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과 자기만족

자신의 소득수준 안에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라면 사람들이 명품을 사건 말건 별 관심 없는데, 그게 다들 비슷비슷하고 천편일률적인 제품(특히 가방)들을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이해가 잘 안됩니다.

 

소위 3초백이라고 불리우는 로고가 잔뜩 박힌 갈색 루이비통 가방이라든지 번쩍번쩍 빛나는 커다란 금속로고가 박힌 샤넬 가방이라든지 다들 비슷비슷하고 별로 예뻐보이지도 않는 가방들을 다들 하나씩 메고 다니는 자주 봅니다. 같은 명품중에서도 개성적인 디자인에 예쁜 것들이 많을텐데 왜 다들 비슷한 것들을 열심히 하고 다니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로고가 눈에 잘 안띄고 전형적인 디자인이 아니면 사람들이 명품임을 몰라 볼거 같아서인지, 그게 명품 라인중에서 가장 저렴한 라인의 제품이라서 많이들 사는 건지,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게 그런 것들밖에 없어서인지, 사실 들고 다니는 것들 대부분이 짝퉁이고 짝퉁의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해서 생긴 결과인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기만족 때문에 명품을 구입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 경우에서는 별로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유행을 좇는 현상을 자기만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설명하긴 힘들죠.

 

자기만족이라는 말이 나온 김에 다른 이야기를 더 이야기를 해보죠. 인간사회에서 복식은 신체의 보호라는 1차적 기능보다는 미와 계급을 나타내는 2차적 기능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회적 기능을 제외하고 복식에 대해 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회적 기능 중 특히 성이 여기에 차지하는 비율이 높죠. 인간이 여전히 사회적 동물이라고 해도 만약 무성생식을 하는 종이었다면 인간종에게 미(美)라는 개념은 상당히 희박해졌거나 아예 생겨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물세계에서도 많이 관찰되듯이 개체의 직접적인 생존과 관계없거나 오히려 생존에 해를 끼치는 형질 -이성에게 미를 과시하는- 들이 성선택에 의해 극적으로 발달되어 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아무리 자기만족이라는 이유를 갖다대도 그 기저에는 자신을 선전하려는 과시적인 욕망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기만족을 위해서 명품을 구입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도 지구상에 인간이 자신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면 별로 명품으로 치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겁니다. 비단 명품뿐만 아니라 패션과 관련된 상품을 100% 순수하게 자기만족적인 이유만으로 구입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믿습니다. 패션이란, 외부의 장치를 이용하여 자신의 미와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의 발명품이고 명품은 그것을 좀 더 돋보이게 해주는(또는 돋보이게게 해준다고 믿는) 특별한 도구인거죠.

 

덧.  오해하실까봐 첨언하는데, 여기서 과시적 욕망은 주체가 그것을 전부 의식하고 행동하는게 아닙니다. 의식적 수준에서는 정말로 자기만족적인 이유로 구입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진화심리학적 이유로 그 기저에 깔려있는 심리에는 좀 더 돋보이고 싶은 과시적 욕망이 있다는거죠.

    • 아름다움이란 타인의 시선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거죠
    • 이거 참 은근히 오래가는 떡밥이네요

      다른 건 몰라도 '그것은 과시적인 욕망에 기인한다'라는 말은 참 애매모호하고 여러곳에 쓰이는 단어죠.

