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람.. 등등

1.

어렸을 때는 스스로의 갖가지 문제들에 골몰했었고 그 결과

 하루에 몇번씩 돈오를 했다가 절망의 구렁텅이에 다시 빠졌다가 이런 사이클을 수없이 반복했었죠.

그 때는 소위 '복잡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의 문제들에 스스로를 가두다 보니 외부 자극도 자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이 겉으로 표현될 경우

사람들이 '너 참 특이하다'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런 말들을 많이 했었어요.

(물론 복잡하다와 특이하다가 같은 표현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젠 달라요.

너무 단순해졌어요. 배만 부르면 좋다고 헤헤거리고 마음의 고민이 생길라치면 다른 생각들을 은근슬쩍 끼워넣어 사전에 고민을 막아버리고.

너무 쾌락주의에 물든 건 아닌가, 도피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듀게분들은 스스로가 복잡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님 단순하다고 생각하시나요.(이 질문 자체도 참 단순하네요)

 

2.

볼에 뭐가 났는데 곪았어요. 여드름은 아닌데 볼 정중앙에 빨갛게 뾰루지같은 것이 났다가 고름이 그 안에 찼더군요.

이건 한달 전 일이에요. 그 곪았던 자리는 이상하게 구멍이 조그맣게 뻥 뚫려서 조금 거무스름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어제 또 그 자리가 또 곪아버렸네요. 완전히 곪은 것이 치유된 자리인데 왜 또 거기가 곪은 것일까요?

염증에 취약하게 되었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하고 그 구멍이 세균이 피부 속에 잘 들어오게 만들었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한데

원래 곪았던 데가 또 곪는 게 흔한 일인가요? 이상해서요.

 

3.

여러분들은 어떤 그룹에게 이쁨받으시나요?

저는 나이 지긋하신 중년 아줌마들이요. 중년 아줌마들은 처음에 저를 보고 유별나고 유난떠는 애라고 생각하시곤 해요.

왜냐면 제가 그렇게 행동을 좀 하거든요. 갑자기 별 거 아닌 일에 짜증을 낸다던지 갑자기 다정한 모드로 돌변한다던지 해서

아줌마들이 저를 변덕스럽고 그런 인간으로 보실 수는 있을 것 같더군요.

그런데 아줌마들이 점차 저의 "아이같은 순수성"과 "진정성"에 감화되어서 급기야는 저에게 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자랑은 아닌데요, 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구요.

저는 각종 가게 주인 할머니, 아주머니들이랑 독특하고 정다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여러분든 어떤 그룹으로부터 사랑받으시나요?

제가 만약 나이가 좀 더 많이 먹는다면 어린 꼬꼬마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지금은 꼬꼬마들로부터 사랑을 못 받지만 언젠간 사랑받을 수 있을거라 믿어요. (꼬꼬마의 환심 사는 법 좀 알려주세요..(?))

 

 

 

    • 3. 전 3~40대 남자 분들한테 이쁨받습니다. 음; 왜 내 나이대 사람들은 나를 안 좋아하지; 그리고 꼬꼬마들은...저를 막 쳐다봐요. 사랑하는건지 증오하는건지 알 수가 없음...

      1. (아 좀 역순으로 가네요 리플이) 저는 한참 고민할 때 굉장히 복잡했었습니다. 그런데 저 자신의 철학(?)이랄까나요 삶의 기준을 잡은 뒤로부터는 모든 게 단순해지더군요.
    • 3.꼬꼬마에게 사랑받는 법은 선천적으로 재미있게 생기거나...(제 얘기는 아닙니다...)
      사탕 초콜렛 등등을 주머니에 상비하고 있거나....(제 얘기는..)
      꼬꼬마보다 더 유치하게 행동할 수 있..(진짜 제 얘기는...)

      아무튼 저는 꼬꼬마들을 꼬시기 위해 타겟이 보이면 씽긋 활짝 웃어줍니다. 그럼 한 반쯤은 같이 웃어주거나 손흔들어줍니다.

