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글쓰기에 관한 어떤 변명

 

 들뢰즈가 그랬다고 하더군요.

 

 "쉽고 빠르게 읽히는게 싫어서"

 

 

 정성일씨가 왜 글을 그렇게 쓰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그의 글쓰기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접할 적마다 들뢰즈의 저 말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전 별로 불만이 없어요. 제가 정성일씨의 글을 아주 잘 이해해서는 아닙니다.

 

 어려운 문장을 미로찾기 하듯이 읽어나가는 재미도 있거든요.

 

 

 중요한 것은 그가 던지고자하는 메세지이지만 던지는 방식도 중요한거 같아요. 형식이라고 할까?

 

 듀나님은 듀나님의 형식이 있고 박모 평론가는 그 나름의 형식이 있고....

 

 

 그렇다구요.

 

 

 

    • 대중이랑 넓게 소통하려는 목적이 강하면 그냥 한문장 한문장 풀어서 쓰는거고 자신의 논리를 스스로 정립시키거나 정리하기 위한 목적의 글쓰기면 여러 의미들을 압축해서 어렵게 쓸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것 같아요.
    • 태그가 좀 시비조같은데 제 착각?
    • 사람/ '의문문'이에요. 궁금....;
    • 저는 깔끔하게 읽히는 사람들을 '매우매우' 좋아해요. 토마스 프리드먼 글이 깔끔하고 좋던데, 뭐 다른 사람은 없을까요?
    • 아까 아래 글엔 댓글을 달지 않았는데요.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문장 자체는 좋은 문장이 아닌 게 분명했어요. 좋은 문장이 아닌 걸 지적한 건데
      어려운 글과 어렵지 않은 글 운운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만일 굳이 찾아 읽으면서
      왜 불만이냐고 생각하는 저자가 있다면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 '좋다 나쁘다'는 주관적인 수사의 범주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적어도 이게 고등학교 언어 혹은 논술의 영역은 아니자나요?
    • 아,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 없네요. 그리고
      고등학교 언어 혹은 논술 영역이라고 한 적은 없구요.
    • 고등학교 언어 및 논술영역에서라면 정성일씨의 글쓰기에 대해 좋다 나쁘다를 논할 수 있다는 의미에요.
      당연히 '좋지 못한 문장의 예'로 말입니다.
      그게 아니고 프로 글쟁이가 자기 좋다고 쓰는 '글 스타일'에 대해 좋다 나쁘다는 논평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전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어요. 듀게에서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떡밥중 하나이기도 하고;;
      글에다가 욕을 쓰는 것도 아니라면 ....글투가 아니라 내용, 메세지가 논란이 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그런 아쉬움이 있다는거죠.
    • 글을 어렵게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쉽게 쓰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겠죠. 철학이나 종교 같은 어려운 걸 다룰 때는 글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겠지만, 쉽게 쓴 철학책이나 종교서적 같은 게 있다면 쉬운 쪽이 훨씬 더 잘 쓰여진 글이겠죠.

      어느쪽이 옳고 그르다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글이라는 건 (품고 있는 사색이나 내용이 동일할 경우) 쉬운 쪽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읽히기 위해 쓰는 것이 글이라고 생각해서 그 말에는 동의할 순 없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 늘 같은 의도로 쓰는 것은 아니겠죠.
      비문이 아닌 이상 어려운 글을 읽어내는 건 독자의 해독 능력에 따른거겠죠.
      하지만 글을 읽는게 내 해독능력을 시험하기 위해서가 아니잖아요.
      내용전달이 어려운 수준이라면 글 쓴이가 전달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까요. 그런 글이라면 읽고싶지 않네요.
    • quichekazmara / 설마요? 쉽게 읽히도록 쓰여진 인문사회과학책들의 오류투성이들에 관한 그 수많은 비난과 논란들은 다 어쩌구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의도는 이해가 됩니다. 어떤 개념이던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쉽고 평이하게 설명하는건 높은 수준에 이른 사람들에게 가능한 경지라는거 말이죠. 다만, 그런 수준의 문제를 떠나서 지식이 싸게 대량으로 소비되는 현대사회에서 애써 느리게 소비되는 지식상품 생산자의 의도된 불편함의 가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가치를 서로 비교하고 우월을 논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마치 모짜르트와 비틀즈 중에 누가 더 가치가 있나? 라는 식이라고 할까요.
    • 소위 말하는 '예술영화' 논쟁이 떠올라요.
    • 어렵고 현학적인 글쓰기가 하나의 스타일일 수는 있겠지요. 그런데 데리다처럼 필자와 텍스트를 아예 독립적이고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는 한, 대부분의 필자는 자신의 생각이 텍스트를 매개로 최대한 왜곡 없이 독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꼬여 있는 문장을 수정하고 명료하고 좋은 문장을 찾아 수차례에 걸쳐 퇴고를 거듭하는 것일테고요.