      제가 인디록을 듣는 다고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좋아서 듣는거 맞냐고 남한테 과시하려고 듣는거 아니냐고
    • '과시적 욕망'이라고 재단하는 것 역시 굉장히 선입견에 입각한거 아닌가요.
      설령 산 사람이 '과시적 욕망'으로 샀다해도, 그걸 확인할 방법은 별로 없죠. 그런 이상은 기본 예의를 갖춰서 존중해줘야죠.
      비단 명품백만 그렇겠습니까, 위에서 말씀하신 인디록이 될 수도 있고, 팝이 될 수도 있고, 아이폰같은 최신 가전제품, 외제차 등등 진짜 많죠. 근데 유독 명품백에게만 그러는 것도 참 웃겨요. 뭐든지 다 의미를 갖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니깐요. 구분할 방법 없어요.
    • 빚내서 아쉬운 소리 하면서 사면 안좋지만 먹을거 입을거 아껴서 사는 사람 좋은거죠.
    • 자기만족도 일종의 과시적 욕망일 수 있죠. 자신의 자아가 판단하기에 항상 그럴듯한 수준을 유지하고자, 자기라는 인격체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욕망이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과시적 욕망이 나쁜 것도 아니고 덕분에 인류의 예술적 유산이 생긴 것도 사실이니 명품이나 패션으로 과시적 욕망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도, so what? 하는 느낌이에요.
    • 저는 여기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 본 것 뿐이죠.
      유독 명품에 그러는 이유는 그 과시성을 가장 잘 드러냄으로서 비평하기 쉬운 대상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 다들 들고 다니는 디자인이 아니면 튀잖아요...
    • 자기만족이라는거 자체가 과시적인 자기만족이지 순수 자기만족이라는게 있겠습니까..근데 3초백이 소위 명품백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가격이 적당하지 않나요..구하기도 쉽고..
    • 근데 저 3초백을 들고다니는 분들은 비교적 구하기 쉬운 명품이라는 점 외에도 원단이 튼튼한 점, 어느 옷에나 무난하게 매치할 수 있는 점, 가방이 크지만 가볍고 많은 물건의 수납이 가능하다는 점 등의 기능적 요소도 많이 고려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 비슷한 이유로 듀게에서 한번 논의된 시슬리 쇼퍼백에 솔깃한 경험이 있죠;;)
    • 명품백이 그런 상징적인 지위를 얻은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죠, 명품브랜드들의 전략 상품이 어느순간 하나같이 백에 집중되었던 이유는 소수 부유층을 겨냥했던 자신들의 시장이, 스타와 미디어의 영향으로 일반인들에게 엄청나게 팔리기 시작하면서 입니다.
      그 시장이 상상이상으로 커지자 명품브랜드는 크고확실한 로고 명징한디자인의 백을 내놓으면서 주목효과와 과시욕을 파고 들었죠.
    • gene/ 말씀하신대로 기능적인 요소도 많이 내세우는데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기능적인 면에도 충실한 가방들도 많이 있죠. 내구성을 말하자면 어차피 유행을 타는 패션 상품인데 천년만년 들고 다닐게 아니라면 적당히 튼튼하기만 하면 되죠.
      사실 기본적인 기능만 만족시킨다면 많은 여성들이 기능성을 잘 갖춘 가방보다 아름다움과 과시적 요소를 갖춘 가방을 더 선호할 거라 추측합니다.
    • 나는 취향이 아닌 데 왜들 들고 다니냐 라는 말을 길게 쓰셨단 생각이 듭니다. 타인의 성향이나 취향이 이해가 안가면 그냥 이해 안하셔도 괜찮습니다.
    • 자기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돈을 쓰게 마련이고, 그 가치체계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보통은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에르메스 매니아는 샤넬 매니아를 이해하지 못할 거고, 저희 어머니는 제가 50만원 짜리 코트를 사면 미쳤다고 하시겠죠.