      나머지 애들이 운다는 건 비밀입니다.
    • 3. 저는 경남지역 택시기사분들의 선호를 받습니다. 왜 그런지 육체노동하시는 남성분들의 호감을 사곤 해요.
    • 비밀의 청춘 / 비밀의 청춘님 나이대 사람들이 비밀의 청춘님의 진정한 매력을 알아볼 만큼 성숙하지 못해서 그럴걸요 그건. 나이가 들수록 눈에 들어오는(눈에 띄는) 좋은 특징들을 비밀의 청춘님이 많이 가지고 계신거죠. 그리고 꼬꼬마들은 사랑과 증오의 감정을 구분도 잘 못할테니 그냥 쳐다봐지는 거에 만족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꼬꼬마들로부터 관심 전혀 못 받아요. 예전엔 "내가 안경을 썼으니까 안경 쓴 거를 아이들이 무서워하니까 그럴거야."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왜 삶의 기준을 뒤집은 적도 없는데 이토록 단순해진건지.. 그 단순해진 과정을 돌이켜 살펴보고 싶지만 기억이 안나요..
    • 피노키오 / 유치하기로 따지면 저 따라올 사람이 없는데 제가 꼬꼬마들 앞에서 진짜 어른인 척 가식을 떨어서 그럴 수도 있을까요. 그들의 호감을 못 사는건.. 그냥 본모습을 보이면 그들과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좋은 거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ㅋㅋ
      brunette / 저의 어설픈 해석으로는 육체보다는 지성을 주로 사용할 것만 같이 보이는 외모가 한 몫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성간에는 서로 보완해주는 그런 면이 있을 때 많이 끌리지 않나요? 쓰고 나니 이상한 논리지만 어쨌든 제 생각은 그래요.. ㅋ
    • 3. 저는 4~50대 아저씨들께 인기가 좋습니다. 저 나이대 거래처 분들께는 며느리 삼고 싶다, 선자리 놔주마 하는 얘기를 지나가는 인사가 아닌 진심으로 엄청나게 들어요. 실제로 성화에 못 이겨서 선자리에 나갔던 것도 몇 번 있고, 그 중엔 몇 달이나마 만났던 분도 있네요. 그리고 한편으론 저 나이대 아저씨들에게 나이차는 좀 나지만 좋은 친구관계가 되고 싶다거나, 개인적인 관심이 있으니 연락하겠다거나, 뭐 이런 대쉬도 많이 받아봤어요. 대체 제 어디가 아저씨들에게 호감인지 모르겠으나..... 반면에 전 애들, 청소년들에겐 아무 짓도 안 해도 기피대상입니다. 제가 애들을 별로 안 좋아하다보니 애들 앞에서 표정관리를 안해서 평소의 웃지 않으면 무서워보이는 얼굴이 애들한테도 거부감 드나봐요.
    • 3. 정신연령이 비슷한 꼬꼬마들에게 사랑받습니다. 아니 받을거라고 믿고싶습니다.
    • fysas / 개인적 관심, 대쉬라니... 물론 호감이 생기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아저씨들이 본인들 나이는 별로 크게 생각을 안하시나봐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요.. ㅋ 저는 심지어 청소년들에게 비웃음도 받아요. 그러고보니 어린 아이들에게는 무관심, 어느 정도 큰 청소년들에게는 비웃음... 이건 저에게서 상대할 가치를 못 느끼는 어린 아이들의 솔직한 심정의 표출이랄까요..
    • 바다나리 / 사랑받으실 거예요. 저도 꼬꼬마들이 저의 정신연령을 알아봐줬으면 좋겠어요. 그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여름 / 아.. 고양이에게조차 이쁨을 받으시는군요.. ㅜ 저는 동물들조차 저를 좀 띠꺼워해요. 그리고 술집 주인들은 뭐랄까.. 여름님이 술을 잘 마시게 생기셔서 여름님을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ㅋㅋ
    • 3. 저는 없어요. 아기들을 좋아하지만 제가 쳐다보면 도망가거나 울어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과는 특히 사이가 안 좋습니다. 제가 그다지 붙임성있거나 윗사람에게 싹싹한 성격이 아니라 그런 것 같아요.
      저보다 열살 안쪽으로 많은 정도의 '선배들', 부모님 또래의 어르신들, 그 중에 절 이유없이 좋게 보는 분은 한번도 없었네요. 흐흐.
      저보다 어린 축들과도 별로 좋을 거 없는 게, 전 그네들과 비슷한 또래라고 생각하는데, 그네들은 거리감을 느끼는 듯 하더라고요.

      아, 지금은 아니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선생님들에게 이유없이 예쁨받는/관심받는 애였긴 했어요. 무심한 부모님 성격상 뒤로 봉투 같은 게 오갔을 것 같지는 않고, 그냥 학교에서 좀 튀는 애라 그랬던 듯.
    • 저도 다국적의 아기/유아그룹과 고양이그룹에 이쁨 받습니다.
      disorder님처럼 중년 여성들과 잘 어울려도 좋을 것 같아요. :)
    • 해삼너구리 / 저도 예전엔 정말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못 굴었는데 생존을 위해 조금의 싹싹함을 몸에 익히게 된 것 같아요. ㅎ 어릴 때는 어른들이나 선배들에게 조금 미움도 받았던게 일단 선배들을 봐도 "나이차이도 별로 안나는데 왜 인사해야돼?" 이런 생각으로 인사도 안했구요 어른들에 대한 조금의 존중도 보이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그게 너무 저한테는 힘들었었나봐요. 이 정도로 친절해진 것 보면.. 그리고 어린 축들이 나름 거리감을 느낄 때는 해삼너구리님이 뭔가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풍기셨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네요.ㅎㅎ

      테나 / 중년 여성분들이랑 잘 어울리면 엄마를 보고싶을 때 그 마음을 쉽사리 극복할 수 있어요..ㅋㅋ 대리만족으로..
      그냥 아기도 아니고 다국적의 아기한테 이쁨 받으신다니 좋으시겠어요. ㅋㅋ
    • 1. 생각이 많은 사람은 위험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얼른 벗어나려고 합니다 ㅋㅋ
      특이하다는 소리 많이 듣고 컸는데 지금은 성격이상을 말한 것이 아닐까 결론짓습니다.
      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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