      다루는 내용과 개념이 섬세하고 전문적이라서 일정 수준 이상의 관련 지식을 쌓지 않은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텍스트가 쉽게 독해되지 않는 이유는 필자가 텍스트를 명료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경우이거나 아니면
      글쓰기 태도가 불성실하기 때문으로 봐야 할 겁니다.(그러니까 퇴고가 제대로 안 된 거죠) 앞에 나왔던 정성일의 글은 독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이해해 주기를 바라지 않거나, 애시당초 그러한 이해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제 생각엔 불성실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 정성일씨가 예전에 저 비판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대강 논지는 영화를 진지하게 접근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영화를 대하는 자세의 문제다, 뭐 이랬던것 같아요. 하여간 정성일씨 글은 읽다보면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 제가 좋아하는 정성일씨의 영화평중의 하나를 소개할게요.
      http://php.chol.com/~dorati/web/cine21/cine21-648.htm
      시네21에 실렸던 평론입니다.
      이처럼 다른 그 누구의 평과 확연히 다르고, 영화에 대한 흥분에찬 애정이 넘실거리고 읽는 사람(저로 국한할게요)으로 하여금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멋진 평은 한국에서 오직 정성일씨만 가능합니다. 네 이건 순전히 제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판단이에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취향의 독자들 제법 됩니다. 솔직히....하나도 어렵지도 난해하지도 않아요. 다만 조금 천천히 읽어야하고 정독을 해야 하고 많은 생각을 하며 읽도록 요구할 뿐입니다. 적어도 저한테는요. 저는 이 분이 대중들에게 쉽게 이해되고 쉽게 읽히는 평을 쓰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굳이 정성일씨까지 그러지 않아도 대중들에게 환영받는 평론가들은 많자나요.
    • 김영진 씨도 좋은데... (딴 얘기)
    • aerts/ 사람마다 가장 좋은 평론가들이 다 있겠죠! :) 심지어 하나의 아이돌팀에서 팬들이 좋아하는 멤버도 갈라지는 판에 말이죠;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평론가가 단지 어렵다고 해서 문장지도를 받고;; 욕을 먹고 하는게 참 안타까워요. 이건 달은 안보고 손가락을 보는 정도의 차원이 아니라 왜 손가락질을 하느냐고 따지는 듯한;;;;
    • soboo/ 쉽게 읽히도록 쓰여진 인문사회과학책들의 오류투성이들에 관한 그 수많은 비난과 논란들은, 쉽게 쓰여진 것과는 관계가 없는 거구요. 그건 그냥 오류투성이로 쓰여진 거죠.

      소부님은 글쓰기라는 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을 초월한 어떤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인데, 그럴 수도 있죠. 문학이 그 대표적인 예죠. 문학적 태도에 옳고 그른 것을 정할 수는 없을테고요. 영화 평론도 문학적 가치가 닿는 장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요. 문학이라면, 얼마든지 어렵고 난해하고 골치아프고 무슨 말인지 모르게 써도 된다고 봐요. 황병승처럼. 그것의 효과나 역할은 둘째 문제구요.(개인적으로는 추구하지 않는 방향이지만) 하지만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정보전달의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동일한 내용이라면 더 쉽고 더 알기 편하게 쓰는 것이 옳다고 보구요. 언어나 논술에서 가르치는 가치도 아마 그런 것일테구요.
    • 이 글이 어디 글에서 파생된 건지 모르겠지만
      소부님 말씀을 아직도 이해들 못하시는듯.

