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엔딩 이야기(당연히 스포)
샤워를 마친 해원이 복남이가 보낸 편지들을 읽으면, 편지지 위로 물이 뚝뚝 떨어지지요.
눈물인지 아니면 수돗물인지 모를 그 물들을 보면서
저 역시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복남이가 초등학생 글씨체로 '너가 꼭 도워줘야해'라고 쓴 글귀를 보면서,
제가 2시간 동안 본 복남이의 고통이 농축되어 한 순간에 제 뒷통수를 후려 갈기더라구요.
사실, 전 영화를 보면서 정말 웬만해선 울지 않습니다만...
가끔 정말 어쩔 수 없는 장면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영화는 듀나님께서 리뷰에 쓰신대로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 같았어요.
제목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이지만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공들여서 묘사한 캐릭터는 해원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시작과 끝도 해원이죠.
우리 곁의 모든 해원이들에게 호소하는 영화 같았으니까요. 어쩌면 정말 정치적인 영화이기도 하죠.
양성평등주의자 입장에서 봤을때, 대한민국이 그 섬(전근대)을 완벽하게 벗어난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