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이야기

밑에 아파트 베란다 창문 깨졌다는 이야기들 들으니까 겁나네요.

출근은 했는데 집 걱정이...

 

18층인데 비바람 소리가 하도 심해서 6시쯤 잠이 깨서 거실에서 티비 켜놓고 앉아있었어요.

6시 반쯤 팟 하고 전기가 나가고 비상등이 켜지더니

한 15분쯤 후에 다시 전기가 들어왔는데 동시에 아파트 구내 방송 스피커에서

바하의 토카타와 푸가 디단조 피아노 연주 소리가 "따다다~~ 다다다다...."하면서 크게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저녁 같은 때 가끔 방송실에서 스위치를 잘못 만졌는지 가요 같은 거 잠깐 흐르다 끊기는 일이 있었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은 5분이 지나도 꺼주지를 않네요. ㄷㄷ

날씨도 드라마틱한데 스피커에서 드라마틱한 바하까지 흐르고 흥미로워서 듣고 있었지만

잠이 깨서 앉아있던 나는 괜찮아도 이 새벽에 자고있던 주민들 다 깨우겠다 싶어서 경비실에 인터폰을 했어요. 꺼달라고.

알아보겠습니다 하는 답을 듣고 다시 앉아있는데 음악은 꺼지지를 않고...;;

너무 하는구나 하면서 벌떡 일어서서 스피커를 째려봤는데

순간 발견한 것. 방송 스피커 아래 벽에 붙은 CD플레이어가 돌아가고 있더군요...

무인양품 플레이어인데 벽에 붙여놓고 밑에 달린 줄을 땡겨서 플레이 시키고 스톱 시키고 하거든요.

그게 왜 돌아가고 있는 건지...;;; 얼른 줄을 땡겨서 껐습니다.

어쩐지 와중에 피아노 연주 너무 훌륭하다 싶었던 것은 니콜라예바 여사님의 연주.ㅎ

경비실에서 연락올까봐 살짝 떨고있었는데 다행히 아무 연락 없었습니다.

 

평소보다 한 시간 반이나 일찍 일어난 탓에 좀 피곤한데 다행히 업무가 한가하네요.

부디 큰 피해 없이 태풍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여러집들 피해 없었으면 좋겠군요.
      태풍 와중에 시디플레이어 탐나내요.
    • 바람 소리에 깬 건 정말 처음이예요.
      이건 뭐 토네이도도 아니고. - -
      풍비박산에서 왜 바람이 먼저 나오는지 알았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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