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돋는]가위눌림 너무 괴롭습니다

요즘 자기전에 가위 눌릴까봐 잠을 이루지 못하겠어요 귀신이 나타나서 심장을 꾹꾹 누르고요 그러면 너무 아파요 예전에는 지들끼리 나타나서 만담하다 갔는데 내가 이젠 안 무서워하니까 물리적 힘을 행사하네요 진짜 괴로운건 목을 조르는데 서서히 손을 목에 갖다댄후 꾹꾹 조르는데 진짜 죽을 것 같아요 최근 한 일주일간 잠을 못 잤는데 귀신이 나타나서 저한테 말을 거는 거예요 '지금 기분이 어때'  라구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섬찟한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섬찟'이라는 단어를 이럴때 쓰라고 만들었구나 생각했씁니다 잠꼬대로 비명 지르는데 한밤중에 가족들 다 튀어나와서 뭐꼬 뭐꼬 뭔일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귀신은 없다' 라는 확고한 믿음이 '귀신은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의심으로 바뀌었어요. 말도 안되죠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습니까? 다 개꿈이지 근데 제 꿈속에 나타난 귀신은 귀신말고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라고 이성적으로 결론 지었습니다 그 귀신 얼굴이 어땠는지 아십니까? 무척 신비로웠습니다 제가 평소 접했던 혹은 상상했던 이미지가 아니라 정말 신적인 느낌이 들더라구요 얼굴은 말끔했고 긴 왕관 같은 걸 쓰고 있었고 커다란 귀걸이를 했었는데 기분 나쁘게 남자였습니다 씨잉. 너무너무 무서워서 잠을 못 잤는데 저는 또 너무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라 '오냐 다음에 나타나면 내 니 멱살을 잡고 단디 따지리라 나한테 왜 이려냐고' 굳게 다짐하고 잠을 청하지만 왜 그러는지 생각과 다르게 귀신을 만나면 본능적으로 공포에 휩싸이고 손도발도 꼼짝 못한 채 비명만 지릅니다

 

잠자리를 바꿔보고 그런 건 별로 소용이 없더라구요 저는 어릴때부터 가위를 많이 눌려와서 장소와는 상관 없는 듯 합니다. 다만 예전에 가위에 눌릴 때 밀려오는 미칠듯한 공포는 저의 굳건한 이성적(귀신? ㅋㅋ 개꿈)의지로 극복했는데 요즘은 물리적으로 힘을 행사해서 미치겠네요 가위눌림은 보통 누구나 한번 이상은 겪는 증상인데 이렇게 몸이 아플 정도로 눌리는 사람 있나요? 그러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요? 물론 몸이 아프다는 건 정신을 차렸을때도 아픈 건 아닙니다. 꿈속에서 아프다는 거구요 그 물리적 힘이 꾸억꾸억 밀려오는 데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게다가 그 남자귀신이 종종 저를 범하려 들어요 씨잉 짜증나게 오늘 보면 강냉이를 다 털어버릴겁니다

 

    • 작년 한 해 하루에 가위눌림을 6번도 눌려본..; 비청입니다...;
      남의 일같지 않아 긴긴 리플 답니다.

      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거나 수면습관이 불규칙하지 않으신가요? 저는 그걸 고치니까 이제 더이상 가위에 안 눌립니다. 하지만 님이 말씀하시는 고통, 정말 작년에 겪어봐서; 공감이 가네요. 가위눌리면 정말 아프죠. 아실지 모르겠지만 가위라는 현상이 머리는 잠을 자고 있다고 판단하는데 육체는 깬거래요. 그래서 정말 답답하고 마치 몸에 갇힌 것 같은 기분, 눌리고 억압된 기분이 든다네요. 저도 그런 고통을 가위 눌릴 때 느꼈었구요.
      저는 님처럼 귀신을 보진 않았습니다만 이상하게 가위 눌릴 때 귀신 볼까봐 무서워서 빨리 깰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귀신이나 그런 것은 다 우리의 머리에서 만들어내는 환상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떤 특이한 사람은 하얀 종이 위에서 계속 균형을 맞추는 ; 그런 가위에 눌리신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저는 제 경험에 미루어서 ㄳ님 수면습관이 안 좋으셔서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아주 건전한 수면습관이시라면...; 저도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 태그의 "목만은 제발"을 "욕만은 제발"로 읽었네요.;; 어느 커뮤니티의 가위 눌림 경험자가 쓴 경험담에 의하면 순간의 강력한 집중에 의해 그런 것(?)들을 쫓아버릴 수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가위가 나타났을 때, 두려워말고 "아, 신발~꺼져~!!!" 깡으로 똘똘 뭉친 한마디를 외쳐보시는 것도 방법. 하지만 마음 안의 공포는 제거해야겠죠. 공포 대신 이놈들이 자꾸 나타나서 잠 자는게 힘들다-> 생활에 방해가 된다-> 짜증난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다보면 공포는 좀 가라앉을수도...어쩄든 의지의 한 부분인 것 같아요. 이겨내시길.
    • 저는 배를 한 번 눌려본 적 있어요. 깨고 싶은데 점점 힘을 주며 누르는데다 시선은 점점 제게 고정...옆에서 깨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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