      명품선호 "문화"에 대해서라면, 저도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명품을 사는 개개인들에 대해서는 좀 심정이 복잡해요.
      존중 받고 싶은 마음을 노골적인 돈자랑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은근 무시하는 감정도 들지만, 제가 제 외양을 위해 돈 쓰는 모양새를 보면, 센스도 없고 그나마 돈도 없을 뿐 다른 게 있나 싶기도 하고.
    • 몰락하는 우유/ 명품을 자기만족 때문에 구입한다는 의견에 대해 저의 의견을 제시한게 다입니다. 독해를 이상한 식으로 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원인 분석이 긍정적인 내용이었다면 아마 그런 생각을 안하셨겠죠. 사실 내용이 부정적인 것도 아니고 가치판단도 들어있지 않는데 말이죠.
    • 2n살인데 명품 가방 하나 없으면 보기 그렇다. 2n살이 xx 브랜드의 가방을 드는 건 좀 아니지 않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만족을 위해서 명품 산다고 말하면 와닿지가 않더군요. 온라인에선 드물지만 오프라인에선 이 쪽이 더 많은 것 같구요.
    • 예쁘면서(내 맘에 들면서) 기능적으로도 충실한 가방 의외로 정말 찾기 힘들어요. 저렴하고 기능적인 면에도 충실하고 적당히 튼튼하면서 예쁜 가방이 잘 없어요.
    • 이해가 잘안됩니다 부터 가치판단이 다 들어있는거죠. 안들어있는게 이상해요.
    • 와구미 / 같은 기능성을 갖고 있다면 어떤 사람들은 명품을 선호할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들은 경제성을 더 생각할지도 모르겠죠. 저라면 후자쪽일 것 같습니다. 유행타는 패션상품보다 기본적인 디자인의 견고한 상품을 더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저같은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의외로 좋은 기능성을 가진 저렴한 제품은 구입하기가 명품보다 더 힘듭니다. 디자인은 카피할 수 있어도, 원단이 고급이라면 결국 단가가 훌쩍 뛰기 마련이거든요. 명품이 비싼 이유도 브랜드네임, 디자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제품제작과정의 꼼꼼함, 제품의 견고함이라든가 좋은재료에 투자하는 비용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AS가 가능하기도 하고요.
      와구미 님은 상품 구입에 있어서 사회적 기능만을 너무 중시 여기시는게 아니신지. 어떤 상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경제적, 기능적 요소 등 기타 다른 이유 보다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한 사회적 요소를 상위에 두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와구미님 글에서는 그 부분이 결여된 것 같아요.
    • no way/ 명품을 구입하는거 자체가 이해안된다고 하지 않았고, 별로 예쁘지도 않은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가방을 다들 들고 다니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게 전혀 가치판단이 없는 말은 아니겠지만 글의 요지와는 크게 관계없는 이야기이고, 이런 종류의 획일성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가치판단적인 발언을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 nock님 댓글에 동감.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 명품이 선호되었던 중요한 이유가 부자들이 들고다니는 점에서였죠. 그리고 명품 사는 사람들 중에서는 은근히 다른 사람 취향 까는 사람들도 많이 봤어요. 저런건 싸구려다..역시 물건은 명품이 좋다..쪽팔려서 어떻게 그런걸 사냐..가난해보인다..나이가 몇살인데 어떻게 그런걸 들고다니냐..등등.
    • 자기만족이랑 과시욕이 딱자른듯이 구별되진않는듯
    • 괴상한 소비라는 생각 듭니다. 로고의 가치가 상품 자체의 용도나 아름다움 따위를 넘어선 거죠.
      재화의 가치를 매기는 상징이던 화폐가 재화의 가치를 넘어 독립하여 신과 같은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것처럼,
      우리 사는 동네에서 로고의 가치가 상품 그 자체를 넘어서 버렸어요. 가방이 예쁘고 편해서가 아니라 루이똥이라 사는 거죠. 저도 어디 갔다가 웬 차가 아무렇게나 주차해 놨길래 뭐야? 저거 하다가 벤츠 마크 보고 아 부럽다 벤츠는 저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떠올리며 초라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용.
    • 자연스럽게 저를 소환시키는 글제목이네용
      근데 "진화심리학적으로" 본다면 명품소비뿐만 아니라 아무리 고상한 행위라도 근본적으로 명예욕 과시욕 등등등을 깔고 있지 않나요?
      제가 말하려던건 그런 원초적인 욕망에서 떼어놓고 순수하게 자기만족으로 소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아니라,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건 명품으로 자기에 대한 평가를 높이려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상품의 질이나 명성 만으로 구입하고 이용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거기에 대고 자신들의 기준에 맞춰서 비용대비 합리적이지 못하다느니 인격이 볼품없다더니 비난하는건 공정하지 않다는 이야기였어요.
      순수하게 심리학적인 담론을 던져놓고 싶으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솔직히 진화심리학은 너무 많이 간 이야기 같네요.
    • 와구미 / "말씀하신대로 기능적인 요소도 많이 내세우는데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기능적인 면에도 충실한 가방들도 많이 있죠."<== 혹시 여자분이신가요? 아니신 것 같아서 여쭙니다. 여자분이시면 저런 이야기 잘 안하실꺼라..

