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지옥 vs 스님

점심 약속이 있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늘 으레 그렇듯 mp3을 귀에 꼽고 있었구요.

 

늘 으레 그렇듯 예수님 믿으시라는 미스터 불신지옥이 객차 중간에서 쉼 없이 연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관심을 끊고 음악에 집중했죠.

 

곧 들리는 쾅 하면서 뭔가가 깨지는 소리.

 

모든 이들 (저를 포함한)의 시선이 당연히 그곳으로 쏠렸죠.

 

알고보니, 그 불신지옥이 스님에게 찬송가 테이프를 건넨 모양이더군요.

 

소위 빡친 스님께서는 이게 무슨 짓이냐며 테이프를 냅다 바닥에 던져 버린겁니다.

 

그 이후가 좀 후덜덜했어요.

 

깨진 테이프를 줍더니 반쯤 정신나간 사람처럼(뭐 제 정신은 아니겠지만) 웃더군요.

 

그리고서는 눈이 까뒤집힐 정도로 고함을 치면서

 

너는 사탄이다.. 등등의 입에 담지도 못할 험담을 하기 시작...

 

이건 뭐 내 말이 진리고, 내 말 안 믿으면 다 사탄이라는 논리인데.. 참 듣는 저도 빡칠 정도의 추잡한 논리더군요..

 

게다가 그 사람은 자기의 말을 모든 사람들이 동조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나보더군요.

 

그리고서는 유명한 00사의 이름을 들먹거리며 불교계의 폐단등등을 몸소 폭로하시고..

 

다시 스님 앞으로 가더니 발로 객차를 쿵쿵 울리며

 

명심하라는 식의 협박성 멘트까지 날려주셨습니다.

 

오늘 점심을 같이 한 친구가 기독교인이에요.

 

그 얘길 해주니, 표정이 안좋아지더군요.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뭐, 스님도 잘한건 없지만 불신지옥 이 분은 정말... 휴..

 

왜 이렇게 된거죠? 불신지옥 이 분들의 마음 속엔 도대체 뭐로 사로 잡혀 있길래

 

이렇게 독단과 독선과 이기로 가득차 있을까요?

 

듀게에 어느 분의 리플이었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천국가서 이런 사람들로 득실거릴 거 같으면 차라리 지옥가겠다.. 라는 말이 문득 기억나요.

 

 

    • 스님이 아마 이런 일 자주 겪으셨나 봐요.
    • 스님도 좀 참으시지... 수행이 더 필요하겠네요.
    • 넉살좋게 독경 테이프 건네준후 불신지옥만 화내는 스토리가 스님이 이기는건데...
    • 제발 전도 선교 이런 개드립 사라졌으면 (교회 다니는 1인)
    • 스님이 임제선사의 가르침을 본받아 그 전도인의 대갈통을 박아줬어야 하는데...
    • 동대입구역에서 보면 꽤 재미있는 양태를 목도할 수 있습니다.
      그 동네에 스님들이 많긴 한데, 거기다 대고 사탄 물러가라고 하는 '분노파'들은 자주 봐서 그러려니 합니다.
      외국인 스님보고 "하나님 나라에서 오신 분이 어째서 이런 사특한.." 운운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주머니 보면 정신이 외계로 날아갈 것 같습니다.
    • 셜록//불광금괴(?) 버프 업까지 하면 대박!!!
    • 01410님// 다른 건 모르겠는데 '하나님 나라'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건 좀 재밌네요. 이스라엘을 얘기하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미국을 하나님 나라라고 생각하는 건지..? ㅎ..
    • 기독교 내부에서는 저런 '일부'에 대한 자정운동 같은 거 있긴 합니까? 아우~쟤 우리 식구 아니거든요. 우리 식구 다 저렇게 미친 건 아니거든요. 이렇게 외면하는 거 말고 말이죠.
    • 안녕핫세요//오히려두둔하는 사람들도 있던데..자정운동같은거 없을껄요. 그런것도 세상화된다고 생각할테니
    • 타보/오히려 두둔하는 세미 미친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우리 기독교가 그렇지 않음을 늘 외치는 사람들 많은데 그 중 몇 쯤은 혹시?????
    • 스님이 사탄인가요? 기독교인이지만 함부로 얘기하는 사람들 참 많네요. 에효.
    • 봄고양이//심지어는 목사가 미국을 내놓고 찬양하는 나라아닙니까 거기서 게임셋이죠.
    • 봄고양이, 타보 // 뭘 말씀하시는지 알겠습니다만,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미국'도 미국의 기독교를 지칭하는 것일겁니다. 그 외의 정치적 해석으로 오용되는 사례가 많아 좀 안타깝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