      쉽게 쓴 철학책이 더 잘 쓰여진 글이라는 건, 특정 누군가에게만 해당하는 전제이겠죠. 철학책 판본 별로 읽어보신 분이라면 이게 얼마나 허황된 논리인지 아실텐데요.
      정성일의 글은 잘 쓰여진 글, 못 쓰여진 글이라는 평가를 받기 이전에 스타일이 너무 튀어서 문제이긴 한데, 글을 비판하거나 좋고 나쁨을 말하려면 글 스타일만 붙들어서는 안됩니다. 진중권이 토론할 때 상대의 말투나 태도를 지적하는 게 가장 무식한 토론자다, 라고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같은 값이면 쉬운 글이 더 좋은 글이다, 라는 말이죠. 그 이상의 내용에 대한 반박은 극히 드물어요.
      그런데 과연 위의 명제가 참일까요.
      정말 내공 충만하고 도력 높은 귀인이 짧은 한 문장에 세상의 이치를 다 담아냈다는 글귀가 있다면, 그건 의도된 생략과 비유, 함축이 존재하는 거겠지만
      세상의 넘쳐나는 글들에는 그냥 그것에 대해 생각조차 할 필요를 못느끼기 때문에, 또는 단순히 몰라서, 관심 없어서, 생략된 글들이 많습니다. 그런 결과로 쉬워진 글이 표면상으로는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면, 단지 쉽기 때문에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정성일의 글 정도가 내용전달이 어려운 수준이라고 생각될 정도면, 사실 그 정도 집중하고 읽을 필요성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성일 본인도 전달 의지가 없을 것 같네요. 저도 마찬가지 생각이고요.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정성일의 글도 잊혀지겠죠. 불성실하건 어떻건 간에 어차피 논술선생의 글도 아니고 그의 글에서 사유할 거리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면 계속 나오겠고요.
      글 스타일 맘에 안 든다, 불성실하다, 이런 비판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있고요. 근데 솔직히 그 레파토리는 이제 너무 지겹고, 좀 정독하고 제대로 비판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전 그를 응원할 겁니다.
      김규항이 블로그에다가 그냥 간단하게 진중권 싸가지 없네 ㅆㅂ, 이랬으면 공감 받겠습니까. 한 두 번은 쏘쿨 하면서 공감받을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정성은 들여야죠. 아 진짜 정성일 글에 대한 반박으로 제대로 된 글 좀 보고싶다니까요. 그것 뿐임. ㅎㅎ
    • 그런데 제가 정말 궁금한 것은, 논란글에도 댓글을 달았지만 "만족할 만한 마르크스(-레닌)주의 영화가 없는 것은 그 내재적 이론의 구조안에서 설명되지 않는 현실의 잉여를 발견하고, 의식을 끊임없이 외부로 확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긴급한 요구의 결과이다." 이것이 정말로 국어문법적으로 비문인가 하는 거예요. (진짜 몰라서 궁금함;) 저는 비문이라는 생각은 안했고 왜 이렇게 꼬였을까 생각 했거든요.
    • 모나드/ 영화에 대한 태도의 차이도 있기는 있는거 같아요.
      팝콘처럼 소비되어지는 영화에 걸맞는 영화평이 있다면 그렇게 소비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은 영화가 있고 그런 영화의 안내자를 자처하는 평론가가 있는데 당연히 이 두 부류의 영화를 모두 다 즐겨보는 저 같은 사람은 두 영화에 대해 각기 다른 태도를 취합니다. 당연하죠. 밥을 먹는데 팝콘 먹듯이 먹을 수는 없자나요?
    • 글쎄, 각자의 글 취향이라는 말에 동의를 하고 싶어도
      정성일씨 비평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팝콘처럼 소비되어지는 영화에 걸맞는 영화평"만 즐겨읽는 부류로 매도되면 억울하네요.
      수준높은 이야기라고 해서 꼭 어려운 문장으로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도 아닐텐데요.
