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밑 아리에티에서 이상한 점, 오늘 서울아트시네마 일본영화 무료 정기상영작

조카를 데리고 가서 마루 밑 아리에티를 봤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고,

별다른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 나오는 소인들은 인간들의 물건을 '빌려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무엇을 빌린다는 것은 그것을 갚는다는 행위가 있어야만

성립하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소인들이 인간의 물건을 '빌려서' 그것을

언제 무엇으로 어떻게 갚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것은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쇼우네 집의 아주머니는 소인들을

도둑이라고 생각한 거겠죠. 이것은 소인들의 세계에 대해서 영화가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오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일본영화정기상영회 진행합니다.

7시고요, 무료고, 스틸컷 보니까 기타노 다케시도 나오는 것 같고

내용도 흥미롭더라고요. 감독은 다키타 요지로. 이 사람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받은 [굿 바이]의 감독 맞죠?

    • 컬러영화인데 스틸컷이 흑백이네요.
      굿바이 재밌었어요.
    • 영국영화 Borrowers에서도 물건을 갚는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 없어져도 신경 안쓸만큼 소량이라?
    • 아무리 소량이라고 하더라도 훔치는건 훔치는거네요.
    • 책 좀 빌릴께 씨디 좀 빌릴께 하고 먹어버리는 습관은 영국이나 일본도 같나 봅니다
    • 저도 그점을 궁금하게 생각했습니다만 빌린다는 게 반드시 갚는 걸 전제로 해서 성립되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소인들과 인간은 생산력에서 비교가 안 되는 불균형 상태이고, 소인들의 소비는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치지 않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혜택은 중개역할을 하는 국가의 역할을 배제하면 부자가 빈자에게 그냥 주는 거죠.

      이걸 빈자가 되갚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잘 살면 되는 거겠죠.
    • 저 궁금한게
      일본영화 무료 상영작 보려면 티켓을 선착순으로 배부하나요?
      아니면 미리 신청을 해야할지...

      보는 사람이 많나요.

      퇴근후에 가면 겨우 상영전에나 빠듯하게 도착할 것 같은데요...
    • 영화도 소설도 안 읽어서 잘 모르겠지만 갚는 게 아니라 잘 썼으면 다시 돌려준다는 의미로 '빌린다'라고 표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돌려주는 것 같지는 않지만.
    • 자두맛사탕/ 일본영화정기상영회는 그냥 10여 분 전에 줄 세워서 입장시킵니다. 티켓팅은 필요 없답니다 ^^ 두어 번 봤는데 그때마다 좌석은 많이 비어있었어요.
    • 원작 소설에서도 안 돌려줘요. 인간은 바로워즈에게 빌려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주장하든가 그래요.
    • 여기선 빌린다는게 빌어먹는다의 완화된 표현인듯. 스스로 생산해서 생존할 수 없는 종족이라 마루밑 작은 사람들은 빌릴 수밖에 없죠. 원작자인 메리 노튼은 노동당과 복지국가에 반대한 보수주의자였어요. 그대신 이사람은 산업화 이전의 부드럽고 도의적인 가부장시대를 이상화했지요. 지주가 있고, 그 주변에 목사,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중산 계급이 있고, 그 밑으로 제 주제를 잘 파악하는 근면성실한 낮은 계급 사람들이 있는 시절이 좋았나봐요. 그러면 좋은 지주가 자신의 의무를 제대로 하는 노블리스 오블....나발을 부는 거죠. 큰 저택에 붙어서 살면서 전혀 '보여선' 안되는 사람들은 낮은 계급의 사람이고 오래된 전통과 관습법, 고정된 신분위계 속에서 하층 계급 사람들은 그저 온정적인 저택의 주인의 만나는게 유일한 현실적인 대안이었다고, 그 사람들은 생각했겠죠. 아가사 크리스티의 세계에 잘 나오잖아요. 그런 세계가 무너져 가는 걸 아쉬워하는 거.

      몇 년 전에 죽은 여왕 엄마의 하인들은 없는 듯이 일을 하는게 큰 미덕으로 여겨졌다고 하더군요. 해피 포터에서 일만 죽어라하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집의 요정들은 하늘에서 떨어진게 아니죠.
    • 아 빌어먹는다;; ginger님의 설명을 들으니 완전 100% 이해됩니다. 봉건시대 너그러운 귀족 지주들인거군요. 좀 무섭네요. 하긴 중간에 남자애가 '너네 종족 멸망 드립'칠 때 어랏 얘 뭥미 싶더라구요. 전반적으로 침울하고 아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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