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빈곤에 대하여.
아래, 모 게시글을 읽다가 어제 읽은 책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저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시이 코타의 '절대빈곤'이라는 책인데요.
상대적 빈곤에 의한 박탈감에 대한 배부른 투정을 하던 제게 절대빈곤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짓누르게 되더군요.
그만큼 절대빈곤이라는 단어에는 많은 상황과 모습들이 순차적으로 연결되어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라는 이 책은 표지에 설명된 것처럼
빈민가 슬럼가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괴롭고 불편한 마음으로 읽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그런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아니구요.
'내려다보는 듯한 동정의 시선은 없다. 통계 숫자만 나열한 사회학자의 리포트도 아니다,
비참함을 강조한 나머지, 빈곤의 표면만을 쫓은 돌격 리포트는 더더욱 아니다.
그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라고 뒷표지에 적혀있었는데요. 표지의 문구가 책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게 설명해주더군요.
이시이 코타가 수 년 전부터 슬럼가에서 함께 그들과 살아가면서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는데
어떤 동정을 유발하기 위해서도 그렇다고 해결책을 제시한다거나 안타까운 모습에 대한 감상 자극하지도 않고
빈민가 사람들의 삶 그 자체를 체계적으로 기록해 나갑니다.
그래서 빈민가 사람들의 생활상을 구조화 하면서 이성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문장 또한 굉장히 쉽고 간결하고 어떻게 빈민이 생성되고 유지되는지에 대해서 통계나 표 등으로 이해하기 쉽게 그려놓아
책은 상당히 잘 읽히고 이해도 잘 됩니다. 빈민들의 연애나 섹스 결혼 등의 이야기도 있어서 흥미롭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정말 그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여행기나 관찰기가 아닌 기록기 라고 보는 게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어떻게 읽어야하는걸까 라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바로 이 책을 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물음을 독자에게 던져주는 좋은 기록입니다.
빈곤에 대해, 저 너머에 있다고 착각하는 현실에 대해, 그 빈곤의 세계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그것이 우리와 얼만큼 연결되어있는지, 그래서 우리는 왜 연대해야하는지 이제부터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의 한 문장을 소개할께요.
"우리는 텔레비전에 방영된 '웃음을 잃지 않고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어린이'를 보고 안도하지만, 화면 밖에서는 몇 배나 되는 주검이 나뒹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에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면 괜찮아지는 걸까, 용이 되지 않는 개천의 생물들은 그럼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에요.
언젠간 용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다음세대로 다음세대로 넘어가면 괜찮아지는건가,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에 대한 지향은 기회적 평등이 아닌 소수의 성공의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이 시대는 종국에는 괴물의 시대가 되는 것이 맞는 거 아닐까, 개천에서 용이 드물게 나는 현재에 대한 안타까움은 단순한 비율의 문제인가
일정 정도 비율을 담당하면 그 사회는 건강한걸까. 그 비율은 어떻게 되나. 그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에 대한 문구의 고민이 윗구절로 표현되어 옮겨봤습니다.
복잡한 시대를 살아갈수록 행동은 좀 더 단순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