      그냥 그렇게 돌려말하는 스타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구나 하는걸 인정하면 종종 나오곤 하는 정성일 떡밥도 태그에 쓰신 의문 없이 편한 마음으로 넘기실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나 비평이나 싫은걸 싫다고 말할 자유는 있는 거잖아요.
    • 폴라포/ 싫은데.... 그 이유가 '어려워서' 혹은 '비문이라서'라는게 아쉽다는 거죠;;;
      그리고 팝콘을 매도하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밥과 팝콘은 우열을 따질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단지 서로 다른 먹거리일 뿐
    • 아뇨 팝콘을 매도한다는게 아니라 정성일씨 비평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팝콘류만 좋아하는 걸로 매도되는게 안타깝다는 이야기였어요.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전 정성일 비평이 별로인데 그렇다고 진지한 글이나 영화평을 싫어하는건 아니거든요.
      soboo님의 말씀대로 글취향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정성일씨 평을 싫어한다고 해서 영화를 진지하게 보지 않는건 아니라는 이야기였어요.
    • 폴라포/ 아;; 정성일씨의 글을 안좋아한다고 설마 그렇게 생각을 하겠어요? -_-;;;
    • 모나드/ 잉. 저에게 하는 글 맞죠? 철학책은 그 담고있는 내용을 쉽게 쓸 수 없었던 것이지요. 예를 들어 어떤 철학책이 100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 더 쉽게 쓰여지고 더 이해가 쉬운 100이라는 내용을 가진 책이 더 가치있다는 말이었어요. "쉽게 쓴 철학책" 이라는게 단순히 문장이나 어휘가 쉬운 거라면 품고있는 내용도 더 줄어들겠지요. 비유나 은유 따위도 마찬가지구요. 그것만큼 사람을 타는 표현이 어딨을까요. 이건 가치의 방향에 대한 문제이지, 구체적인 어떤 상태를 평가하는 건 아니에요. (근데 이게 중요한게 아닌데... 잘 전달이 안되는군요. 역시 글쓰는건 어려워요.)
    • 폴라포님의 댓글을 보고 다시 떠 오른 정성일씨의 평론이 있습니다.
      http://php.chol.com/~dorati/web/cine21/cine21-660.htm
      강우석감독의 [강철중:공공의 적1-1]에 관한 평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팝콘'으로 소비했던 영화이고 대부분의 영화팬들이 강우석감독을 팝콘장수로만 대하는 가운데 참으로 독보적인 비평이었다고 생각해요. 팝콘을 먹더라도 이렇게 진지하고 우아하게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정성일씨는 어찌보면 참 똘끼충만하죠 ㅋㅋㅋ
    • 저의 경우엔 가장 많이 읽은 비평가의 글들이 정성일씨와 듀나에요. 듀나야 이 사이트에 들르니 자연스럽게 읽게 되는 케이스고요. 그 다음이 허문영쯤 될 겁니다. 정성일씨 글의 경우 내가 생각도 못했던 부분을 말하는 괜찮은 글들을 발견하게 되니 자연스레 찾아보게 되요. 문제는 그 중간중간에 이해하기 힘든 문장들이 끼어있다는 거죠. 제가 알기로 정성일씨는 프랑스어나 독일어로 된 글들을 직접 해석해서 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관련 유럽언어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 소싯적 읽었던 정성일의 평론에 쓰였던 어휘의 사용방식이나 사고의 방식이 유럽언어에서 사용되는 방식하고 비슷하다는 거에요. 물론 듀나님 글도 영문번역체이긴 합니다만, 읽기 어렵진 않거든요. 정성일씨 글의 경우 도무지 안 읽히는 문장들이 간혹 있어요.
    • "만족할 만한 마르크스(-레닌)주의 영화가 없는 것은 그 내재적 이론의 구조안에서 설명되지 않는 현실의 잉여를 발견하고, 의식을 끊임없이 외부로 확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긴급한 요구의 결과이다."

