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세대적 단절이란...

 

 

 1. 마돈나 베스트를 듣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마돈나를 접하기 시작한건 <American Life> 이후였습니다. 당시에 부시를 까는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되었고, 저는 그 때문에 최초로 마돈나의 음악을 접하게 되죠. 뭐 그 이전에도 마돈나의 음악을 접하기야 했겠습니다만, 제가 직접 찾아서 앨범을 통째로 들어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그 당시에 브리트니와의 키스로도 화제가 되고.. 뭐 여러모로 그때가 제가 마돈나를 접한 최초의 기억이군요. 그 이후로 <Confessions on a Dance Floor> 앨범은 정말 "Hung Up" 이 나오는 순간부터 열광했고, 아직도 좋아하는 앨범이며, <Hard Candy> 앨범 역시도 엄청 좋아했죠. 그리고 마돈나의 과거(?)를 접하기 시작한건 베스트 앨범이였던 <Celebration> 앨범을 통해서였군요. 아마도 마돈나의 골수팬분들이 들으시면 저건 뭥미, 싶으시겠지만, 뭐 어쨌든 저에게 마돈나는 <American Life> 이후의 마돈나입니다. 마돈나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때 지켜보셨던 분들과 느끼는 게 어떻게 다를까요? 궁금해요.

 

 2. 머라이어 캐리는 어떻고요.

 

 저에게 있어서 머라이어 캐리란 우리나라 가수들이 자주 커버하던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현실로 다가온 건 <The Emancipation of Mimi> 앨범 이후부터 였습니다. "It's like that"을 듣고는 좋네? 싶다가 "We Belong Together" 로는 대박. 그 앨범은 제가 산 최초의 머라이어 캐리 앨범이었죠. (.....) 그 이후에 나온 <E=MC2> 나, <Memoirs of an imperfect Angel> 앨범이나.. 앨범 단위로 제대로 들어본 건 그 세장이 전부군요. <Emotions> 나 <Music Box> 시절의 그녀는 과연 어땠을까요?

 

 3. 자넷 잭슨은 좀더 심해요.

 

 다른 두 사람이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는 걸 목격하기라도 했지만 자넷 잭슨은 <Damita Jo> 이후의 앨범은 다 실패했죠.  <20 Y.O>는 말할것도 없었고, <Discipline> 은 그나마 "Feedback"이라도 인기가 있었네요. 그리고 제가 아는 자넷 잭슨의 앨범은 저 세장이 전부입니다. (-_-)

 

 4. 사실 저와 동시대를 함께한 가수라면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아예 데뷔부터 제대로 지켜본 가수는 힐러리 더프, 에이브릴 라빈과 마일리 사이러스 정도 겠네요. 비욘세만해도 솔로로 나온 이후의 그녀라면 모두 다 기억하고 있지만 데스티니스 차일드 시절의 그녀는 어렴풋하기만 합니다. 어렸을 때 누나가 TLC 앨범을 계속 틀어놔서 몇몇 TLC 곡이 기억나고 데스티니스 차일드와 TLC가 라이벌 구도였다는 거 정도는 기억나네요. 이들 중에 끝까지 살아남을 건 브리트니와 비욘세 정도밖에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듭니다만, 아마도 요즘 팝음악을 듣기 시작하는 세대라면 브리트니와 비욘세도 저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가겠죠. 소녀시대와 2PM 세대가 H.O.T.와 S.E.S를 제대로 모르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 저는 사실 서태지의 시대를 잘 몰라요. 그가 낸 솔로 앨범들이라면 모를까..

 

 5. 그건 영화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스타워즈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죠. 저는 프리퀄 세대이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1 이 제가 친구들과 극장가서 본 첫 영화임을 감안해보면.... (;;) 프리퀄 3편을 다보고 나서야 오리지널 3부작을 접했으니까요. 그래서 프리퀄 3부작에 더 애착이 가는 편이에요. 걔네들이 얼마나 욕을 먹던지 간에요. 앞으로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같은 작품들이 요즘 어른들이 스타워즈에 느끼는 향수와 비슷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게 되겠죠?

