사례들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 '토지'의 무대가 경남 하동이 맞나요? 그러면 인민군 점령지였을 겁니다.
    • 하지만 70년대 이후에 다시 부동산투기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참 아이러니이죠.
    • 저도 토지개혁과 신분제도가 완전히 폐지되었다는 것에 저 시기도 일말의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도 뭐...무려 300만이 죽은 참혹한 내전의 상처는 무시무시한 것이었겠죠.
    • 저도 그저 그런 도시민이나 농민으로 살지 않았을까 싶네요. 서희도 늙어서 재산유지에 미련이 사라졌을 것 같고. 다만 환국이는 장인이 공장을 하는데다 미술선생이어서 꽤 잘살았을 것 같습니다.
    • 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지주계급의 몰락하니 생각나는 건데 전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를 읽으면서
      정말 지주계급의 변명, 피해자화가 느껴져서 별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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