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in] 어려운 존대말

우리말만큼 어려운 언어가 있을까 싶은 순간들이 살다 보면 꽤 많은데요 (마치 무슨..외국어 능통자인양..풉..그런건 아니구요).

그 여러 순간들 중에서, 한국어 네이티브 스피커이면서도 확신이 서지 않는 그 여러 가지 것들 중에 아직도 명확하게 깨닫지 못 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연배가 높은 어르신들에게 쓰는 표현 중에서 말입니다. 동사가 두 번 이상 들어갈 때, 과연 그 '~시'로 대표되는 이 존대어를 어디에 넣어야 맞는 것인가요?

 

예를 들면,

 

1) 아버지께서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2) 아버지께서 진지를 드시고 싶다고 하셨어요.

3) 아버지께서 진지를 드시고 싶으시다고 하셨어요.

4) 아버지께서 식사를 하고 싶으시다고 했어요.

5) 아버지께서 진지를 드시고 싶으시다고 했어요.

 

이거 괜한 말장난이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입니다.

분명히, "아버지가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는 아무런 존대의 뜻이 포함되지 않은 건 알겠는데요.

과연 올바른 표현은 위의 5개 중에 어느 것인가요? 아니면 5개가 다 틀린 것이고, 정답이 따로 있는건지..궁금합니다.

 

* 아, 이런 내용을 올리다 보니, 온갖 오탈자는 물론 말 한 마디, 단어 하나, 모든 표현 하나하나를 제가 맞게 쓰는 건가..너무 신경쓰이네요. ^^

    • 그 어르신이 아버지보다 위인가 아닌가에 따라 달라지지 않나요? '압존법'을 한번 찾아보세요.
    • 1번 아닌가요? '식사를 하고 싶은건' 아버지니까. 아버지의 생각까지 높일 필요는... (아닌가?)
    • 말을 듣는 상대가 아버지보다 윗사람(이것도 기준이 분명치는 않지만)이면
      "아버지가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근데 이거 어렵더군요. 어디라도 존대를 넣어야 할 것 같고.
      아랫사람이면
      "아버지가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가장 끝부분에 존대)
      요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지를 잡수신다고 해야 올바른 표현입니다. 알면서도 잘 쓰지는 않지만요. (...)
      물을 드신다고 하고, 진지를 잡수신다고 하는 것이죠.
    • 압존법이 적용되는 경우라면 본문 번외 표현처럼 아무 존대없이.
      ('-요' 어미는 상황봐서겠지만 원칙적으로 손위 상대라면 '습니다'로 고쳐야할 듯)
      아니라면 "~께서 진지를 잡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압존법자체를 모르거나 껄끄러워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 이것도 눈치껏?
      덤으로, '싶으다', '싶으시다'라는 말은 어긋납니다. 날으다처럼.
    • @빠삐용: '압존법'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아무래도 군대 때(아, 저 남자사람입니다..쿨럭) 그런 상대의 계급에 따라 가려써야 하는 부분들은 엄청 신경써서 나름 잘 했었거든요..어렵네요;;
      @아.도.나이: 빠삐용님 말씀대로 제가 누구에게 이 얘기를 하느냐 (이 말씀을 드리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여전히 헛갈려요 ㅠㅜ
      @키드: 군대식으로 생각하면 다소 쉽긴 한데, 회사에서는 또 그게 그 때 그 때 다르게 애매해지더라구요
      @ipary: 아, 그러네요..역시 어려워요 우리말
      @Johndoe: 예를 고쳐야하겠네요;; 감사합니다~ ^^
    • 압존법은 철저히 지키기에는.. 들으시는 분이 혹시 내가 압존법 때문에 이렇게 말한다는 걸 모르시고, 예의 없다고 생각하실까봐 걱정이 되더군요;; 키드님 쓰신 것처럼 "아버지가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정도가 무난하게 넘어가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에서는 ~께서보다는 "~님(예: 부장님)이 ~하셨어요." 이 정도가 무난한듯...
    • '드시다'도 그렇지만 특히 '식사하다'는 어른한테는 쓰면 안 되는 표현이고 '잡수시다'가 맞습니다.
      그리고 '싶으시다고 했어요'라고 길게 말하기보다는 '싶으시대요' 내지 '싶으시댔어요'로 줄이면 됩니다.
      '싶으시다세요'나 '싶으시다셨어요'도 되겠지만 어미 '시'가 두 번씩이나 붙어서 번거로워지죠.
    • ㄴ음.. 하지만 아버지는 할아버지께 어른이 아니잖아요?
      압존법으로 하려면 식사한다고 가 맞는 것 아닌가요? 무지 헷갈리네요 이거..
    •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화법해설'에 따르면, 윗사람 앞에서 그 사람보다 낮은 윗사람을 낮추는 것이 우리 나라에서는 가족간이나 사제간처럼 사적인 관계에서는 적용될 수도 있지만 직장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본어의 어법이지 우리의 전통 언어 예절이 아니라고 하는군요. (직장에서 압존법에 안 맞게 말했다고 상사한테 잔소리 들어서, 분해서 찾아봤습니다. 그놈의 압존법!!!)
    • 압존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저도 홰내기님이 쓰신 것처럼 알고 있는데, 실제로 회사 같은 곳은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 주를 이루는 서열 중심의 집단이다보니 군대식으로 압존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참 많더군요. 하지만 사장님 앞에서 '과장 지금 없습니다' 이런 말하는 거 진짜 웃기죠 ㅎㅎ
    •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어떤 직원이 다른 회사에 이메일을 쓰면서 (대상은 메일 작성자와 비슷한 직급였구요) 그 직원의 상사를 지칭하면서 "OOO과장이 확인 후 회신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썼는데, 그 당사자인 과장께서 (풉) 몹시도 역정을 내시더라구요. 뒤에 '님'을 안 붙이고, 존대를 하지 않았다구요. 그 분이 원했던 것은 "OOO과장님께서 확인하신 후 회신하실 것입니다" 뭐 이런 거였을까요? 제가 생각할 땐, 외부 사람에게 자기 상사를 지칭할 때, 상대방의 직급을 막론하고 전자와 같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틀린 건가요?

      제가 처음 글을 올리긴 했습니다만, 여러 분들의 댓글을 보면 볼수록 어렵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