 

 6. 학교에서 가끔씩 80년대, 90년대를 테마로 파티를 하는데, 나중에는 2000년대를 테마로 파티를 하면서 "아, 그시절은 그랬지" 하면서 즐길 날이 오겠죠? 에미넴이나, 50 Cent,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어셔, 비욘세, 에이브릴 라빈, 린킨 파크 같은 인물들이 어느샌가 2천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바뀌고 10년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가수들이 등장할걸 생각하면 기분이 묘합니다. 시대는 이렇게 바뀌는 건가봐요.

    • 음악을 뭔가 폭넓게 아시는것 같아요
      전 이 글을 보니 보아 하락세라고 까는 사람들이 생각나요 엉엉... 전성기를 누렸으면 하락세도 당연히 있는것 아니냐..(물론 수치적으로죠)
      왠지 뻘플인것 같아 죄송..
    • 사람 / 보아는 무려 H.O.T.와 S.E.S.와 동시대에 데뷔했던 인물인걸요. ㅠ 10년후에 이정도 위치면 굉장한거죠.
    • 웨딩싱어처럼 80년대를 향수의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나올 때도 뜨악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10년 지나) 90년대를 향수의 소재로 하는 영화들도 등장하더군요.
      아직 80년대만큼 많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말씀하신 것 처럼 2000년대 초반이 향수의 대상이 되는 것도 머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1999년같은 건 놀려먹기 좋은 소재이기두 하구요.
    • 아 참, 전 소위 "스필버그 사단"이 한창 인기를 끌고 끝물을 맞이할 때까지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이 나름 뿌듯하고 즐겁습니다.

      마돈나가 Ray of Light를 들고 나왔을 때 깜짝 놀랐던 세대이기도 하죠.
      그때까지는 다들 마돈나는 시대와 함께 사라질 유행 정도로만 생각했으니까요.

      외국 뮤직비디오를 보기 위해 tv연예 프로그램이나 AFKN을 기다려야만 했던 것도 기억나네요.
    • 1번부터 4번까지 같은 세대인듯. 단 4번의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1집부터 생생히 기억납니다.
    • 이 글을 보고 제가 문화적으로 엄청나게!!! 풍성한 시대들을 가장 감수성이 풍부한 시절에 보낸 행운의 세대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 후후후
      머라이어캐리 이모션 시절이나 자넷잭슨의 90년대 초반 전성기를 목격했고 스타워즈 초기 삼부작의 선전이 신문지 한켠에 있었던 게 추억으로 남아있는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네요ㅋ
    • 근데 mithrandir님 댓글 보고 생각한건데 나중에 자식을 낳아서 스필버그의 쥬라기공원 정도를 보여주면
      어머니가 에덴의 동족이나 로마의 휴일, 빠삐용 같은 영화를 보여줬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제 아이도 받게 될까요ㅋ
    • 헉..... 신기하네요.
      세대차이란 걸 이렇게 세세한 대차대조로 느껴보긴 또 처음이라.
      마돈나는 테이크 어 바우 시절... 베이비 페이스가 황금손을 날리던 시절이 백미죠. 데스티니 차일드는 제가 이미 다 크고 난 뒤에 찾아온 애들이었는데...;;
      머라이어 캐리는 이모션, 히어로, 윗아웃츄 이런 곡들부터였어요.
      우와... 이렇게 말하니 엄청 체감 되네요...ㅠ
    • 폴라포/ 그보다는 아웃오브아프리카나 타이타닉이 비슷한 느낌 아닐까요?

      쥬라기 공원과 비슷한 느낌이라면 오리지널 킹콩이나 서부영화들 정도?
    • 모나드/ 저에게 마돈나의 백미는 앞으로도 영원히 Vogue에요. :-)
    • mithrandir / 80년대는 아예 기억에 없는 저로서는 부럽기만 하네요. :p

      레몬과 샤베트 / 서태지와 아이들은 Come Back Home 부터 기억이 나는군요. -_-+

      soboo / 어, 어느시대를 보내신 겁니까?!

