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인] 원폭 맞은 이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왜 도시폐쇄를 하지 않은 걸까요?

 

물리학 관련 책을 읽다가 궁금해졌습니다.

2차대전 당시의 원자폭탄 제조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문득,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고 일본이 패전을 선언한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 이후의 두 도시의 행보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시다시피 원자폭탄이라는 게 그냥 빵 터지고 나서 건물이 파괴되고 사람이 죽고, 그냥 그 상황이 끝나는 게 아니지요.

방사능물질은 공기중이든 땅속이든 반감기가 오기 전까지는 그대로 남아있을테고,

최소 수년은 도시를 폐쇄했어야 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그런 이야기는 보이질 않네요.

상황이나 규모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체르노빌발전소 폭발사건의 본거지는 이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죽은 땅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애초에 원폭은 다른건가..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럴리가요.

 

이유를 몇가지 생각해보았습니다.

1. 당시만 해도, 원폭투하 이후의 후유증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2. 도시폐쇄를 결정할만큼 방사능의 양은 많지 않았다.  -> 하지만 지금까지도 후유증 환자가 나오는 걸 보면...

3. 전쟁 지고 그런거 신경쓸 여유가 어딨어, 라는 책임자들의 책임회피? -> 설마?;;;

4. 내가 모르는 것일 뿐, 사실은 폐쇄했었다.;;

 

 

궁금증에 잠도 안오네요.

아시는 분 계시면 지식을 조금 나눠주십사 부탁드립니다.

혹시 참고할 만한 책이 있다면 추천해주셔도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지금 위키를 뒤져보니, 폭격 당일에 죽은 사람을 제외하고 후유증으로 죽은 사람들 중에 방사능때문에 죽은 사람은 15~20%정도였다는군요(나머지는 대부분이 화상). 최초의 원자폭탄이니 방사능의 위력도 약했나 봅니다. ⓑ
    • 그리고 히로시마에 떨어진 다음에도 항복을 거부하던 막장집단 일본군인데, 민간인 안위에 신경을 썼을리가요. ⓑ
    • 저당시만해도 핵폭탄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었던 시기가 아니니 방사능 오염에 대한 위험을 모르지 않았을까요?
      미국에서도 방사능에 대한 위험 인지가 없었을때는 군사 훈련을 할때 핵폭탄을 터뜨리고 보병 부대가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잖아요.
    • ㄴ원폭의 위력을 모르던 일제는 폭격으로 박살난 히로시마 구간의 산요간센 철도를 노동자를 투입해서 12시간만에 복구시켜버렸습니다. 그 당시는 원자폭탄이 아니라 '신형폭탄'이라고 했죠. 정체가 뭔지 몰랐으니까요. 일본 군/관에서는 방사능에 대한 지식도 전무했고.
      일본에서 반핵열풍이 거세어진 것은 버드런트 러셀, 아인슈타인 등의 학자들이 반핵운동을 전개하면서였습니다. 특히 그 와중에 비키니 환초의 수소폭탄 실험 재를 태평양에서 조업중이던 일본 어선이 뒤집어쓰고 선원이 방사능으로 사망한 사건이 기폭제가 됩니다. 게다가 남태평양 근해에서 조업한 참치가 모두 방사능을 띠면서 몽땅 살처분하고, 선원들이 병원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이미지가 깊게 각인이 되었죠. (=어느 정도는 핵의 이미지가 전쟁 후에 '만들어진' 감이 있습니다. 피해자 개드립은 이런 걸 교묘히 이용한 거죠.)
    • 당시 사람들이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 무지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터진 폭탄은 지금 기준으론 꽤 작은 것이었습니다. 방사능 유출량으로 따지면 체르노빌이 히로시마의 200배에 달하거든요. 그런데 그 정도로 방사능이 쏟아져 나온 체르노빌 지역도 20년 만에 원전 자체를 제외하고는 꽤 사람이 살만한 곳이 되었습니다. 또한 히로시마 이후로 30여년 간 인류가 대기권 원폭/수폭 실험을 1천 번 가까이 했고(미쳤지 미쳤어~~) 그 대부분은 히로시마 원폭보다 더 큰 것이었던 점도 생각해본다면 ...
    • 01410/ 전쟁 전에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도 있던 나라가 그랬다니 참 요지경이군요-_-; 뭐 그네들이야 방사능이 뭔지 알아도 '그딴것 웅혼한 야마토혼으로 물리칠 수 있다!' 그랬겠지만... ⓑ
    • 역시 우려했던 이유들이 제각각 조금씩 겹쳐있었던 셈이군요.
      모두들 답변 감사드립니다. :)
    • 오픈된 공간에서 원폭이 터져도 고작(?) 그정도의 방사능이라면,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했던 장갑이나 의류 등을
      이중 삼중으로 밀봉해서 보관하는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에서 유출되는 방사능은 매우 적은 양이겠군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