      시슬리 쇼퍼백 관련 글을 제가 썼으니 제가 부연설명 하면, 우선 그 백 같은 경우는 가격대를 보면 명품 근처에도 못가거니와....'생각외로' 훨씬 저렴한 가격에 기능적으로도 아주 충실한 가방이 드물답니다. 저렴한 길거리 가방을 상당히 많이 사제기해본 제 경험에 입각한 말입니다. '기능적으로만 충실'하다면야 가능하겠지만 (크고 가벼울 것..을 만족시키려면 장바구니 들고 다니면 됨-_- 사실 쇼퍼백이 장바구니기는 합니다만..) 어느정도 모양도 예쁠 것, 청바지든 정장이든 그럭저럭 대강 매치가 될 것 (아무 생각없이 들고 나가도 패션적으로 멋지지까지는 않더라도, 어떤 옷에 매치하든 아주 추하지는 않을 것..) 등의 내용이 추가되면 굉장히 굉장히 고르기 힘듭니다. 시중 길거리 가방들은 싸구려 가죽을 써서 무게가 심하게 나가거나, 모양이 엉망으로 잡혀있거나, 색이 어색하거나 하기가 쉽상이고...그럭저럭 이 조건을 다 만족 시키면 길거리 보세 제품도 10만원 언저리까지 가격대가 올라가더이다. 판매자분 왈..'여기 공장 제품이 질이 좋아서 잘 팔려서 그런지, 앞으로 브랜드화 할 생각인가봐요.' (그 가방 가게에 가서 제품을 고르면 늘 해당 공장 가방이었는데 결국..)

      시중에서 제가 생각했던 저 조건을 만족하는 '싼' 가방은 시슬리 가방의 카피제품이었어요. 브랜드 제품 개념이 없었던 저는 시슬리 카피 제품을 사면서 '아 저거 이쁘다 우하하핡! 내가 원하는 녀석이야!!!' 하고 2만원주고 사서 정말 신나게 들고 다녔더랬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카피 제품이더라고요. 그 후에 그냥 정품을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카피 제품이라 그런지 하도 많이 들고 다녀서 그런지 천이 헤지고 보풀이 일어나기도 했어서 새로 사기도 했어야 했고..)

      하여간 생각 외로 싼 가격대 제품 중에 마음에 드는 기능을 가진, 마음에 드는 디자인 제품이 드물어요. (물론 그렇다고 명품 제품들의 그 비정상적인 가격을 옹호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제대로 정성이 들어간 제품이면 한국 인건비를 고려하면 가격대가 '이게 길거리 제품임?' 싶을 정도로 올라가고..아닌 제품은 중국산들인데 그런 제품들은 아주 많이 많이 미흡합니다. 그 많은 길거리 가방 인터넷가방 사댔어도 제대로 들고 다닌 가방이 거의 없었던 제 경험이에요.

