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신, 피, 족보, 강의실에선 아직 불편한 e-book, 예언자에서 사슴 치일 때 나온 음악.


1. 어제 분홍신을 봤습니다. 
아, 좋더군요. 정말 좋더군요.
눈과 귀가 호강하는 느낌이었어요.
극중 분홍신 초연이 막내리는 장면에선 관객 한 분이 박수까지 치더라구요.
저도 사실 따라서 칠 뻔했죠.

근데 영화 오프닝에서의 인상과는 달리
결국 이 영화는 세 명의 이야기였고
나머지 인물들은 그저 배경에 불과했던 것 같아요.
영화 후반부 30분 동안 모이라 시어러의 선택들은 조금 갑작스러워보이기도 했지만,
이미 영화 속 공연들이 남긴 인상들만으로도 
여주인공의 머릿속에 무엇이 가득차 있을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그 찌질하고 야비한 레몬토프만 아니면… 어이구.

유튜브에 발레 영상 전체가 올라와 있길래 영상을 링크해 올려볼까 했는데… 어째 좀 께름직합니다.
720p짜리 hd급 동영상으로 올라왔던데, 이건 아무리봐도 크라이테리온의 블루레이를 리핑한 것 같단 말이죠.
이 영화 저작권 시한이 만료된 작품이었던가요?
그냥 그 영상 대신에 예고편 유튜브.






그리고 그냥 유튜브에서 "the red shoes"를 검색하면
의외로 김혜수 나온 분홍신 영상들이 많이 뜹니다.
이건 더 대놓고 불법 아닌가?





2. 충무로 영화제엔 애정도 없고 소극적인 보이콧(?)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분홍신을 스크린으로 볼 기회만큼은 마다할 수가 없더군요.
최근엔 임권택 회고전, 시네바캉스, 각종 개봉 영화들… 
아 참, 멕시코 영화제도 있죠. ''를 보았는데 기대보다는 좀 별로.
앰비언트 느낌의 음악과 영상은 좋았는데, 내용이 그저 그렇고 혼란스럽기만 했어요.
영화 보러 가기 전에 찾아봤던 한 평론에서 
"아름답기는 한데 영화 보고 있다보면 중간쯤해서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되었다는 거지?'란 생각이 든다"
라고 적어놨던데… 제 느낌도 딱 그랬습니다. 
근사하긴 한데, 그래서 어떻게 되었다는 거야?





3. 임권택 전작전에서 최근 본 작품은 '족보'.
시간이 늦어서 중간부터 봤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한 10년전에 이 영화를 봤다면 진부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을텐데.
오히려 민족성이라거나 식민지 문제가 "지나치게 무시되는" 요즘 시대에
이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진가를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얼마전 모 블로그스피어에서 떠돌았던 식민지 근대화론의 쉰떡밥이 생각나는군요.




4. e-book이 교육용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도 않은 모양.
파이낸셜 타임즈의 기사에 따르면, 시험적으로 킨들을 사용해본 결과
강의실에서 e-book은 아직 종이책이나 노트북의 "편리함"을 대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 E-books fail the classroom test
http://www.ft.com/cms/s/2/e185bce2-b76a-11df-839a-00144feabdc0.html

킨들은 아직 써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반응속도나 인터페이스의 직관성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종이책을 착착 넘기는 "반응속도"를 따라가기는 힘들었던 것 같군요.

하지만 킨들이나 아이패드나 이제 시작인 셈이니 앞으로는 달라질 수도 있겠죠.




5. '예언자' 사운드트랙이 국내에 수입되어 있다는 것 아시나요?
Alexandre Desplat의 음악은 언제나처럼 좋지만,
가장 자주 듣게 되는 트랙은 Mack the Knife.
Jimmie Dale Gilmore이 부른 버전인데, 
이 노래를 계속 듣다보니 빙 크로스비나 엘라 피츠제럴드의 버전도 궁금합니다.
스팅이나 로비 윌리암스도 불렀다는 것 같은데…
그리고 케빈 스페이시도 불렀다나요. 아래 링크에 가보면 들어보실 수 있어요.
http://www.youtube.com/watch?v=loEAFCMx77A


어쨌든 하려던 건 그 얘기가 아니고…
사실 예언자 보면서 가장 궁금한 음악은 그게 아니라 영화 중반,
주인공이 탄 차가 사슴을 칠 때 나왔던 음악이었는데요.
이 곡은 사운드트랙 어디에도 실려있지 않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시대.
몇가지 검색어를 바꿔가며 뒤져보니 정보가 나왔습니다.

Koudlam이라는 아티스트의 "See You All"이라는 곡.
의외로 - 영화에 삽입된 - 전주부분을 제외하면 
꽤 리듬감있는 테크노곡이네요.

근데 웃기는게, 정작 앨범 버전에 수록된 곡에는 이 전주 부분이 안나옵니다.
그럼 제가 링크해놓은 이 long version(?)의 정체는 뭘까요?
아마도 Live at Teotihuacan이라는 싱글에만 수록된 거 같은데…
이 앨범은 아예 LP로만 나왔단 말이죠.
그럼 아래 mp3는 누군가 LP에서 추출해낸 걸까요?
아니면 영화의 그 음악과 앨범의 곡을 믹스해서 만든 것?
아님 아티스트 본인이 어딘가에 뿌려놓은 음원?


tilidom.com


어쨌든 바로 그 곡, Koudlam의 See You All입니다.




    • 형광팬으로 밑줄도 긋고 색색들이 주석도 달고 포스트잇도 붙이고....
    • soboo/ 지금도 아이패드를 비롯한 타블렛에서는 주석다는 기능이 지원되려나요.
      근데 종이책에 메모하는 것처럼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않겠죠?
    • 주석이나 포스트잇 기능은 컴퓨터 어플들에서 이미 오래전에 개발되어 있지만 거의 실제상황에선 유명무실해지더라구요.
      아날로그적 방식을 디지털에 그냥 적용하면서 생기는 오류라고 할까요?
      e-book 에서는 일반 서적에 적용하는 그런 행위들을 대체하는 다른 방식이 필요한데 아직 그게 개발이 안된거 같아요.
      역시 아직 갈 길이 먼거 같아요.
      아직까진 e-book은 킬링타임용 읽을거리를 위한 정도라고 생각해요.
    • 꺄아 예언자!!영화만큼이나 음악도 정말 좋았죠 Nas노래가 나올때 좀 놀라기도 했었는데 ㅋㅋ
      어쨌든 정보 감사 저도 찾아보고 구입해야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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