      aerts님은 이 문장이 과연 비문인지 의문을 제기하셨는데 저는 비문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에서 저는 이 문장이 좋지 않은 문장이라고 하였는데, soboo님이 링크를 걸어 놓은 정성일의 장문의 글을 읽고 나서 이 견해를
      수정하고자 합니다. 이 문장이 좋지 않은 문장이라는 것은 산문일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제가 정성일의 다른 글을
      보니 그의 글은 운문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운문에서는 문법적으로 정확하고 명료한 문장의 구사보다는 이미지와 뉘앙스의 포착이 더
      우선하는 법이죠.

      그의 글을 산문으로 인식할 경우 '좋지 않은 문장'이라는 지적이 여전히 유효하겠습니다만, 운문이라고 인식할 경우
      '시적 허용'이라고 치고 넘어갈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그의 다른 글을 참고했을 때 위 문장이 퇴고가 덜 된 문장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습니다. 정성일의 글은 중간중간 생각의 가지가 많이 뻗고 때로 장황한 만연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의미 자체를 고민
      할만큼 뒤틀린 문장이 일상적으로 구사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위 문장이 일반적인 '오탈자'처럼 퇴고 과정에서의 검토 누락으로
      발생한 의도치 않은 문장이라면, '난해한 글쓰기'에 대한 우리의 논의는 그 자체가 넌센스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 "만족할 만한 마르크스(-레닌)주의 영화가 없는 것은 그 내재적 이론의 구조안에서 설명되지 않는 현실의 잉여를 발견하고, 의식을 끊임없이 외부로 확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긴급한 요구의 결과이다."

      이게 우리나라 말인가요.. ? --
      전 그래서 키노가 싫었습니다.
      글에서 내용은 둘째고 그것을 담는 그릇이 기본입니다.
      글은 간결하고 (문장 길이를 말하는 것이 아님) 명료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성일의 글은 형편 없다고 생각합니다.
    • 현실의 잉여를 발견하고 나서 의식을 끊임없이 외부로 확장해야 한다는 말인지,
      현실의 잉여를 발견해야 하고 의식을 끊임없이 외부로 확장해야 한다는 말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현실의 잉여'라는 말은 의미가 상당히 모호하고 '긴급한 요구의 결과'라는 말은 엉성한 번역문을 보는 것 같네요.
      -가 없는 것은 ~~~~ 긴급한 요구의 결과이다.
      이 문장도 말이 안됩니다. 도대체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요.

      좋아하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전 이사람 글이 어렵고 수준 높아서 싫어하는게 아니에요.
      많은 함축과 비유와 상징을 담고 있어 해석이 어려운 글과 이런 글을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냥 못 쓴 글로 밖에 안보입니다.
      생각은 많은데, 그걸 풀어내는 능력이 없어보여요.
    • 어려운 글은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을 쓰는 글과 동치가 아닙니다. 내용이 어려워서 어렵게 느껴지는 것과, 문장 구조가 틀렸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건 다른거죠. 정성일 씨 글이 결코 내용적으로도 쉽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얼마전에 듀게에 올라온 정성일 씨의 문장은 문법적으로 틀렸고, 바로 그런 이유에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했죠. 제가 보기에 정성일씨의 문장은 비문입니다. 필요없이 문장이 꼬여있는데다(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비문이죠..) 의미상으로 주어와 서술어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성일씨의 평론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의 문장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문장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것뿐이지, 정성일이 글을 못 쓴다거나 그의 글이 틀렸다는 것도 아니고요. 내용이 어렵고 구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즉 그의 글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난해한 글쓰기란 내용이 어렵고 구성이 어려운 글이지, 문법적으로 오류가 있는 글이 아니거든요.
    • 저도 맞춤법, 비문 그런 거에 솔직히 자신없기에 여간하면 다른 사람들 맞춤법이나 비문 지적하지 않습니다...다만 너무 심할 경우에는 다르죠. 문법이라는 것은 일종의 공통의 형식적 약속인데, 그 약속을 깨버리면 이해하기 어려워요. 언어의 아름다움을 구사하는 문학적 글쓰기도 아닐 경우에는 더더욱요. 인문학 관련 번역 도서들보면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이 매우 많지요.(특히 철학 도서들..) 지금이야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처음 그런 글들을 읽었을 때는 일단 문장자체가 받아들이기도 어려웠어요. 그리고 그런 글들을 많이 읽으니 내 문장도 자연히 망가지게 되고요. 제가 문법적으로 잘못된 글을 비판하는게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어요.
    • 참고로 문장이 비문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저희 학과 교수님도 자주 하십니다. 국내의 학술서적중에는 쓸데없이 비문이 많이 쓰여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너무 많다고 하시면서요. 사실 어느정도 수준이 되면 번역글보다 원서로 읽는게 더 쉽죠. 물론 그 이유가 단순히 문법만의 문제는 아니지만요.. 하지만 비문인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