      다시 한번..그렇다고 명품 가방 가격들이 잘했다는건 아니고요-ㅅ- 그건 사실 '비싸야 팔리는 제품'이기 때문에 비싼 경향이 크죠. 경제학적으로도..
    • 와구미 / 저 역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 했을 뿐 입니다. 부정도 긍정도 없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냥 둬도 될 만한 사안이라고 생각 하니까요.
    • 폴라포/ 말씀대로 진화심리학적으로 보면 고상한 행위안에도 고상하지 못한 동기가 존재하죠.
      그렇다고 해도 복식의 사회적 기능을 생각해 볼 때, 그리고 명품이 탄생한 배경을 생각해 볼 때, 자기만족만을 위해서 명품을 구입한다는 주장은 그것이 가진 사회적 기능들을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요소인데 말이죠.
    • 몰락하는 우유/ 제 글의 주제는 '명품을 구입하는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가 아닙니다. 그런 주장이 들어 있지도 않고요. 따라서 몰락하는 우유님은 엉뚱한 의견을 제시하고 계신겁니다. 몰락하는 우유님의 화법으로 대꾸해 보죠.
      단지 제 결론이 맘에 들지 않았거나 제 글을 이해하지 못하고 댓글을 다신 것 같습니다. 제 글이 이해가지 않으시면 그냥 놔두고 지나가도 괜찮습니다.
    • being/ 제가 저렴하다고 한 것은 '명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을 지칭한겁니다. 길거리나 인터넷의 싸구려 제품을 뜻한게 아니었어요. 명품보다는 저렴하면서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만족할만한 제품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와구미 / 저도 말씀하신 의미로 한 얘기는 아닙니다만..? 근본적인 원인 분석에 대해서 쓰신 부분과 별개로 내 눈엔 예쁘지도 않고 개성도 없어 보이는데 왜 들고 다니는 거지- 라는 부분에 대한 제 의견이었습니다.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이해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 몰락하는 우유/ 한 두 사람이 들고 다닌다면 단순히 취향의 문제겠지만 3초백으로 불릴만큼 비슷비슷한 가방을 누구나 들고 다닌다면 단지 취향의 문제로 치부하고 넘길만한 수준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취향이 아닌 데 왜들 들고 다니냐 라는 말을 길게 쓰셨단 생각이 듭니다' 라는 말은 글 전체에 대한 비평이지, 단지 저 부분에 대한 비평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와구미 / 네,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오독을 한 부분이 있네요. 혹 기분 상하셨거나 화가 나셨다면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
    • 몰락하는 우유/ 감사하실 것까지는 없는데요. 이 정도 일 갖고 용서라고 하기에 멋적군요. 아무튼 사과는 받아들이겠습니다.
    • 와구미 / 별말씀을요 :-)
    • 와구미 / 말씀하시는 뜻은 대강 알기는 하는데, 제가 (절대로 원치 않았던 명품 논란 글에 끼어) 리플을 달게 된건 시슬리 쇼퍼백 때문이었거든요. 그건 와구미님이 이야기하신 '명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놈'보다 훨씬 더 저렴한 녀석인지라... 제가 리플 달았던 맥락은 위에 쇼퍼백에 대해 기능성 이야기를 언급하신 부분에 대해 와구미님이 기능적으로 따지면 그것보다 더 싼 것이 있다..고 하시길래 그 부분에 대해 리플을 단거랍니다. (그녀석 보다 싼 녀석은 찾기 힘듭니다. 제가 직접 찾아보서 알아요. 그 시간낭비하며 시행착오하며-_-) 일반 명품백이라면 당연히 이야기가 다르지만요 ^^

      그리고 길거리나 인터넷의 싸구려 제품이라는 것도 사실 상대적인 것이..누군가에넨 9만원짜리가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싸구려'가 되는거고 누군가에겐 40만원 정도면 '명품의 1/10가격'도 안되는 싼(혹은 싸구려제품인) 녀석이 되는거고..뭐 그렇더라고요. 자본주의의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저에게는 2만원 정도가 싸구려 제품이었던 때가 있었고..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그 한도선이 올라갔지만..애초부터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우리들과는 그 한도가 완전 다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리플을 쓰면서 생각한 것이..제가 받은 교육이 경제학인지라 명품에 대해 이론적으로 까대는 이야기를 아주 많이 들었고, 저도 거기에 충분히 동감하는 편인데도..돈에 대해 사람들이 다르게 느끼는 감각이라는 것도 무시는 못하겠구나..싶었습니다.

      돈이 비싸다고 생각하면서도 명품을 억지로 사서 들고다니는 유행같은 풍조에 대한 조롱이나 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대강 동의하기에 뭐라 말할 껀덕지는 없고요.

      다만 명품 논란이 듀게에서 이렇게 오래 간다는게 참...신기하네요. 한때 경제학부터 사회학에 심리학에 명품중독증에서 회복된 사람의 수기까지 별별 사람들이 다들 한마디씩 하다가 이제 사그라진 이슈인터라, 여기서는 사람들이 대강 '난 꼴보기 싫다고 생각하지만 사든 말든 니멋대로 하세요'하고 정리하고 넘어갈 줄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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