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주의: 사진은 없지만 징그러운 묘사가 있습니다. 



태풍이 왔는 줄도 모르고 쿨쿨 잘만 자다 아침에 깨서 

아 비가 왔나? 하면서 씻고 옷입은 다음 

딴에는 상쾌하게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어있더라구요. 나무들은 꺾여있고 바닥엔 나뭇잎과 나뭇가지 천지에 각종 쓰레기들도 여기저기 널려있고.. 

쓰레기를 밟을까봐 조심조심 걷던 중에 옆에 쓰러진 나무를 피하려다 그만 방심한 사이



뭔가를 밟았습니다. 오른발로 꾸욱 즈려밟고 넘어서는데 순간 쭈뼛하더라구요. 

마치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되는 어린이의 팔을 밟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게 뭔가 하고 고개를 돌려 내려다보니.. 


커다란 쥐선생의 사체가ㅐㅈ갸ㅓㅐㅑ눙래휴ㅣㄹ니ㅣㄱ



그냥 곱게 누워계셨다면 그래도 좀 나았을 것 같은데..

새벽에 태풍이 몰아쳐 모든 식구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어른쥐 하나가 차에 치인 모습이었어요.

배가 터져 피가 길바닥에 흥건하고(쥐가 워낙 커서 피도 거의 고양이나 개가 치인 것만큼 많더라구요)

뻘건 속살이 비져나와 있는데 뾰족한 얼굴이랑 분홍색 꼬리랑 작은 나뭇가지 같은 손이랑 

아무리 봐도 쥐선생일 수밖에 없는 회색의 털이 가득한 몸이랑..


입을 떡 벌리고 쳐다보다 순간 소름이 끼쳐서 팔을 부르르 떨고 경비실 근처로 가서 발이랑 신발을 마구 씻어냈습니다. 

그렇지만 씻어도 씻어도 그 어린이의 팔을 밟은 것만 같은 느낌은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구요. 지금도 막 느껴집니다. 

말랑말랑한 살껍데기 안에 울룩불룩한 근육이랑 울퉁불퉁한 뼈마디랑 뭐 그런 거요.. 



위험한 태풍이 온다고 해서 겁을 먹었다가 자고 일어나서는 태풍에 전혀 영향을 안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은.. -_- 


 여러분 모두 길을 잘 살피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ㅠㅠ

    • 으악!!! 상상만해도 끔찍해요...빨리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길 바라요.
    • 순간적으로 소름이 쭈악 등줄기를 달리네요. 나도 모르게 밟는 순간을 상상한게 너무 리얼했나봐요.
    • 제가 그런 경험을 했다면 단언컨대 그 자리에서 실신했을 겁니다. 저는 쥐를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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