      폴라포 / 저도 나중에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충격적으로 데뷔하고, 크리스티나 아귈레라와 라이벌이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모나드 / 베이비 페이스라. 잘은 기억이 안나고 어릴때 뭔가 R&B의 신격으로 사람들이 찬양하던 것만 기억나네요... ㅎㅎㅎ
    • 1. 원래 마돈나는 흘려듣던(관심없는) 사람이었고, 변한 후에도 별 관심이 없어서 패스. mithrandir 님처럼 Ray of Light 들고 나왔을 때 놀라긴 했지만요. 딱 Take a Bow만 좋아하는 것 같;
      2&3. 저와 아리마 님은 교집합이 전혀 없네요 으하하. 머라이어는 Music Box 전후 시절까지만 들었거든요. 재닛을 좀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아니, 머라이어가 일반적으로 더 인기가 많은데, 둘을 동급으로 좋아했던 것이려나?
      4. 서태지 세대를 제대로 지나오긴 했죠. 1위만 기억에 남는 더러운 세상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하. 그 시절의 듀스나 여행스케치는? 잼은? -_-;;;; 더 나중에, 너바나만 기억되고 펄 잼은 사라지려나 싶기도 하고요. 데스티니즈 차일드보다 TLC를 더 좋아했고, 오아시스만큼이나 블러를 좋아했는데 말입니다.
      5. 스타워즈 오리지널 시리즈를 극장에서 보긴 했는데(80년대 중후반에 한꺼번에 개봉했었던 듯? 리마스터링인가? 어라?) 취향이 아니라서요 ㅎㅎ 너무 소장하고 싶은 영화들 찾으러 어둠의 경로를 다니다 보면, 극장에서 친구들과 또는 혼자 보러 갔던 영화들인데, 분명 사회적 이슈도 됐던 내겐 '현재'의 영화인 것만 같은데.. 파일명에 쓰인 제작년도를 보고 깜짝 놀란다든지;; 어떤 곳에는 영화 제목 검색했더니 '고전영화' 폴더에 들어있는 걸 발견한다든지;;;;;;;;; 그럴 때 세대 차이를 느끼죠. 세븐, 하나비(를 포함한 기타노 다케시 영화들), 세가지색 블루 같은 것들. 갑자기, 당연히 알 거라 생각하면서, 학원에서 영어 가르치면서 물랑 루즈의 대사(The Show Must Go on) 얘기했더니 무슨 영화인지 아무도 모르던 고1들이 기억나네요 -_-

      좋은 글 보면서 그냥 제 감상에 빠져있었네요. 팝송을 가장 열심히 들으며 따라불렀던 건 역시 굿모닝팝스 세대가 좀 있지 않을까 번뜩 생각이;;;;;
    • 전 1번을 보고 너무 충격을 먹어서... 몇 살이세요???
      아니, 저도 사실 나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갑자기 이 글 보니까 제가 엄청 폭삭 늙은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안 좋아요. 오 마이...
    • 저랑 제 친구들은 이번에 시크릿의 마돈나라는 곡을 보고 마돈나가 시크릿이라는 새 노래 냈나봐?라고 했..
    • 머루다래/ 얼마전 전역했어요. 라고 말씀드리면 대답이 되려나요.. ^^; 사실 나이완 상관없이 제가 팝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시점이 저때 즈음부터라서 그 이전 건 잘 모르는 걸수도 있어요. 저 앨범보다 먼저 나온 브리트니 1,2,3 집은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 저도 몇년전에 비슷한글을 하나 썼었는데 대중문화의 세대적 단절은 항상 화두의 하나로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계량화하기 어렵고 오히려 나이드립이 될수있어서 현재로선 적극적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보지만요.
      저에게 마돈나는 머티리얼 걸 때가 최고입니다. 국내가요로 봐도 서태지세대와 아이돌세대는 문화수용에 대한 입장이 꽤 다른거 같더군요.
    • 저도 왠지 좀 쇼크... 1~4는 제가 관심을 더 이상 가지지 않던 때에서 훨씬 더 지났을 시점 부터 관심을 가지셨었네요. 나 아직 젊은데 OTL
    • 데스티니스 차일드와 TLC가 라이벌 구도였어요?
      전 왜 TLC 다 망하고 난 다음에 데스티니스 차일드 나온 걸로 기억하고 있죠?
    • 잘 읽었습니다. 80년대 성장기를 보낸 저로서는 감회가 새로운 글이네요.
      ....그때는 정말 이렇게 팝이 국내에서 힘이 약해질 줄 몰랐답니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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