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희의 영화!!!!!

홍느님의 11번째 장편영화 [옥희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물론 영화가 끝난 직후 소주 2병을 가볍게 마시고 들어왔지요...


사실 씨네21의 설레발(?)을 보면서 조금 경계를 하고 봤어요. 정한석 기자의 리뷰를 보지는 않고, 그냥 대충 훓어 보는데 프랙탈 이미지고 나오고 어쩌고 저쩌고...


옥희의 영화, 전 그냥 홍느님한테 무릎을 꿇고 왔습니다.


이 영화가 걸작인지 수작인지 명작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 영화를 본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영화에 대해 사유하기 보다는 마음으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냥.. 너무 좋아요.


저에게 이 영화는 올해 나온 모든 영화들중 가장 로맨틱하고 유머러스하고 지적이고 경쾌하고 사랑스럽고 위대한...그냥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되는 그런 영화였어요.


무엇보다 이 영화는 홍상수 영화에 나온 주인공들 중 가장 젊은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인데요, 


또 그들의 직업이 영화과 학생이다보니 개인적으로 어떤 순간들은 그냥 숨이 멎을듯이 좋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홍상수 감독님 영화를 한 해에 2편이나 보게 되서 영광입니다"라는 말로 질문을 시작하려다가


"홍상수 감독님 영화를 한 해에 2편이나 보게 되서... 감사(?) 합니다"라며 횡설수설 했어요 ㅎ


어쨌든, 기자간담회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이 영화의 제작비가 2,000만원이라는 것!(35mm 필름으로 컨버팅 하는데 3,000만원이 더 들었지만)


스태프는 4명이었고 촬영회차는 13회에 불과한 영화지요. (이건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 충격적입니다)


참고로, 밤과 낮은 5억 하하하는 1억이 들었다고 합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를 동시대에 개봉작으로 본다는 사실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저는 고다르도 필요 없고 히치콕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홍상수의 영화를 개봉작으로 볼수 있다는 것이 2010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몇 안되는 특혜중에 하나랄까요.


ps. 이선균은 제 친구와 너무 느낌이 비슷해서 놀랬고, 아시겠지만 정유미는 너무 사랑스러워서 놀랬습니다. 문성근은 문성근이구요 ㅎ



    • 이번 주에 개봉하면 저도 꼭 보러갈거에욧ㅎ
    • 으하하, 그 분이 taijae님이셨습니까.
    • DJUNA/ 아... 너무 홍빠 느낌이었지요...? 그냥 말 한번 섞어보고 싶었다구요!ㅋ
    • 아흑;; 홍상수 영화를 극장에서 못본지 벌써 5년도 넘었네요 ㅠ.ㅜ(마지막은 극장전)
      외국 사는게 짜증나는 순간....들 중 하나에요.
      홍상수감독의 영화가 제 모국어로 만들어진다는게 너무 감사해요....
    • 요전번 대담 같은 데서, 이선균씨가 촬영장 가서 진짜 스텝 4명인 걸 보고 놀랬다고, 연출부 일도 거들었다나 붐을 들었다나.. 근데 스텝 네 명이서 모든 일을 하기가 힘들어서 다음엔 쪼끔만 늘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ㅎㅎ 영화과 학생들 얘기라니 얼른 보고싶어요오 >.<
    • 영화스텝들 수보다 정유미,이선균의 코디,매니저 수가 더 많았을듯
    • 로즈마리/ 제가 질문한게 바로 그거였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찍을거냐고 물어봤더니, ㅋㅋㅋ 4명은 쫌 심했고 5~6명이 적당할거 같다고 하셨어요. 서울 근교에서 촬영할 때는!! 물론 지방으로 갈때는 하하하 때처럼 12~13명 정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 근데 홍빠가 아닌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게, 이 영화는 남자들의 찌질함에 갇히는 느낌이 적어요. 찌질하긴 엄청 찌질하긴 한데, 세 사람이 에피소드마다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다보니 안 찌질하거나 덜 찌질할 때도 있죠. 그리고 옥희 캐릭터는 영화 내내 정신이 말짱해요.
    • 배우들은 자기 옷 입고 나왔을 테니 코디는 필요 없었을 듯.
    • DJUNA/그래서였을까요. 홍상수 영화에 로맨틱이라는 수사를 쓰게 될 날이 올줄은 몰랐는데, 전 정말 정신이 말짱한 옥희와 덜 찌질해보이는 진구의 베드신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정말 그 순간만큼은 진구가 옥희를 혹은 옥희가 진구를 정말 사...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물론 이게 홍상수 영화의 영원한 테마일지도 모르겠지만...'그 순간 만큼은'
    • 호오. 홍상수 영화를 은근히 불편해했던 사람도 볼만한 영화인가요?
    • 홍상수 감독 영화들 중에서
      가장 감정 과잉이 적으니 그런 점이 불편해하셨을 분들도 무난하게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가장 대사가 배우들의 입에 딱딱 붙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가장 간결하고, 가장 편하기도 했고요.

      88분이니 부담없이 볼 수 있을 겁니다.

      늘 새로운 영화 테크닉을 하나씩 추가하는 것도 어김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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