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묵적 합의'의 맹점.

앞의 다른 분 글에 댓글로 달았다가 생각이 좀 길어져서 글로도 쓰네요.

 

결국 문제가 된 건 제목에 글의 주제를 명시하자는 규칙이 '암묵적'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듀게는 오프라인의 인맥이 온라인으로 이어진 커뮤니티도 아니고, 주기적인 활동을 강제하는 곳도 아니죠.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이 새로 가입하고 또 적지않은 사람이 게시판 활동에서 멀어지는 일이 지극히 당연히, 그리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문화되지 않은 합의나 암묵적인 동의라는 건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효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듀게에 처음 온 유저가 모든 예전 글을 읽어보며 게시판의 암묵적 합의사항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예전의 암묵적 합의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문제를 제기하시면, '그런 합의도 있었나' '난 합의한 적 없다' 식의 반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구요.

(저 역시 '바낭'이나 '연애'같은 말머리가 어떠한 암묵적 합의 때문에 붙게 된 건지를 잘 몰랐던 뉴비 유저라,

말머리가 생겨나게 된 암묵적 합의에 대한 댓글을 읽고 '아, 그랬나. 나는 몰랐는데...'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군요ㅎㅎ)

덧붙여서, '예전에 합의를 봤는가' 여부에 대해 논쟁이 오고간 것도 결국은 '머릿말 혹은 주제 명시' 규정이 성문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촉발된 거겠죠.

그 합의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고, 기억하시는 분들도 그 합의의 정도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를 보이시고요.

성문화된 규정이 없는 조건에서는, 듀게를 역주행해서 복습하지 않는 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걸 규칙으로 정해야 하냐면,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규칙을 최대한 안 만드시는 듀나님의 운영 방침에 찬성하는 쪽입니다만...)

만약 다수의 회원이 어떤 규칙을 명문화하기를 원한다면 합의 과정을 거쳐서 게시판 위에 공지글을 하나 붙이는 식이 되어야겠죠.

    • '규칙'이 맞는지부터 합의라든가 듀나님의 결정을 거쳐야 겠죠
    • 전 어떤 게시판에서도 '난 합의한적 없다-_-' 라고 하는 사람중 한명인데요
      게시판에 공지로 올라와있지 않은 이상(운영자 라는 것은 절대적이니 따를수밖에 없는거죠; 신이죠 신.. 맘에 안들면 내가 나가야되는거고) 암묵적 동의? 왜 일부사람들이 찬성한것을 규칙이라고 자기네들끼리 강제하는지 전 그런게 너무 싫더라구요.. 왜 발언의 자유를 막는지.. 기본적인 에티켓이라는것은 게시판내에서 강제하는것이 아니고 원래 지켜야하는것이고 말이죠

      그치만 바낭은.. 제가 워낙 쓰잘데기 없는 글을 많이 써서 알아서 제목에 표시 하기는 합니다-_-;
    • 솔직히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려 '규칙'으로 정해지면 일종의 자기검열 비슷하게 되어버리는 듯.
      (개인적으로 제일 웃기는 건. 규칙이 되어버리면, 오지랖 떠는 '야. 그거 규칙이야. 블라블라'하는 케이스)
      하여간 규칙은 없으면 없을 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

      아. 그렇다고 [뭐뭐사진] 이런거 안 달았다고 '배려심 없는 사람'도 절대 아니고, 그런 취급 당하면 기분 나쁜 것도 당연합니다.
    • 연애, 바낭, 개, 고양이, 아기.. 등등의 말머리를 붙이는건 '합의한 적이 없다'가 맞습니다.
      제가 밑에 쓴 글에 더 자세하게는 안적었지만 제가 제목을 저렇게 붙이는 이유는 제가 제공하는 정보를 원하는 사람이 보고,
      다른 사람이 제공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고 싶기 때문이죠.
      그외에는 패스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아이 사진 같은 경우는 불편하다는 얘기를 듣고 '자의적으로' 달기 시작한겁니다.
      안달아도 그만이죠.
    • 그 동안 작성자들이 특정 주제의 글에 말머리를 붙인 건, 글을 읽는 혹은 읽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한 "배려"였는데,
      말머리를 붙이기를 원했던/원하는 사람들은 그걸 "합의된 규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갈등하고 있는 거군요.
    • '암묵적 합의'라는 것은 '동상이몽'이 되기 딱 좋죠. 왜냐면, 이 경우에도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법칙이 적용되거든요.
    • 앵초와 토끼풀 / 그렇게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기"사진이기 때문에가 아니고요. 뭐 아기 사진이라고 별 거 있겠습니까?
      부모들도 다 알아요. 내 자식니까 나한테 예쁜거지, 남들은 나만큼 좋아하기 힘들다는걸요.
    • 전 어떤 게시판에서도 '난 합의한적 없다-_-' 라고 하는 사람중 한명인데요 (2)
      어느 커뮤니티든 타이밍마다 유저들이 다른데.. 진짜 암묵적인 합의가 되려면 '이 건은 암묵적으로 합의된 문제다'란 말이 말로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지키는 거니까요. 근데 거기다 대고 '암묵적으로 합의된 문제인데 어기셨네요' 하면 뭥미 싶은 거죠.
    • "암묵적인" 합의를 강요하는건 엄청난 폭력입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네요.
    • 전 바낭은 합의도 배려도 아니고 농담처럼 시작된 자기 방어라고 느꼈는데. 아기나 연애 말머리도 그렇고. 스포,혐오,자동재생같이 '아휴 깜짝 님 예의점' 하는 소리를 들을 일은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불편함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줄곧있어왔고 그럴경우 전자처럼 간단히 죄송합니다 하고 말머리 달면 그만인게 아니라 상처받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내 애기나 연애 일상...아니 결국은 그냥 내가 상처받는걸 방지하는 차원에서 이거 경고했으니 보기싫음 보지말고 욕도 말라의 의미지 누군가를 배려하기 위한 합의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규칙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이용자가 유동적인 인터넷 게시판상에 모두의 합의가 있었다는건 자의적인 해석이죠. 남의 소중한시간 낭비,낚시 등등의 의견을 보곤 그 소중한 시간에 뭔지 예상할 수 없는 제목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클릭했을까였습니다. 애기 사진이 아니라 무엇이 나왔어도 시간낭비가 아니었을지.
    • 바낭은 요즘엔 '잡담'의 다른 뜻으로 쓰이지만 처음에는 비아냥이었죠. 그래요 저 바이트 낭비 좀 해요. 어쩌실래요, 하는.

      ~ 재중 식의 말머리는 자기방어측면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개인의 자기방어가 축적된다고 졸지에 암묵적 합의가 되는 건 아니죠. (쓰고 보니 피노키오님께서 이미 써주셨네요. 아무튼 두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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